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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산은 높아 봉우리도 보이지 않고 바닷물은 깊어 바닥이 보이지 않네 흙을 뒤집고 먼지를 털어도 찾을 수 없는데 머리 돌려 부딪치니 바로 자신이로다."선림유취 간경문에 실린 남당정의 시로, 자신의 유희에 빠져 함부로 합리화의 잣대를 들이대는 어리석은 실수에 대한 시이다. 이 시의 마지막 구절에 자가당착(自家撞着)이 나온다.본래 불가에서 자기 자신 속에 있는 불성을 깨닫지 못하고 외부 허황된 목표를 만들어 헤매는 것을 경계하는 말이었으나, 후에 뜻이 확대돼 자신이 한말과 앞뒤가 맞지 않을 때에도 비유적으로 사용하게 됐다.그동안 키우
2022.11.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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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1일 4박 6일 일정으로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순방길에 오른다.캄보디아 프놈펜과 인도네시아 발리를 거쳐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첫 동남아 순방으로, 지난 9월 유엔총회 당시 정상적인 정상회담을 갖지 못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비롯해 처음 조우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한반도 주변 강대국들을 상대로 한 윤 대통령의 외교력에 관심이
2022.11.0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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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대상 국정감사가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한 용어·대통령 사과 등을 놓고 여야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풍산개 파양(반환)' 논란도 도마에 올랐다.8일 열린 대통령실 국회 국감에서 여야는 대통령실 업무보고 자료에 사용된 '이태원 사고' 용어에 대한 공방으로 시작됐다.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태원 참사'가 아닌 '이태원 사고'로 표기돼 있다며 자료를 수정해 다시 배포하라고 요구했다.그러자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용어까지 정쟁 대상으로 삼는 멘탈(정신상태)을 이해할 수 없다"
2022.11.0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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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대전 중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지목하며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황 의원은 8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 장관은 국회 회의장에서 국회의원을 특정해 모욕적인 표현을 함으로써 완벽하게 모욕죄를 저질렀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러면서 "이태원 참사의 원인 규명을 위한 합리적 의문을 제기했을 뿐 무슨 근거로 직업적 음모론자라는 망언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이어 "마약과의 전쟁 국면은 한 장관이 시동 걸고, 윤석열 대통령이 추진하고, 정부 여당이 판을 키워왔다"며 "이태원 참사 당일
2022.11.0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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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행정안전위원회 7일 이태원 참사 관련 현안 질의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윤희근 경찰청장·오세훈 서울시장·김광호 서울경찰청장·박희영 용산구청장 등 책임론이 제기된 관계기관장들이 출석했다. 여야는 현안 질의에서 한목소리로 경찰의 허술한 대처를 질타하며 이번 참사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문책을 촉구했다. 참사 발생 원인과 대책 마련에 소홀했던 점 등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여야 간 거센 공방도 오갔다. 특히 민주당이 이 장관과 윤 청장의 파면을 촉구하고 있는 만큼, 두 사람을 상대로 거센 사퇴압박이 일었다.정우택 국민의힘 의원
2022.11.0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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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 대전 이전 예산 삭감'으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원안 복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충청권 공조'가 시험대에 올랐다. 윤석열 정부 첫 예산국회를 맞아 방사청 대전 이전의 타당성과 당위성 등을 적극 설명해 관철시킴으로써 '사업 추진의 원활한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국회 예결특위 7일부터 정부가 편성·제출한 639조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본격 돌입했다. 이에 맞춰 중앙 정치권과 지방정부의 '예산 전쟁'이 시작됐다.이 가운데 충청권은 단연 '방사청 대전 이전' 예산에 촉각이 곤두선다.소관 상
2022.11.0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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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일한 의원연맹 합동총회가 지난 11월3일 서울에서 열렸다.4년 만에 한일 국회의원들이 만나, 현안들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일본에서 18명의 비교적 큰 사절단이 서울로 날아왔고, 우리측에서 56명의 의원이 행사에 참석했다.나는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특사로 일본을 방문했다. 기시다 총리, 아베 전 총리, 주요 각료들을 포함해 모두 60여 명의 주요 인사를 만났다. 그들에게 '한일 관계를 가장 좋았던, 김대중 오부치 선언으로 돌리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간곡한 뜻을 전했다.꽁꽁 얼어붙은 한일관계를 풀기 위해 나는 이렇게 설득했
2022.11.0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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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 대전 이전 예산 삭감은 '더불어민주당의 발목잡기'에 '국민의힘이 동조 혹은 방조'한 결과로 지적된다. 국가균형발전을 당론처럼 외치던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공약사항을 '예산 낭비'라며 삭감하고 나선데 대해, 책임감을 갖고 대응해야 할 집권여당이 결과적으로 '묵시'했다는 것이다. 차기 총선에서 '여당 심판론'과 '야당 심판론' 향방의 불씨를 댕겼다는 분석이 뒤따른다.정부는 방사청 대전 이전에 필요한 예산 210억 원을 편성해 국회에 요청했으나, 소관 상임위인 국방위원회 예산소위에서 합의된 90억 원 삭감안이 그대로 전체회의
2022.11.0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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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 대전 이전을 위한 정부 예산 편성을 놓고 소관 상임위 야당 의원들이 반대하고 나서면서 '예산 원안 사수 여부'에 촉각이 곤두선다. 국회 국방위원회 예산소위는 3일 방위청 부분 이전 예산을 안건으로 상정했지만, 주요 쟁점 사안으로 분류돼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종료됐다. 4일 오전 열리는 소위에서 안건으로 다시 상정돼 처리된다.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자 국방위 소속인 성일종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늘 소위는 비 쟁점사안을 우선 처리했고, 방사청 예산은 쟁점사안으로 분류돼 가장 마지막에 논의하려고 했었는데,
2022.11.03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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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일 북한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 영해로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데 대해 '실질적 영토침해 행위'라고 강하게 규탄하며 엄정 대응을 지시했다. 그간 해안포와 방사포를 NLL 이남으로 쏜 적은 있으나 탄도미사일은 사상 최초여서 북한의 도발 수위는 점점 공세적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이에 우리 군도 NLL 이북 공해상 사격으로 맞대응했다.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와 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조처다. 여야도 북한을 향해 상응하는 대가를
2022.11.0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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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정치적 공방을 자제해온 정치권이 2일 112신고 녹취록 파문으로 요동치고 있다. 참사 당일 112 신고가 수차례 접수됐음에도 대처하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참사 직후 경찰이 시민단체와 언론 동향을 파악한 문건까지 공개되면서 파문이 확산세다. 여기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책임 회피성 발언, 한덕수 국무총리의 외신기자 간담회 농담 논란까지 겹쳐지면서 정부에 대한 책임론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 책임론'을 앞세워 강공 모드로 태세를 전환했다.민주당은
2022.11.0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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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대전 이전이 본격화되며 예산 확보가 중요한 시점에서 소관 상임위 야당 의원들이 잇따라 이전 반대 입장을 표명해 자칫 사업 동력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방사청 대전 이전은 방위산업 시너지 효과와 방산 관련 산업 동반성장에 따른 국가균형발전의 거시적 관점에서 추진되는 '국정과제'임에도 거대 야당이 예산 정국을 맞이해 '대여(對與)공세'의 채비에만 몰두하려 한다는 지적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상황에 지역 야권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어 정치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비판이 제기된다.국정감사를 끝낸 국회가 예산
2022.11.0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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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의 압몽(壓夢)이 재현됐다. 150여 명이 훌쩍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는 국내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 중 최대 피해규모라고 한다.갖가지 '코스튬'을 차려입은 젊은이들로 한껏 들뜬 29일 이태원의 거리는 밤이 깊어질수록 사람들이 빽빽이 들어찼다.축제 분위기가 절정으로 치닫던 오후 10시 22분. 이태원 해밀톤호텔 옆 폭 4m 정도의 비좁은 경사로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최악의 압사 참사를 알리는 신호였다.갑자기 사람이 불어나 좁은 길이 가득 차면서 옴짝달싹하지도 못하게 됐고 누군가 밀려 넘어지자 순
2022.11.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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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는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 첫날인 31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담화를 통해 오는 11월 5일까지를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국정 최우선 순위를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고 밝혔었다. 여야 지도부도 서울광장과 녹사평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각각 방문했다.검정 정장과 넥타이를 착용한 윤 대통령과 흰색 셔츠 위에 검정 원피스와 재킷을 입은 김 여사는 이날 오전 9시27분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헌화와 묵념, 목례로 희생자들을 애도한 뒤
2022.10.3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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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 애도의 뜻을 전하며 사태 수습에 앞장섰다. 집권여당으로서 책임론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예산 국회에서 국가사회안전망 예산을 편성하겠다고 다짐하며 이를 위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협력을 강조했고, 이 대표의 초당적 협조에 감사를 표했다. 강대강 대치를 이뤘던 여야 정국이 협력 분위기로 완화되면서 '정쟁'이 아닌 '정책'에 입각한 예산안 심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이번 예산 국회에서 국가사회안전망을
2022.10.3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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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인력 배치로 막을 수 없었다"는 취지의 발언이 여야 모두에게 빈축을 사고 있다. 이 장관은 사고원인에 대해 "통상과 달리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해 '책임 회피'라는 논란을 빚었다. 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 야권은 "국민을 분노케 하는 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권 내에서도 "좀 더 세심했어야 했다"며 강한 질책이 쏟아졌다. 여야 모두 이 장관의 발언이 적절치 못했다는 판단이다.국민의힘 당권주자인
2022.10.3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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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30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신속한 사고 수습을 당부하는 동시에 행사와 축제 등을 자제하고 언행 단속에 나서는 등 내부 방침을 정했다. 양당은 정쟁 자제, 초당적 협력 등도 다짐했다.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에 예정된 고위당정협의회를 취소하고 '이태원 사고 관련 긴급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어두운 표정으로 회의에 임했다.정 위원장은 '사고 수습 역량을 모으겠다'는 취지를 언급하며 당원과 소속 의원들에게 각각 불요불급한 행사·축제 자제, 일체
2022.10.3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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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와 관련해 대통령실과 정부는 즉각 사고 수습에 나섰으며 여야도 예정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긴급회의를 여는 등 정치권이 긴박하게 움직였다. 사고와 관련해 밤새 실시간 보고를 받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응 지시에 따라 대통령실과 정부는 실시간으로 움직이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윤 대통령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30일 새벽 곧바로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점검회의를 가진 뒤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대책본부(중대본)으로 이동해 긴급 점검회의를 연이어 주재하며 대책 마련을 모색했다.윤 대통령은 중대본 점검회의에서 한덕
2022.10.3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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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이태원 핼로윈 압사 참사와 관련해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과 참사가 발생했다"며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11월5일까지로 계획된 이번 국가애도기간에는 서울시내 합동분향소 설치 및 조기가 게양될 예정이다.한덕수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서울 시내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할 것"이라며 "사망자 장례비와 부상자 치료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 발표에서 이같이 밝히며 "애도 기간에는 전 공공기관과 재외공관에서 조기를
2022.10.30 1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