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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 계획안'을 행정 예고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일한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인 사용 후 핵연료의 관리 시설을 위해 2028년까지 부지를 확보한다는 것이다. 2035년까지는 우리나라의 모든 사용 후 핵연료를 모두 모아서 다음 단계로 가기 전에 임시로 저장할 수 있는 중간 저장 시설을 건설하고 2053년에는 영구처분시설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사용 후 핵연료는 보는 시각에 따라 말 그대로 고준위방사성폐기물일 수가 있고, 향후 재활용을 하게 되면 소중한 에너지 자원일 수도 있다. 즉 원자로에서
2016.05.30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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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사고는 무려 150여명의 무고한 생명이 부지불식간에 사망했고, 정확한 숫자도 파악하기 힘들 만큼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당한 충격적인 대형 사고이다. 천재지변은 물론 대규모 화재나 폭발도 없었는데 이렇게 엄청난 인명이 살상되는 참극이 발생한 현실을 솔직히 받아들이기 어렵다.그런데 이런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까지에는 그 이전에 수많은 조짐이 있다고 한다. 이를 경험적으로 연구한 결과가 소위 '1:29:300 법칙'이다. 1931년 미국의 보험회사 관리자였던 하인리히가 7만 5000건의 사고를 실증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상
2016.05.23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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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괴산, 보은 들러 옥천으로 향한 길, 국문과 학생들과 산천 답사 길이다. 속리산 세속 떠난 첩첩산중으로 들어서니 산 안에 또 산, 옛날 같으면 한 번 들어가 나오지 않으려 할 발길인 것을, 감긴 태엽이 풀리듯 산 사잇길 이리저리 돌아 옥천으로 나온다. 지용제라고 해서, 시인 정지용을 기념하는 문학제가 열리게 되어, 작은 도시는 축제 마당이다. 도착한 다음날이 부처님 오신 초파일, 속리산에도 연등이 가득 실렸는데, 같은 날 지용제 열리는 옥천에도 백포장이 줄줄 늘어섰다.먼저 정지용의 생가로 간다. 담장 밑에 흰 불두화가 소담스
2016.05.16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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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4일 북한은 잠수함발사탄도탄(Submarine-Launched Ballistic Missile·SLBM)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와 미국 당국도 북한이 하루 전인 4월 23일 SLBM 발사 시험을 했으며 약 30Km를 비행했다고 발표하였다. 북한의 이런 도발은 유엔의 여러 가지 대 북한 제재 결의를 위반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북한의 SLBM 발사 시험은 우리에게는 단순히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 위반 이상의 현실성을 가지고 있다.북한은 2006년 10월 9일 첫 번째 핵실험을 하였다. 북한은 그 이후 모두 네
2016.05.02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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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여자골프 세계랭킹 100위 이내에 한국 국적의 선수가 무려 36명이다. 1998년 박세리 선수가 '맨발의 투혼'으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우리 선수들은 세계 각국의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참가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대회에서 최근 몇 년간 한해 10여 차례 정도씩 우승하고 있다. 2015년에는 총 31개 대회 중 15개 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양궁은 30년 이상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켜온 중목이다. 1979년 베를린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우승한 이후 처음 참가한 1984년 LA올림픽부
2016.04.25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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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 사이에 세상이 달라졌다. 4월 13일에 있었던 선거를 두고 하는 말이다. 다른 곳도 그렇겠지만 서울에서는 선거 전에만 해도 결국은 여당이 선거를 무난히 치러낼 것이라는 예상이 주조를 이루었다. 야당이 하나라도 어려운 판에 둘로 쪼개져 있으니 어떻게 이기기를 바라겠느냐는 것이다. 야당의 오랜 선거 패배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이번에도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 선거를 계기로 나타날 세상은 여당의 독주 무대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선거 바로 전날인 4월 12일에 그런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아마도 야권 지지자들의
2016.04.18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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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에 경부선 철도의 대전역이 생겼으니 올해로 만 111년이 된다. 그리고 1913년에 호남선 철도까지 개통되었다. 1970년에는 경부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도 대전에서 갈라지게 된다. 대전이 명실상부한 우리나라의 교통과 물류의 중심이 된 것이다. 철도와 자동차로 영남과 호남이 만나는 대전이니까 교통과 물류의 중심이 될 뿐만이 아니라 그야말로 우리나라 국민들의 소통의 중심이 되었다.1973년부터 대덕연구단지가 개발되기 시작해서 현재는 26개의 출연연구소를 비롯해서 교육기관 및 정부 기관들, 그리고 기업체들의 숫자가 1500개를
2016.04.0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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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영을 비롯한 몇몇 체육계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고, 이런 내용이 언론을 통해 많이 보도됐다. 체육단체가 대표선수 선발 부정, 심판판정 왜곡, 훈련비 횡령, 입시 비리 등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가히 충격적인 내용이지만 체육계의 부정과 비리가 오랫동안 누적되다 보니 무감각하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한편 일부에서는 이번 검찰 조사가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에 협조하지 않는 것을 겨냥한 것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체육계의 부조리가 그동안 매우 심각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시각을 수긍할 수 없다.그런
2016.03.28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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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비가 흠뻑 내리는 날이다. 그날도 무궁화호를 타고 대전으로 향했다. 대전역 앞 한의원 골목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잘못 타 서대전 사거리 못 미쳐 내려서는 결국 택시를 탔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지하철을 타는 건데 잘못 했다고 생각하며 택시에서 내리니, 빗줄기가 몹시 굵어져 있다.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려니 마음이 바쁘다. 하지만 그 순간 눈에 들어온 대전 예술의 전당이며 시립 미술관의 전경이 시름을 잊게 한다. 이제 한결 여유를 되찾고 다른 한 쪽 옆에 놓인 이응노 미술관을 들어간다. "유유자적"이라. 이번에 이응노 미술관
2016.03.21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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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인 2011년 3월 11일 이웃나라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엄청난 사고가 발생했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5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의 원자력발전소는 얼마나 더 안전해졌는지 살펴보자.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사고 개요는 대략 다음과 같다. 후쿠시마 사고는 규모가 매우 큰 지진으로부터 시작되었고, 그 지진으로 인해 쯔나미가 발생하였다. 그런데 쯔나미 파도를 막아주어야 할 방파제의 높이가 낮아서 원자력발전소가 침수되었다. 원자력발전소 내의 모든 비상발전기는 침수되었고, 따라서 전기를 공급할 수가 없
2016.03.07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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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끝난 제4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이 허사가 됐다. 2010년부터 무려 7차례나 추진됐지만 이번에도 신규 참여사업자들의 자금조달 계획에서 신뢰성이나 실현 가능성 부족 등이 문제됐다. 제4 통신사업자의 진출로 경쟁이 촉진되어 통신비 인하 등을 기대했던 국민들의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소비자의 통신비 부담이 과다해도 3개 통신사 체제나 요금 규제는 계속되고, 수입 술이 판을 쳐도 국내의 주류제조나 판매를 위한 면허요건은 까다롭기 그지없다. 이처럼 정부부문에서 과도하거나 불필요한 규제로 민간 기업의 활력을 저해하는 것이 바로 정부규
2016.02.29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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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최인훈의 장편소설 회색인을 읽고 있었다. 그런데 작품 안에 쉽지 않은 단어가 하나 있다. 데가주망이라는 말이 그것이다. 주인공 독고준이 비망록에 적어놓은 말 가운데 이 말이 나온다. '모든 앙가주망이 모든 데가주망보다 나은 것은 아니다.'앙가주망이라 하면 흔히 '사회 참여'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데가주망은 그 상대어일텐데. 하지만 뜻이 명확하지만은 않다. 찾아 보는 수밖에 없다. 사전류에 이렇게만 나와 있다. '장래의 새롭고 자유로운 계획을 세워 나갈 때, 이전에 있었던 자기 구속에서 자기를 해방하려는 경향.'앙가주망이라는
2016.02.2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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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6일 북한이 핵실험을 수행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우리 대전에 있는 정부출연연구소들이 바빠진다. 그 중에서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등이 특히 바쁘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는 지진파와 음파 등을 이용해서 핵실험 여부와 핵실험의 세기를 알아낸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는 핵실험으로 인해 발생한 기체 형태의 핵물질을 포집하여 우라늄탄인지 플루토늄탄인지 아니면 북한이 주장하는 것처럼 수소탄인지를 판단한다. 이렇게 핵실험을 했는지 여부를 밝히고 심지어는 어디에서 만들어진 핵무기인지를 밝히는 것을 핵포렌식(Nuclea
2016.02.01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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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한 미국대사가 국회를 두 번이나 방문한 사건이 보도되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우리나라의 법률서비스 시장을 더욱 완전하게 개방하는 법을 채택해달라고 요구하기 위해 국회 법사위원장을 방문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장개방 압력이라거나 더 나아가 주권침해라는 시각이 있고, 실제로 대한변호사협회는 이런 입장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시각의 옳고 그름에 대해 논하려는 것은 아니다.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엘리트로 구성되었다고 할 수 있는 법조계의 경쟁력으로 버텨내기 어려운 것이 시장개방 문제였다는 점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2016.01.25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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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몸담고 있는 대학계에서는 새해 벽두부터 범상치 않은 일이 진행되고 있다. 나라와 한국연구재단 같은 곳에서 주도하는 일로, 프라임 사업과 코어 사업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앞의 것은 인문학 계열 학과를 줄이거나 통폐합해서 이과, 공과 쪽의 비중을 높이는 구조조정이 핵심이다. 뒤의 것은 그런 식으로 모든 대학의 인문학을 줄여 놓기만 할 수는 없으니, 몇몇 대학의 인문학은 집중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겉으로 보면 두 사업이 상호 보완적이고, 또 곤궁한 처지에 빠진 대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처방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
2016.01.18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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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개인에 속하고 지식은 그 시대에 속한다는 말이 있다. 즉 개인의 지혜는 시대를 훨씬 뛰어 넘을 수 있어도 지식은 그 시대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말일 것이다. 예를 들어 2000년도 더 넘은 옛 성현들의 지혜는 아직도 우리가 따라갈 수 없지만 지금의 지식수준은 옛날 성현들의 시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발달해 있다.지식수준을 바꾸어 말하면 그 당시 과학기술의 수준이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인간에게 편리함을 가져다 준다. 그러나 항상 그러하듯이 좋은 점이 있으면 나쁜 점도 있다. 과학기술도 마찬가지이다. 과학기술의 편리함
2016.01.04 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