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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는 경제적 행위이다. 하지만 경제 원리에 따라 기계적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가치관과 신념을 수용하거나 타협 및 변형하며 상당히 주관적으로 소비행동을 한다. 사회학자 미첼레티는 소비자가 개인의 이해만이 아니라 정치적, 윤리적, 환경적 측면에서 다른 사람이나 사회적 이해를 고려해 선택하는 것을 일명 '정치적 소비'라고 정의한 바 있다. 최근 일본 수출규제로 한·일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일어난 불매운동은 대표적인 정치적 소비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소비자가 자신의 신념을 토대로, 구매력을 무기 삼아, 사회와
2019.08.1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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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속에서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쉽게 버리는 1회 용품. 이로 인한 환경오염 피해는 현 세대가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인 우리 후손들에게 더 큰 재앙이 될 수 있는 중대한 문제이다.편리함에 익숙한 생활 보다 미래 삶에 중요한 부분인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시민의식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자원 절약 및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이 개정 시행됨에 따라 지난 4월 1일부터 전국 대형마트, 백화점, 쇼핑몰, 슈퍼마켓 등 165㎡ 이상 매장에서는 1회용 비닐 봉투 및 쇼핑백 사용이 전면 금지 됐으나 법의 제제를
2019.07.2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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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비자행정은 지방자치단체가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소비자가 소비생활에서 겪게 되는 소비자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고, 발생된 소비자문제에 대해서는 그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일련의 정책 집행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 소비자정책 추진체계는 소비자의 권익 증진 및 소비생활의 향상에 관한 기본적인 정책을 심의·의결하는 소비자정책위원회를 실질적인 범정부 컨트롤 타워로서의 위상을 갖도록 기능을 강화하고 소비자 및 사업자 단체, 민간전문가의 참여를 확대하는 등 소비자행정의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지방소비
2019.07.1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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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칼럼에서 이커머스 분야의 선두업체인 '쿠팡'과 음식배달 서비스사업자인 '배달의민족'간의 서비스 경쟁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다. 시장 참여자의 증가로 출혈을 감수한 마케팅 경쟁은 불가피하겠지만, 이 같은 업체 간의 경쟁은 가맹점주들과 소비자들에게 더 다양하고 질적으로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리고 한 달여 만에 배달의민족의 마케팅 방법이 다시 한 번 논란에 올랐다. 배달의민족은 '쏜다 쿠폰'이라는 마케팅 방법을 통해 유명인이나 영향력 있는 개인(인플루언서) 등에게 다른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2019.06.2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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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수사에서 프로파일러는 정황이나 단서들을 분석하여 용의자의 성격과 행동유형, 성별이나 직업, 취향 등을 추론하고 범죄 해결의 결정적인 단서들을 찾아낸다. 이러한 수사기법을 프로파일링이라고 한다.그런데 범죄자가 아니라 소비자를 추적하는 프로파일러들도 있다. 이들은 흩어져 있는 소비자의 흔적을 모으고 분석하여 개별 소비자를 특정하거나 소비행동 특성을 추론한다. 이러한 프로파일링 기법은 소비자가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어떤 상품을 얼마의 가격에 구매할 것인지를 예측하는데 활용된다.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사물인터넷과 같은 첨
2019.06.1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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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분야의 선두업체인 쿠팡이 음식배달 서비스 시장 진출을 위한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쿠팡의 진입에 기존 1위의 음식배달 서비스사업자인 배달의민족이 곧바로 쿠팡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고 경찰에 수사까지 의뢰하는 등 견제에 나서면서 온·오프라인 유통의 배송, 가격전쟁을 촉발시킨 쿠팡발(發) 전선이 음식배달 서비스로 확대되고 있다. 배달의민족 측은 쿠팡이 준비 중인 배달 앱 '쿠팡이츠'가 음식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배달의민족의 영업 비밀을 침해하고 불공정 거래 행위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 진위 여부를 떠나 쿠팡이츠의 시장
2019.05.2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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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리프킨은 2001년 소유의 종말이라는 책에서 소유보다는 체험에 가치를 두는 소비행태의 흐름을 접속 또는 접근의 시대라고 명명하고 자본주의 시대의 새로운 문화가 될 것으로 예견했다.상품과 서비스의 소유자 또는 공급자와 이의 수요자인 소비자를 쉽고 빠르게 연결해주는 온라인 플랫폼이 발전하면서, 소유보다는 실용성과 경험을 중요시하는 소비문화가 우리사회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개인 소유의 주거공간이나 승용물을 일시적인 수요가 있는 소비자와 함께 사용하거나 단기 임대해주는 공유경제가 그 예다. 에어비앤비나 우버가 이 분야의 대표적인
2019.05.1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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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한 미국 공익연구단체(PIRG)에서 농약 성분인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된 맥주 14종을 발표하고 이 내용이 SNS를 타고 국내 소비자들에게 급격히 퍼져 안전성에 대한 불안이 증폭돼 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사결과가 사실이더라도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이라고 설명하였지만 소비자들의 불안은 확산되었고 이에, 식약처는 '농약 맥주 리스트'에 있던 20개(맥주 5종·와인 5종) 제품 중 국내에 수입한 11개(맥주 10종·와인 1종)를 검사했다. 더불어 국내에 유통 중인 수입 맥주 30개도 검사했으며, 검사 결과 41
2019.04.2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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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 유명 승차공유 플랫폼 사업자가 서비스 이용 소비자의 스마트폰 배터리 잔량 관련 정보를 수집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수요에 따라 탄력 요금제를 적용하는 사업자에게 스마트폰이 절전 모드로 전환되는 정보는 가격 정책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배터리가 소진되어 가면 불안한 소비자는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서라도 승차 서비스를 이용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소비자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디바이스가 촘촘해지고 네트워크 연결 속도가 빨라지면서 수집되는 정보량이 크게 늘고 있다. 이를 분석하여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사업모델도 비약적
2019.04.15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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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쓰레기 분리수거가 처음 시작된 것은 1991년이었다. 이어 쓰레기 종량제가 실시된 1995년부터 분리수거된 재활용품의 수집이 늘어나고 수집된 쓰레기의 재활용이 자리 잡았다. 그러나 여전히 들이는 수고에 비해 과연 적절하게 회수 및 재활용이 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과 문제가 있다.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된 폐 쓰레기가 다시 돌아왔다는 뉴스는 많은 국민들이 환경과 쓰레기 배출, 재활용, 지속가능한 소비 등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다.그리고 앞서 중국이 2018년부터 폐플라스틱의 수입을 전면 중단하고, 아시아 각국에
2019.04.0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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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이과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의 약 40%가 노화성 난청을 겪고 있다. 노화성 난청을 방치하면 우울증이나 치매로 연결될 수 있다는 연구 발표가 많아지면서, 난청 치료를 위한 의료서비스와 청각 보조기구인 보청기 시장의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보청기 등 난청 관련 시장의 성장을 통해 고령자의 편익과 삶의 질이 개선되고 있지만 동시에 일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제품 등으로 인한 소비자문제도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의 연구에 따르면 최근 5년 간(2013-2017년) 고령자의 의료기기 관련 소비자상
2019.03.1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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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신록(新綠)의 계절이라 했는데 최근 몇 년 동안은 신록, 초록이라는 단어보다 황사,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라는 단어가 봄을 대표하는 것 같다. 물론 이 미세먼지(황사, 초미세먼지 포함)라는 것은 이제 봄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우리가 경계하는 환경요소 중 1순위 대상이 되기도 했다. 기상예보사이트를 들어가 봐도 기온, 강수량 이후에 소개되던 미세먼지 관련 정보가 이제는 가장 앞에 자리잡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세먼지에 갖는 관심의 정도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의 실생활에 밀접하게 영향을 끼치는 환경요소가 되었
2019.03.0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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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시간 단축이 제도화되면서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의 준말) 트렌드가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 삶의 질 향상에는 많든 적든 소비가 수반되기 때문에 워라밸의 추구가 진정한 행복으로 연결되려면 '소비자역량' 강화가 필요하다.오늘날 소비자에게는 변화하는 소비환경 속에서 현명하고도 지속적인 소비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소비자역량이 필수적이다. 구체적으로는 금전 관리, 제품·서비스 거래, 소비자 권리 및 책임 분야의 지식과 태도 등이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20세 이상 성인 2000명을 대상
2019.02.1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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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 우리 사회는 유독 많은 대형 사고에 맞닥뜨렸다. 대표적으로, 밀양 세종병원 화재와 종로 고시원 화재 사고는 환자나 빈곤층과 같은 재난·안전 약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무관심과 무방비를 여실히 보여줬다. 또, KT 아현 지사 화재사고는 '초연결 사회' (hyper-connected society)에서 통신 장애가 단순한 사고를 넘어 우리 사회에 어떤 위험을 가져오게 될 지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일찍이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Ulrich Beck)은 그의 저서 '위험사회'(risk society)에서 산업
2019.01.2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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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탈 서비스가 소비시장 전체로 확산된 것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차량의 렌탈 서비스나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등의 위생가전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구입을 하는 것보다 경제적으로 이익이 있거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분야에서 시작된 렌탈 서비스산업은 이제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주변을 돌아보면 대부분의 생활가전과 침대 등 가구를 비롯해 의류와 장신구류 등의 패션분야와 미용기기, 건강기구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렌탈 서비스가 확장되어가는 데에는 고가의 제품을 낮은 진입비용으로 사용이 가능하
2019.01.07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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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후부터 국회 앞에서는 카카오카풀(승차공유)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로 구성된 카풀 비상대책위원회가 주도한 집회와 파업이었다.지난 10월 칼럼에서 글을 쓴 것처럼 이러한 택시업계 집회와 파업은 국민들의 공감을 얻어내기 어렵다. 파업을 바라보는 국민들이 택시업계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더 나은 이동경험을 원하는 것이다. 기존에 국내에서 이용하던 택시보
2018.12.2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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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30일, 한국소비자원 분쟁조정위원회는 대진침대 집단분쟁조정 사건에 대해 대진침대 측에 매트리스 교환과 1인당 위자료 30만 원을 지급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대진침대 측 조정 결과 수락 여부와 배상 가능성은 미지수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한 국회의원은 소비자원 분쟁조정에 대해 국내 주요 항공사들이 상습적으로 거부하는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원에서 조정이 성립되지 않은 사건들 중 90% 이상은 기업 측의 거부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위의 두 사례는 소비자분쟁조정의 한계를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2018.12.1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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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3OO만 명 시대. 이러한 구호조차 무색할 만큼 우리는 세계화된 시대에 쉽게 해외여행을 다니고 있다. 또한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국가 경제 구조 상 수많은 기업의 일군들과 개인들이 세계 곳곳의 시장을 누비고 있다. 필자의 경우도 매년 수차례 공무나 사적인 여행으로 여러 나라를 방문하고 있다.이렇게 빈번하게 해외 방문 일정을 준비하면서 항공편을 예매하고, 호텔과 방문지의 교통수단, 관광지 등을 예약하는 것과 더불어 꼭 챙기는 것이 해외로밍이다. 요즈음은 거의 모든 업무를 스마트폰으로 수행할 수 있을 만큼 우리나라 뿐 만 아니
2018.11.2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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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와 같은 대형사고나 응급상황에서는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시간을 넘기면 피해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응급환자의 생존율도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소비자 안전사고에서도 골든타임은 중요하다.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고는 발생 초기에 관련 부처들이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면서 골든타임을 놓쳐 사태를 악화시킨 원인이 됐다. 작년 '살충제 계란' 파동 역시 농림부와 식약처 간 정책 혼선으로 골든타임을 넘기면서 국민 불안을 증폭시켰다.최근 소비자 안전사고는 새로운 기술이나 물질을 접목한
2018.11.12 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