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반적으로 문제가 발생한 곳에서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해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면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강의 상류에 오염원이 있을 경우 하류에서의 문제해결 노력이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 두뇌 학습과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정서불안이나 주의력 결핍, 학습부진으로 힘들어 하는 아이들에게 당장 약물을 처방하거나 더 많은 학습시간과 학습량을 제시할 수도 있겠지만 그 효과는 기대에 미치기 어렵다.하버드대학교 존 레이티 박사는 '신경생리학적 강'이라는 은유를 통해 정서적, 행동적, 학습적인 문제가 있을 경우
얼마 전 예기치 못했던 지진으로 인해 온 국민이 놀랐다. 필자도 사무실에서 건물이 흔들리는 진동을 느낀 순간 나가야 될지 그냥 있어야 될지 판단이 서기도 전에 나도 모르게 신발을 갈아 신고 있었다. 다행이 진정되어 사무실에 있었지만 말이다. 우리 뇌에는 여러 조절 시스템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공포조절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기능이다. 만일 이 시스템이 조절 능력을 상실하면 일반적인 자극에도 과민반응하거나 아니면 둔감해져서 위험을 피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앞에서 자동차가 달려오는데도 아무런 느낌이 없다고
부모님들과 상담하다 보면 아이들이 휴대폰이나 게임에만 매달리려 하고 정작 학습에는 의욕이 없고 느리고, 무기력해 보여 걱정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또 학원 다니느라 놀 시간이 없다고 야단들이다. 두 입장 모두 이해할 만하다.컬럼비아 대학교 수니야루타르 교수팀은 미국 부잣집 아이들이 일반 가정 아이들 보다 우울증, 음주율, 흡연율, 마약투여율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 원인은 부모의 높은 기대로 인한 '성취압력'과 바쁜 부모로부터의 '정서적 소외'였다고 한다.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부잣집뿐만이 아니라 맞벌이 가정의 부모들도 자녀에
우리는 각자의 감각과 지각패턴 그리고 자신의 생각 안에 갇혀 살기 쉽다. 의도적으로 자각하지 않는 한 인식주체가 자신을 인식대상으로 삼기가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처음으로 자기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을 때의 어색함과 당혹감, 자신을 촬영한 동영상을 처음 보았을 때의 쑥스러움을 누구나 느껴보았을 것이다. 주관이 객관으로 바뀐 데서 오는 낯섬일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과 증자의 '일일삼성'(一日三省)은 자기자신을 객관화해서 보는 것이 쉽지 않다는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인지심리학에서는 자신의 인지과정에
사람들은 누구나 참되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소망한다. 그렇다면 그러한 삶의 구성요소는 무엇일까? 성경에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라는 말씀이 있다. 신앙적인 요소를 제외하고 이해해보면 사람이라면 누구나 진리의 방향을 향해, 생명력을 가지고, 하루하루 실행하며 성장해가야 한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이를 뇌 과학의 관점에서 설명해 볼 수도 있다. 진리는 올바른 삶의 방향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어느 방향으로든 움직이며 살아가게 되어 있다. 올바른 방향을 선택하려면 가치판단을 해야 한다. 이를 담당하는 뇌의 영
요즘에는 식당을 가도 카페를 가도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지만 너도나도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 이젠 낯설지가 않다. 현대인들은 휴대용 디지털기기의 보급으로 인해 언제 어디서나 빠르게 정보에 접속할 수 있는 편리함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주의력 저하라는 대가를 지불하고 있다. 올리버 예게스는 20-30대 젊은이들을 '결정장애 세대'라고 부르며 그 원인을 급변하는 디지털 사회에서 찾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전 세대로 급속히 확산될 것이다.주의력의 기본 형태는 선택적 주의력이다. 선택적 주의력이란 다양한 대상이나 생각 중에서 하
사람은 이미 나에게 있는 것이나 가진 것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곤 한다. 이때 감사하는 마음은 사라진다. 반복되는 일상은 어느새 지루해지고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삶에 감동이 없다. 급기야 '이것이 사는 걸까?'하고 묻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뇌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처리하고 있다. 두뇌는 효율적인 정보처리를 위해 어떤 것은 자동화시켜서 무의식적으로 처리한다. 그러나 자동화된 행동이 일상을 지배하면 우리는 자각하지 못한다. 뇌의 작동방식에서 오는 부작용이다. 자각을 놓치면 급기야 삶의 의미와 방향을 잃어버리고 만다.이러한 두뇌
지능은 유전되는 것인가? 아니면 교육에 의해 계발되는 것인가? 누구나 한 번쯤은 가져본 물음일 것이다. 그러나 이는 양자택일의 물음은 아니다. 오히려 유전과 환경은 지능을 이루는 구성요소로 보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지능의 구성 요소 중 어느 부분에 방점을 두느냐에 따라 우리 삶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 뇌 가소성(plasticity)이란 개념이 있다. 우리가 뇌에 지속적인 자극을 가하면 뇌세포가 변하고 뇌의 특정 영역의 역할과 기능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관점을 갖느냐에 따라 뇌기능을 바꿀 수 있
사람들은 밖에서 주어지는 다양한 감각자극을 자신의 상황에 맞게 해석하여 반응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한다. 그런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가진 아이들은 감각자극에 대한 선택능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입력되는 자극마다 반응을 하다 보니 쉽게 산만해지는 것이다. 또한 내적 욕구를 조절할 힘이 부족하여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경향도 강하다. 즉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자극과 안에서 밖으로 표현되는 욕구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선택조절능력'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뇌에서 이러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날로 더해가고 있다. 때로는 위협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옥스퍼드대학교 '칼 프레이' 교수는 현재 직업의 47%가 20년 내에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교육현장에서도 인공지능 시대를 준비하는 교육개혁포럼을 개최하는 등 대책마련에 몹시 애를 쓰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위기의식은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이렇듯 불투명한 미래를 바라보며 아이들의 교육은 어떻게 할 것인가? 부모들의 시름은 깊어만 간다. 공자는 배우고, 깨닫고, 행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