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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예술직종 자영업자'라 부르는 저자는 "와서 좀 놀다가 가"라는 식으로 공연 섭외를 하는 사람들,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 자신도 돈을 벌어 먹고사는 직업인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페이'에 대한 언급 없이 일을 맡기는 상대에게 구체적인 금액을 묻는다. 또 동료들과 시장의 가격에 대해 대화하려고 한다. 그런 저자를 두고 "넌 왜 돈 얘기만 하냐", "아티스트답지 못하다", "좋아서 하는 일에 왜 자꾸 돈 이야기를 하느냐"고 타박한다. 그러나 저자는 "잡지에 잘 나온 사진들만 남기고 굶
2020.08.1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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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해양과학자의 안내를 받아 떠나는 남극으로의 여행을 통해 극지가 주는 해방감을 만끽하는 건 어떨까.저자는 연구 동료이자 하버드대학교 지구행성학과의 교수인 찰스 랭뮤어(CHARLES H. LANGMUIR) 교수와 함께 현재 전 세계의 지구과학자들이 주목하는 화제의 인물이다. 그의 반평생은 바다와 함께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극권 중앙 해령 최초의 열수(熱水) 분출구, 열수 생태계를 구성하는 신종 열수 생물, 빙하기-간빙기 순환 증거, 여기에 판구조론 30년 역사를 뒤흔드는 새로운 '남극-질란디아 맨틀'까지 한국해양과
2020.08.1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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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우리는 인생은 혼자 사는 법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부모님이 이 세상에 없으면 혼자서 잘 지낼 수 있냐는 걱정도 한다. 이 책의 저자는 혼자 남겨질 아들을 위해 죽음을 맞이하기 전까지 집필한 유작이다. 저자의 아들은 스무 살 생일을 11일 남겨둔 어느 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를 사고로 갑작스럽게 떠나보냈다. 아들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사고 직전까지 이 책을 집필한 것을 알게 된다. 저자는 어머니로서 따듯하지만 인생 선배로서 용감하게 세상에서 가장 진솔한 격려와 사려 깊은 조언을 건넨다. 나의 공간을 돌보는
2020.08.1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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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의 한의학(이상곤 지음)= 2003년 사스부터 2016년 조류 독감, 이번 코로나19 범유행까지 신종 호흡기 감염병의 발생 주기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이에 비례해 대중의 코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코와 목구멍의 점막 세포를 채취하는 코로나19의 검사법에서 알 수 있듯이 바이러스의 1차 감염 경로가 주로 코 점막의 배상 세포와 섬모 상피 세포이기 때문이다. 코를 튼튼하게 유지하는 것이 독감이나 코로나19 같은 호흡기 감염 질환 예방에 마스크보다도 든든한 비책이 되는 셈이다. 저자는 '몸의 필터' 코를 지킬 방법을
2020.08.1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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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에 왕도가 있을까? 혹자는 대형주를 정답으로 제시하고 혹자는 중·소형주야말로 가망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주가가 오르기만 한다면 회사 내용이야 상관없다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저자는 그저 그런 주식으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으며, 오직 최고의 주식에만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저자인 피터 세일런은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국에서는 워런 버핏에 비견될 정도의 투자 대가다. 그는 50년 투자 인생의 노하우를 총집합한 '퀄리티 성장투자'라는 탁월한 투자법을 내세운다. 이는 '최고에만 투자하라'는 원제처럼 저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2020.08.0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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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의 왕(강경수 지음)=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며 마음 한편으로 '슈퍼 히어로'와 같은 비범한 존재가 되기를 꿈꾸는 어린이들의 욕구를 충족한다. 영화 속 '스파이더맨'처럼 초인적인 존재가 되고 싶어 일부러 거미에게 왼손을 물렸는데 아무런 변화가 없어 오른쪽도 물려야겠다고 다짐하거나, 구름을 살짝 밟고 날아다닐 거라고 호언장담하는 화자처럼 아이들은 더 멋진 나를 상상하며 잠시나마 현실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난다. 특히 평범한 인물의 대표 격인 철수가 '다이빙 천재'가 돼 지구 곳곳을 거침없이 쏘다니는 표제작 '다이빙의 왕'은 현실의
2020.08.0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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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문학 인생 반세기를 맞은 국민 시인 나태주가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웠던 삶의 순간들을 솔직담백한 문체로 그려낸 산문집을 펴냈다.대표 시 '풀꽃'을 포함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감동과 가치를 간결한 단어에 담은 시들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의 이번 산문집은 우리에게 산문의 어법으로 들려주고 싶었던 96편의 이야기를 하나로 엮었다. 특히, 십여 년 전 이미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극적으로 돌아온 이래 더 바쁘고 알차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시인이 엿본 진정한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지, 두 번째 삶을 사는 중인 그가 지나온 생애를 회고
2020.08.0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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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구의 0.7%를 차지한다는 의미에서 '0.7%의 반란' 또는 '단군 이래 최대 이벤트'로 불리는 한류 열풍에 전 세계가 흠뻑 물들고 있다.이러한 한류 열풍은 단시일에 일어난 것이 아닌 우리나라가 8·15 광복을 맞은 기점을 시작으로 한류의 싹이 움텄다. 1950년대 데뷔한 김 시스터즈는 미국에 진출해 큰 성공을 거둔 '최초의 한류 아이돌'로 미국 최고의 버라이어티쇼였던 CBS '에드 설리번 쇼'에 '악기를 20가지나 연주할 줄 아는 소녀들'로 소개되면서 인기를 끌어 25번이나 출연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김 시스터즈는 가수이자
2020.07.2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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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볼 수 있고 귀로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한 세상에, 항상 모르고 지나치는 게 많은 그런 세상에, 과연 내가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시각장애와 청각장애를 가진 미국의 흑인 여성 하벤 길마는 하버드 로스쿨 최초의 중복장애인이다. 에리트레아계 에티오피아인 아버지와 에리트레아인 어머니 사이의 큰딸로 태어난 하벤 길마는 두 눈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좌절하지 않았다. 과거 난민으로 떠돌던 부모님의 이야기에 자극을 받은 그녀는 자신이 고립된 존재가 아니라 세상에 속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세계 곳곳을 누볐다. 그 여정
2020.07.2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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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 시대의 종말(이반 크라스테프·스티븐 홈스 지음·이재황 옮김)= 베를린 장벽 붕괴 후 30년 동안 유일한 모범 이데올로기 같았던 자유주의가 세계 곳곳에서 위기를 맞으며 악몽으로 치닫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유럽의 2015년 이민 위기, 브렉시트 국민투표,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그리고 2020년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서방 위기관리 시스템의 취약성 등 자유주의의 위기를 보여주는 사건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저자인 두 석학은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의 배경으로 1989년 이후 선포된 '긴요한 모방'에 내재한
2020.07.2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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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권태와 무력감에 인생을 좀먹히고 '자발적 실종자'가 되기로 결심한 사십 대 남성의 이야기를 통해 서구사회의 현재를 신랄하고 탁월하게 묘파해냈다. 46세의 주인공 플로랑클로드는 농업대학 졸업 후 몇몇 농업 관련 기업과 국가기관을 거쳐 최근까지 프랑스 농산부에서 농업전문가로 일했다. 위촉직 공무원인 그는 일반 공무원의 보수를 훌쩍 넘는 고액의 보수를 받았고, 자발적 실종자가 되기로 결심하기 전까지는 일본인 여자 친구 유주와 함께 파리 15구의 커다란 방 두 칸짜리 아파트에 살았다. 고학력에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운 중산층 이상의 사
2020.07.2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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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더 피플(C. J. 튜더 지음·이은선 옮김)= 다크 웹에서 음성적으로 운영되며, 요청한 의뢰가 실행되면 반드시 신세를 갚아야 하는 복수 품앗이 조직 '디 아더 피플'을 중심으로 얽히고 설킨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억울한 일이 일어났는데 가해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지 않았다고 느낄 때, 누구나 한 번쯤 사적인 복수를 상상해봤을 것이다. 소설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등장인물들은 끔찍한 사건·사고를 각종 매체를 통해 접하면서도 자신과 관계없는 다른 사람들의 일이며 지극히 평범한 자신에게 벌어질 리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2020.07.2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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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역사와 판도를 바꾼 가루인 설탕, 소금, 후추, 밀, 커피, 초콜릿 등 6가지 가루들의 이면에 숨겨진 시대적 사건들과 일화를 탁월하게 설명한다.첫 번째로 소개된 가루인 설탕은 사탕무에서 당분을 추출하는 방법이 개발되기 전까지 덥고 습한 기후에서만 자라 소금보다 비싸고 귀한 물건이었다. 이에 따라 설탕을 얻기 위해 중동에 침입한 십자군은 이슬람 세력이 제안한 동맹을 거부하고 전쟁을 일으켰다. 이후 십자군이 중동에서 물러나자 유럽인들은 설탕을 얻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붙잡아 온 흑인들을 카리브해의 사탕수수 농장으로 보낸 아픔의 역사
2020.07.2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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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중국 베이징 특파원으로 활약한 동아일보 구자룡 논설위원이 북한은 어떤 모습이고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향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중국이라는 창(窓)을 통해 엮어냈다. 저자는 지난 10여 년의 기간 중 두 차례 약 6년 8개월간 베이징 특파원과 1년간의 연변과학기술대 연수, 여러 차례 중국 출장 취재를 하며 경험했던 북한 관련 이야기들을 담았다.북한이라는 폐쇄된 국가를 이해하는데 있어 중국은 창과도 같은 곳이다. 다양한 부류의 북한인들이 건너와서 활동한다. 이들을 통해 두만강 압록강 변경에서 양국 관계의 기상도를 가늠할 수
2020.07.1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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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스텔라(유니게 지음)= 인생에서 특별한 사명을 찾으며 혼돈의 강을 건너는 사춘기 열네 살 소녀의 성장기를 담았다. 한때 자신은 특별한 아이라고 믿었던 수민은 점점 특별함과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마주한다. 성적도 별로이고, 그다지 빼어나지 않은 외모에, 원만하지 않은 학교생활, 여기에 무너져버린 집안까지 혼란을 직격탄으로 맞는다. 수민은 이제는 더 이상 특별해지기 위해 애쓰지 않으리라 다짐하곤 자신의 이름처럼 평범하고 무난하게 살려고 애를 쓴다. 그런 수민 앞에 어느 날 닝구 씨가 나타난다. 그는 상처받고 외로워하는 수
2020.07.1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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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침묵'으로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작가 엔도 슈사쿠의 '바보'가 대산세계문학총서 159번으로 출간됐다. 작품은 1959년 3월 26일부터 8월 15일까지 '아사히신문' 도쿄판 석간에 연재했던 신문소설이다. 소설은 종교와 신앙에 무관심한 일반 독자들을 대상으로 종교와 신앙의 본령을 전달하려는 작품이다. 인간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신이라는 존재는 특정 교리를 무모하게 강요함으로써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삶 속에 익명의 존재로 숨어서 활동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가톨릭 소설가로서 엔도 슈사쿠의 문학
2020.07.1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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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2019년을 보내고 희망찬 2020년을 기다리던 대한민국에 중국에서 들려온 폐렴 환자의 소식은 큰 관심사가 아니었다. 하지만 1월 20일, 국내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것이다.'코로나 리포트'는 코로나19가 시작된 날부터 제21대 총선 때까지 일어난 굵직한 사건들을 기록하며 평가한다. 단순히 일어났던 사건을 열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이 일어난 상황과 의미, 관련된 정보들을 한 데 모아 복기한다. 코로나 사태 초기, 대한의사협회 정부의 갈등이 불거졌다. 의학의 관점과 방역의
2020.07.0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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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베토벤(오지희 지음)= 2020년,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방법으로 베토벤의 삶이 재조명되고 있다. 그러나 베토벤이라는 사람이 어떤 생각으로 창작에 임했는지, 베토벤의 작품이 지닌 핵심적인 내용이 무엇인지 파악하기가 누구에게나 쉬운 것은 아니었을 것이며 베토벤의 압도적인 명성 때문에 오히려 입문하는 데 겁이 났던 이들도 많을 것이다. '이 한 권의 베토벤'은 베토벤의 삶과 음악을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누구나 부담 없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풀어나감으로써 그의 음악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지침서이자
2020.07.0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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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코로나19의 팬데믹 여파로 혼란에 빠진 가운데 누적 확진자 수가 현재 1000만 명을 넘어서며 상황은 나날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사람들의 평온했던 일상은 불안으로 송두리째 흔들렸으며, 사회의 모든 분야는 코로나19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무수한 희생을 치른 후 집단 면역이 형성되는 것이 먼저일지, 아니면 백신 개발이 먼저일지 인류의 집단 지성이 시험대에 오른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책의 저자는 전염병을 극복할 열쇠를 의학의 역사에서 찾는다.'글 쓰는 의사' 이재담 서울 아산병원 교수는 20년 동안 각종 매체에 연재했
2020.07.08 1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