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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국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국제교류플랫폼사업과 관련해 유럽에 다녀왔다. 필자는 '생태예술 및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전시와 교육을 한 경험이 있는 예술기관들과 학교 관계자들을 만나고자 했다. 주로 영국과 독일의 기관과 교육자에 한해서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영국 맨체스터대학의 교수인 데이비드 할리(David Haley)는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그는 생태예술가이자 교육자로서 매우 남다른 삶의 행보를 보여준 작가였다. 1990년대 생태(eco)라는 말이 생소한 그 시절, 할리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맨체스터국립대학에서 석사과정으로
2023.01.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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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의 사상자를 낸 현대아울렛 대전점 화재 참사 이후 해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재개장에 대한 감감무소식에 입점 상인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대다수 직원은 권고사직을 통해 실업급여를 받거나 다른 곳으로 이직한 반면, 점주나 관리 매니저들은 지인이 운영하는 매장을 전전하며 재개장 소식만을 기다리고 있다. 유통업계 안팎에선 오는 5-6월 재개장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대전점 측은 영업 재개 시점은 불투명하다는 입장이다.16일 현대아울렛비상협의체에 따르면 이번 참사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경우가 12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
2023.01.1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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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바뀐 숫자에 익숙하지 않다. 출근해서 다이어리에 날짜를 적을 때 2022년이라 쓰다 지우곤 한다. 손에도 눈에도 익지 않은 탓이다.눈이 많이 내린 다음 날, 영하 12도였는데 새벽에 나갈 일이 있었다. 버스정류장까지 길이 미끄러워 발 밑만 보고 걷는데 번쩍 스치는 빛에 고개를 들었다. 전깃줄로 어지러운 까만 골목 끝이 찬란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사진 두어 장을 찍었다.한 해의 마지막 날이면 밤을 새워 산으로, 바다로 일출 명소를 찾아 다녔다. 쫓아가 맞이하지 않으면 나를 외면하기라도 하듯 열정적이었다. 어느 해엔 신바람이 나서
2023.01.1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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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재단은 12일 대전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홀에서 지역 문화예술인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하례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택구 대전시 행정부시장, 조원휘 대전시의회 부의장, 대전예술단체총연합회와 대전민예총, 대전문화원연합회, 지역 문화예술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대전문화재단 제공김소현 기자
2023.01.1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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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산하 예술단체인 시립예술단(원)의 겸직 및 외부활동에 대한 '금지령'을 내리자 예술단이 반발하고 있다. 충분한 소통이나 계도 기간도 없이 무작정 시행하는데 대한 불만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12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시립예술단원 전체를 대상으로 겸직 및 외부활동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이 공문에는 예술단원의 관내 예술활동을 금지하면서 강연 또는 대전 외 타지에서의 외부활동은 일부 허용하겠다는 게 골자다. 코로나19로 지역 공연예술계가 크게 위축되면서 민간 예술단체의 생태계를 살리겠다는 게 시행의 취지라
2023.01.1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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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가족과 지인 등 소중한 사람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 특히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설날인 만큼 마음과 정성을 가득 담은 선물세트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대전지역 백화점은 매년 인기 높은 한우, 와인, 청과 등 꾸려진 선물세트부터 프리미엄 선물세트까지 가격대별 다채롭게 구성한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특히 실속과 가성비를 챙긴 선물부터 프리미엄 세트까지 고루 선보이는 점이 눈에 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트렌드
2023.01.1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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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재단이 또 위기에 봉착했다. 재단 설립 이래 단 한 명의 대표이사도 임기를 제대로 채우지 못한 상황에서 현 대표이사 역시 9개월여 임기를 남겨둔 채 중도 낙마 얘기가 또 불거졌기 때문이다.2020년 10월 취임해 약 2년2개월의 직무를 수행하는 동안 현 대표이사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과 구설은 끊이지 않았다. 취임 후 (부당인사 부분에 대한) 지방노동위원회 및 중앙노동위원회 패소, 구제명령 미이행으로 인한 이행강제금 부과, 직장 내 괴롭힘 판정 등 잡음이 잇따랐다.대전시는 문제의 본질을 들여다보겠다며 특정감사를 벌였다. 정기적
2023.01.1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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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천주교 대전교구의 큰 기쁨이 있었다. 착한 목자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새 사제(신부)가 탄생했다. 하느님께서 당신 교회에 일꾼을 주셔서 가톨릭 신자들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는 사제를 주셨으니 감사할 일이다.천주교 신자가 아닌 분들은 천주교 신부가 어떻게 탄생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을 것이다.신부가 되기 위해서는 10년의 과정이 필요하다. 교과 과정으로만 본다면 학부 4년, 대학원 2년의 기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학부 과정 중 병역의 의무를 이행해야만 하고 남은 기간 선교체험이나 복지시설 등에서 미래
2023.01.1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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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현악기와 전통 국악기가 어우러지면 어떤 화음을 만들어 낼까?"지휘자 고영일을 주축으로 창단한 K·Chamber 오케스트라가 오는 20일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신년음악회 '아주 특별한 4계'를 개최한다.이번 연주회는 전 세계에서 매일 4분마다 연주된다는 인기 클래식 곡인 바로크 시대 안토니오 비발디의 '사계'를 편곡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정시은과 첼리스트 김근혜의 협연은 국악기와 서양악기를 사용한 새로운 형태의 특별한 4계를 선보인다.공연은 국악기인 생황, 가야금, 해금과 서양악기인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콘트라베이스
2023.01.1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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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교향악단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2번' 연주회-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협연과 함께 다양한 매력의 곡 구성대전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9일 오후 7시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마스터즈 시리즈 1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2번'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연주회는 이병욱의 객원지휘로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호흡을 맞추며 다양한 매력이 함께하는 곡으로 구성했다. 시벨리우스의 '슬픈 왈츠, 작품 44'을 시작으로 생상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교향곡 제2번' 등 다채로운 색채를 선보이며 한층 더 깊고 아름다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
2023.01.1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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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의 도불 이후 시도한 다양한 실험과 함께 자신만의 새로운 스타일을 작품에 담아낸 전시회가 선보인다.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은 이달 17일부터 오는 4월 2일까지 이응노미술관 소장품전 '뉴 스타일, 이응노'를 진행한다.전시는 이응노의 생애 중 작가를 둘러싼 환경과 작가 내면의 작품 철학 및 제작 방식, 작품 경향 등 전체적으로 이응노가 큰 변화를 겪은 시기인 1960-70년대 제작된 추상화를 중심으로 구성됐다.항상 정체되지 않는 변화를 추구해 친구들 사이에서 '뉴 스타일'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이응노는 도불 이후 1962년 프랑스 폴
2023.01.1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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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부새마을금고와 명두종합건설는 11일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의 떡국떡 지원행사를 가졌다. 이날 박희조 대전 동구청장을 비롯해 5개 동장, 동부새마을금고 휴먼MG나눔단 등 총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관내 저소득층 및 독거노인 등에게 1500만원 상당의 떡국떡을 전달했다.
2023.01.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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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한 집 건너 한 집이 커피 전문점일 정도로 눈에 보이는 건 커피숍 뿐인 것 같네요'최근 어딜 가든 나오는 얘기다. 전국적으로 커피 점포 수가 늘고 있는 가운데 대전에서도 커피 점포 수가 지난 5년 새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점포마다 자생력 마련에 열을 올리는 동시에 커피전문점이 '치킨집 버블'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11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대전의 커피 및 음료점업 점포 수는 전년 대비 12.1% 증가한 총 3138곳으로 집계됐다. 구별로는 △동
2023.01.1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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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도가 저물고 새해가 밝았다. 매년 새해가 되면 결심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올해는 정말 기억에 남는 작품들을 많이 만들어보자'라는 것이다.그 해가 다 지날 때쯤 돌이켜보면 그렇게 바쁘게 돌아다녔으면서도 나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작품이 없다는 사실에 올 한 해도 별 볼일 없었구나 라는 소회와 함께 또 한 번 씁쓸해진다.얼마 전에도 누군가에게 '2022년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무엇인지요'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정작 나의 답은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작품이 없네요'라고 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무대예술상을
2023.01.1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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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자체들 사이에서 예술인 기회소득을 지급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지역 예술계가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전시도 예술인의 생존권 보호를 위해 조속한 사업 시행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반면 무분별한 지원금은 예술생태계의 파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시는 올해 문화예술 예산을 확정 지었기 때문에 예술인 기회소득 관련 사업 추진에 대해선 검토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10일 문화계에 따르면 경기도는 올해 하반기부터 예술활동증명유효자이면서 도내 거주하는 중위소득 120% 이하 예술인을 대상으로
2023.01.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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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새해가 시작됐지만 학생들에겐 이 시기가 방학이다. 겨울방학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끝과 새해를 맞이하며 신학기를 준비하는 교집합의 시간이다. 나이를 말할 때, 날짜를 적을 때 실수하기도 하지만 웃으며 넘어가는 암묵적 유예기간이기도 하다.필자에게 겨울방학의 추억은 버스 안에서 시작된다. 방학과 동시에 시내버스를 타고 간 외가에서 할아버지가 만들어주신 얼음 썰매에 무릎 꿇고 올라타 지팡이로 얼음 바닥을 힘차게 밀치며 콧물이 흐르는지도 모르고 신나게 타던 기억이 난다. 뒷동산에 뛰어올라 비료 포대를 타고 마을을 내려다보며
2023.01.1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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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주춤하니 고물가, 고금리가 발목을 잡네요."대전 중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돈을 빌릴 당시 2-3%대였던 금리가 지난해 배 이상 뛰면서 매달 갚아야 할 돈이 매출액까지 차오르자 비상이 걸렸다.그는 "코로나로 인해 신용대출까지 받으며 지금까지 견뎠다"며 "최근 금리까지 급등해 이자만 2배 가까이 늘어 입이 바짝 마른다"고 한탄했다.수년째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를 대출로 겨우 버틴 소상공인들이 이번엔 고물가와 이자 급등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대전 예금은행에서 대출받은 소상공인·
2023.01.0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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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아트페어 시장이 호황을 맞은 가운데 지역 미술계 역시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대전은 국제아트쇼를 비롯해 대전청년작가장터 등 작품 판매행사가 잇따라 열리며 높은 판매액을 기록했다.8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표한 2022년 4분기 미술시장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미술시장 거래액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특히 가장 많이 증가한 분야는 아트페어로, 지난해 매출액 302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9.8% 급증했다. 같은 기간 방문객 수 역시 13.1% 증가한 87만5000명으
2023.01.0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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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에 입주했다. 1200가구 중 대략 800명 정도가 단체 메신저 대화방(단톡방)에 들어와 있었고,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해관계가 다른 조합원과 일반 분양자가 함께 있는 단톡방 분위기는 냉랭했다.입주가 시작되고 누군가 인테리어 때문에 철거한 자재를 나누겠다고 단톡방에 올렸다. 그러자 너도 나도 미처 정리하지 못하고 가지고 온 물건을 올리며 필요한 사람에게 주겠다고 했다. 작동이 잘 되는 소형 가전제품, 산지 얼마 안 된 소파나 식탁, 둘 곳이 애매한 책장이나 서랍, 테이
2023.01.06 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