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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휴가철 등 연휴기간이면 경험하는 고속도로 위 '유령정체'는 운전자에겐 큰 골칫거리이다. 사고가 일어난 것도 아니고 공사로 인해 길이 좁아진 것도 아닌데 몇 시간째 길 한복판에서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운전자의 기분은 마치 '사이다 없이 고구마를 먹는 것'처럼 답답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이 미스터리한 정체 현상의 발생 원인은 의외로 단순한데 있다. 바로 '앞 차의 브레이크 페달' 때문이다. 어떤 이유로 인해 앞 차의 운전자가 속도를 늦추면 뒤 따르는 차들도 연달아 브레이크 페달을 밟게 된다. 이 때 갑작스런 감속을 경험한 뒤차
2019.02.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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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는 춥거나 아니면 날씨는 덜 추우나 대신 미세먼지로 온통 하늘이 뒤덮여 있는 날이 반복되고 있다.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지자체 차원에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실시하기도 하고,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단이 출범하기도 했지만, 그 효과는 아직 와 닿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더 이상 미세먼지는 우리가 잘 모르는 괴물체가 아니다. 과학계는 지난 100년 이상 관련 연구개발을 이어오면서 미세먼지가 왜 생기고 어떻게 하면 미세먼지의 발생을 줄일 수 있는지 밝혀냈다. 대부분의 미세먼지는 화석연료를 연소하는 과정에서
2019.01.2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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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다. 영어로 1월을 뜻하는 January는 로마신화에 나오는 문(門)의 수호신 '야누스(Janus)'에서 유래한 것이다. '야누스'는 두 개의 머리가 뒤통수를 맞대고 있어 서로 반대편을 바라보는 모양이다. 시간의 흐름이라는 측면에서 한 쪽 얼굴은 과거를 보고 다른 한 쪽은 미래를 본다고 할 수 있으니, 한해를 시작하는 1월을 의미하는 제법 잘 어울리는 단어인 것 같다. 정보통신기술(ICT)에서 정보보호 분야도 지난해를 돌아보면 무척 많은 일들이 있었다. 지난해 초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조직위
2019.01.2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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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다빈치 코드'로 유명한 댄 브라운은 그의 신작 소설 '오리진'에서 인공지능이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는 미래의 위협이라고 설정했다. 하지만 소설의 결론은 인류와 인공지능이 함께 살아가는 공생 관계로 묘사된다. 알파고의 충격과 함께 우리 사회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일반인들에게는 아직까지 인공지능은 먼 훗날에나 가능한 영화나 소설 속 이야기로 생각돼왔다. 하지만, 초연결과 초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의 파고는 이미 우리 주변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초연결을 통해 확보되는 방대한 데이
2019.01.1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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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탄자니아의 마감바 중학교 3학년인 음펨바(Erasto Mpemba)는 학교에서 끓인 우유와 설탕을 혼합해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실험을 하고 있었다. 그는 부족한 냉동고의 자리를 먼저 차지하기 위해 혼합물을 식히지 않은 채로 냉동고에 집어넣었다. 그런데 나중에 냉동고를 열어본 음펨바는 끓인 우유로 만든 재료를 식히고 냉동고에 집어넣던 친구들의 것보다 자신의 아이스크림이 먼저 얼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음펨바는 이런 현상을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이야기했지만 그저 착각이라고 무시당할 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 신기한 기억을 잊지
2019.01.0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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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초중반 서울에서는 청소차가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나 바다르체프스카의 '소녀의 기도'를 울리며 지나 다녔다. 청소차에서 클래식 음악이 나오는 나라가 또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데, 아마 당시 소수의 당국자들이 비록 나라는 가난하지만 문화 수준은 높다고 강변하기 위해 선택 방법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런데 1970년대 중반에는 갑자기 FM 방송에서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을 없애자는 의견이 나왔다. 극소수의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만을 위해 아까운 방송시간을 할애 하는 것이 정당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다행히 프로그램이 폐
2018.12.2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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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량형은 원래 길이, 부피, 무게를 재는 방법이나 기구를 일컫는 단어지만, 측정에서 사용할 모든 단위 체계를 폭넓게 가리키곤 한다. 같은 도량형을 사용하자는 약속은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꼭 필요하다. 같은 언어를 쓰는 이웃 지역이라도 서로 다른 길이와 무게 단위를 사용한다면 낯선 외국처럼 느낄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나라는 '미터법'이라고 불리는 국제단위계(SI)를 도량형 표준으로 사용하고 있다. 미터법은 1790년 프랑스에서 입안된 후 1875년 17개국이 체결한 국제조약인 '미터협약'을 통해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우리나
2018.12.18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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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은 우리나라가 정한 소비자의 날이었다. 1979년 12월 3일 소비자보호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날을 기념해 소비자보호단체협의회에서 이날을 소비자의 날로 정했고, 이어 정부 차원에서 소비자의 권리 의식 신장과 소비자 보호에 대한 사회 인식을 높이기 위해 1997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제정해 기념하고 있다. 한편, 세계 대부분 국가는 '세계 소비자권리의 날'을 3월 15일로 제정했는데, 그 배경에는 1962년 3월 15일, 당시 미국 대통령이던 존 F. 케네디가 '소비자 이익 보호에 관한 특별교서'를 발표하면서 소비자의 4대 권리를
2018.12.1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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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에 들어서 인류는 레이저, 방사광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빛을 가지게 되면서 이전에는 접근이 어려웠던 미시 세계에 대한 이해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전자파를 매개로 한 무선통신의 발전으로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게 됐다. 빛의 대역에서 가장 파장이 큰 적외선 대역과 전자파 대역에서 가장 파장이 짧은 밀리미터파(mm wave) 대역 사이에 존재하는 전자기파 대역을 테라헤르츠(THz)라고 하는데, 이곳은 그동안 인류가 접근하기 어려웠던 미개척지였다. 이제 기술의 발전으로 테라헤르츠 대역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2018.12.04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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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정부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국가 연구개발(R&D) 혁신방안'을 확정했다. 핵심은 R&D 도전성 확대와 연구여건 개선, 성과 체감형 R&D 시스템 구축이다. 그동안 공급자 중심 R&D 관리제도가 연구자 창의와 자율성을 방해하고, 사회문제도 해결 못하고 있고 연구과제중심시스템(PBS)은 출연연의 중장기 연구 및 기술축적을 저해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그래서 정부는 R&D를 포함한 국가기술혁신체계(NIS) 큰 틀을 '사람과 사회' 중심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출연연 연구와 사업화방식의 패러다임을 바꿔 지속 성장가능
2018.11.27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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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다보스 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이 4차 산업혁명을 언급한 이후 전세계가 4차 산업혁명 기술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 혁명을 주도하는 사례로는 2011년부터 시작된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일본의 '일본사회 5.0', 중국의 '중국제조 2025', 우리나라에는 I-Korea 4.0이 있다. 미국은 구글, 아마존 등 거대기업들이 웬만한 정부 보다 더 활발하게 주도하고 있다. 우리는 경제사회에서 대변혁을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이른바 '아재'들 중에는 "나도 모르는 새 언제 4차 산업혁명까지 왔냐?
2018.11.2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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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이 글의 제목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궁금하다. 내 나이 또래라면 청소년시절 좋아하던 라디오 프로를 먼저 떠올릴 수 있겠다. 고흐의 그림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윤동주의 시를 기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별이 총총한 하늘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바라본 행복한 경험을 가진 이들이라면 추억어린 미소를 머금을 수도 있겠다. 나는 대도시에서 자란 탓에,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단체 여행 중에 묵은 어느 산장에서 별이 빛나는, 아니 말 그래도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처음 보았다. 하늘에 별이 그렇게 많을 줄이야! 그
2018.11.1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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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하계올림픽이 개최되던 1988년, ETRI는 대덕특구에 반도체실험실을 구축하고 당시 삼성반도체통신, 금성반도체, 현대전자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던 4M DRAM 개발에 활용했다. 당시 우리의 과학적 역량은 선진국 보다 낮았지만 산·학·연의 협력은 성공적이었으며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3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하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신산업 육성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이와 같은 분야의 효율적인 처리를 위해서는 더욱 우수한 성
2018.11.0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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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가 스스로 제 살 길을 찾는다는 한자성어 각자도생(各自圖生), 원래는 대기근이나 전쟁 등 어려운 시대에 백성들이 스스로 알아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유래된 말이다. 그런데 최근 사회자본 부족 사회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는 우리 사회의 키워드로 등장했다. 신도림역에만 치킨집이 790개라니 영세자영업자들의 생존이 심각한 실정에 처해있다. 이들만이 아니다. 한 때 잘 나가던 기업이나 대학들도 과거의 영화에서 벗어나 각자도생을 외치고 있다. 심지어는 한 가족 내에서도 청년 구직, 중년 실업. 노인 노후 등 말 그대로 세대별로 제
2018.10.30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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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특별시 대전의 경쟁력은 무엇이어야할까? 그것은 과학기술과 사회적가치가 융합된 가치콘텐츠에 있다고 생각한다. 원래 테크놀로지의 어원인 그리스어 '테크네(Techne)'는 서로 다른 이런저런 것들을 꼬아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행위를 뜻한다. 즉 이질적인 것을 함께 만나게 해서 창조적인 일을 실현하고 새로운 가치를 생성시키는 행위이기에 융합이라는 본질이 함축되어 있다. 이 테크네가 4차산업혁명시대에 인간을 위한 가치 콘텐츠로서 사회적가치와의 융합을 요구 받고 있다. 그래서 이번 정부도 사회적가치 실현을 중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2018.10.2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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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봤던 개그 프로그램 중 연기자가 다소 황당한 주제를 갖고 더 많은 방청객을 호응을 얻기 위해 논쟁을 벌이는 코너가 있었다. 어느 날의 논쟁 주제 중 "당신이 조선시대 왕으로 살 수 있다면 현재의 삶을 버릴 것인가"라는 것이 있었다. 현재 대기업 과장 정도의 삶과 조선시대 왕의 삶을 비교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었다. 치열한 논쟁을 지켜본 방청객들은 218 대 216의 근소한 차이로 현재의 삶을 택했다. 생활의 편리함만을 기준으로 보면 현대인들의 삶은 신분시대의 귀족들만이 누렸던 생활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소비 에너지 측면
2018.10.1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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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도 잴 수 있나?" 내가 연구원에서 하는 일이 빛의 밝기를 측정하는 것이라 하니 동생이 던진 질문이다. 농담처럼 한 말이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마냥 웃어넘길 주제는 아닌 듯하다. 우리는 눈빛이 밝거나 어둡거나 맑거나 흐리거나 등의 말을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고 있다. 물론 여기서 빛이란 전구에 불이 켜지는 것과 같은 빛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눈을 통해 전달되는 상태나 느낌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일상에서 흔하게 사용된다는 것은 비록 눈빛의 실체는 불분명해도 사람들이 그 말을 들었을 때 공감하는 바가 있다는 뜻이다. 고대
2018.10.0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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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폴더블 스마트폰이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주목 받고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화면을 접을 수 있는 폰으로서, 노트북을 대체할 정도의 넓은 화면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의 기술혁신 속도가 더뎌지고 있는 상황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은 후발 주자들과 기술격차를 벌리는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폴더블 스마트폰의 핵심 기술은 폴더블 디스플레이, 즉 플렉시블 전자소자이다. 최초의 플렉시블 전자소자는 1960년대 인공위성에 사용하기 위해 매우 얇은 실리콘 태양전지로 알려져 있다. 그 동안 플렉시블 전자소자 구현을 위한 요소기술
2018.10.02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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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고, 안전하며, 환경친화적이고, 무진장한 에너지원(原)은 없다. 우리는 화석연료를 비롯한 전통적 에너지원과 기술 개발을 통한 새로운 에너지원 등 여러 에너지 자원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에너지 믹스(mix)를 찾는다. 에너지 믹스, 더 포괄적으로는 에너지 정책의 내용은 각 나라가 처한 지리적 상황, 부존자원, 정치적 안전성, 경제규모, 기술수준, 인구증가 등 사회적 상황 등에 따라 다르다. 이처럼 한 국가의 에너지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고려 변수가 많은 고차방정식이며, 각각의 변수가 가지는 불확실성 역시 크
2018.09.18 0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