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발(發) 일상의 변화 속도가 가파르다. 가부장제가 오랜 세월 공고히 지켜온 명절의 회귀규범마저 코로나 창궐 불과 1년여 만에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허물어지고 있다. 양성평등과 개인주의 진영의 지속적인 공세에도 수 십 년 끄떡없던 명절의 이합집산 진풍경은 비대면과 거리두기 문화 정착에 떠밀려 전통과 구시대 유물 사이 혼돈의 한가운데로 나앉았다.대체 또는 생략 불가능한 추석명절의 필수의례로 여겨지는 벌초와 성묘가 민간의 용역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건 상징적이다. 코로나19 전염 위험과 확산 방지에 대한 사회 전반의 컨센서스가
지역 건설업계가 '자재 리스크'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건축 필수자재인 철근은 올 상반기 한차례 품귀를 빚으며 가격이 급등했고 레미콘, 시멘트도 줄줄이 몸값을 올렸다. 대란(大亂)에 가까운 자재부족 사태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추석명절 이후 찾아올 수요 집중기 수급 불균형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업계를 감돌고 있다.국내에서 연초 t당 70만 원(SD400·10㎜)이던 철근 가격은 5월 중순 97만 원까지 올랐다. 철근 값이 t당 90만 원을 넘어선 것은 2008년 5월 이후 13년 만이다. 6월엔 2배에 육박하는 130
코로나19 확산과 경기부진으로 시중에 쏟아 부은 유동성을 거둬들이고 자금융통 허들을 높이는 정부의 고강도 돈줄 옥죄기에도 한껏 달아오른 부동산 시장의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올 들어 전국 집값이 매달 2%대에 근접하는 변동률을 이어가면서 불과 6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상승분을 갈아치웠고 '더 늦기 전에 사자' 심리는 공고하기만 하다. 극약처방에 가까운 금융·통화당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규제가 정책목표인 '금융불균형'을 해소하기보다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 불안과 시장 불신만 키우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12일 KB국
요동치는 산업전환기 대전·충청이 발 빠른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정부와 대기업이 주도하는 신산업으로의 재편 국면에서 산업의 뿌리인 제조업의 영세성 극복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충청의 주력으로 꼽히는 서비스업과 자동차부품산업은 지속가능한 성장의 한계를 노정하고 있고, 친환경 미래차로의 대이동은 당면한 위기이자 기회로 지역 산업생태계의 대변환을 촉구하고 있다.대전에서 서비스산업은 절대적이다. 최근 자료인 통계청의 '2019년 지역소득(잠정)'에 따르면 대전의 서비스업 산업비중은 78.2%로 서울(91.9%) 다음으로 높
국내 골프업계가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전염 공포로 바깥활동을 선호하는 심리와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인한 해외여행 제한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골프 붐은 전후방 연관산업으로 빠르게 스며들며 전체 파이를 키우고 있다. 부작용도 도드라진다. 증가하는 골프 수요에 이용료 인상으로 폭리를 취하는 일부 골프장의 행태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빗발친다. 코로나 확산세가 떠받치고 있는 유례없는 호황기를 틈탄 배짱영업을 스스로 개선하지 않는다면 다가올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 국면에서 대중으로부터 철저히 외면 받을 것이란 경고장이 골
대전·충청에서 지역 연고의 대기업 '한화 리스크'는 현재진행형이다. 2018-2019년 한화 대전사업장에서 연이은 폭발사고로 20-30대 청년근로자 등 8명이 숨지는 대형참사가 발생했다. 2019년 한화토탈 대산공장(충남 서산)의 유증기 대량유출은 근로자와 주민 등 수천 명이 병원진료를 받는 전대미문의 사고로 여전히 기억되고 있다.한화 대전사업장은 로켓 등 유도무기와 화약, 불꽃제품을 생산하는 방위산업체이고 한화토탈 대산공장은 유해화학물질을 다룬다는 점에서 일단 사고가 나면 대규모 인명피해로 확산할 공산이 크다. 대전·충청 지역사회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압박에 일부 은행들이 '대출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실수요자들이 대출절벽에 맞닥뜨렸다. 사전 예고도 없이 막힌 대출 길목에 당장 이사를 앞둔 무주택자 등 금융소비자들의 불안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매매·전세가에 대출절벽까지 겹치며 서민들의 주거안정은 요원해지고 있다.23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을 시작으로 우리은행·SC제일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한시적으로 신규 가계대출 판매 중단에 나섰다. 여기에 제2금융권인 지역 농·축협도 다음 주부터 집단대출을 일시 중단하고, 대출자별
대전 집값이 평균 4억 원대를 향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국민평형이라는 30평대 아파트 3억 원 시대는 사실상 저물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의 집값은 7억 원대로 껑충 뛰었다. 부동산 안정화에 자신감을 내비치던 현 정부가 수요공급의 시장원리를 외면한 채 규제일변도 정책기조에 빠진 사이 대전은 풍선효과로, 세종은 정치권의 설익은 행정수도 완성론으로 부동산 광풍이 휩쓸고 있다.22일 정부의 주택가격 공식 집계기관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대전의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3억 8662만 원이다. 지난해 6월(3억 866만 원
집값 수직상승과 추격매수, 장기화하는 코로나19와 경기부진을 아슬아슬하게 떠받치고 있는 빚더미 경제에 정부가 규제의 칼날을 꺼내들었다. 금융권을 압박해 금리는 올리고 한도를 줄이는 것으로 전방위적인 대출 옥죄기에 나섰다. 정부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계대출의 선제적 관리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부동산 가격폭등을 잡지 못한 정책실패의 책임을 무주택 서민에게 전가하는 분풀이 규제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생계형 대출의 통로는 막히고 저금리 기조에서 '영끌'·'빚투'를 감행한 가계에 이자폭탄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최근 금융위원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