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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에 따라 스포츠 참가 경향은 다르다. 중요한 건, 그러한 경향의 차이가 어떤 사회적 문제를 만드냐는 것이다. 몇 가지 통계 자료만 보더라도 그런 문제를 읽어낼 수 있다. 여기, 소득에 따른 스포츠 참가 경향이 있다. 세 가지다.첫째, 소득이 높을수록 더 많은 스포츠 활동을 즐긴다. 2020국민생활체육조사에서 '최근 1년간 참여한 체육활동 종목수'를 보면, 소득별 종목 향유 비율은 극명하게 나뉜다. 100만 원 미만의 경우, 1종목 경험율은 39.5%, 4종목 경험율은 2.9%로 나타난다. 반면, 600만 원 이상은 1종목 경험율
2021.10.2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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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느낄 수는 있지만 만들어내기는 어렵다(중략) 직접 보고 직접 들어야만 그 깊이를 알 수 있다. 예술은 다른 어떤 일보다 매번 새로운 흥분이 함께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의 著者 윤광준은 예술이 즐거운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인생의 여정 속에서 모든 영감(靈感)의 원천이자 창조적 행위인 예술을 읽어내는 일은 쉽지는 않으나 인류가 누리는 최상의 유희는 단연코 예술 그 자체다. 그로인해 세상 속에 미술관이 존재해야할 이유가 확증되고 사람들이 전시공간을 찾아가면 어떤 연유로 행복해지는지 깨닫게 된다. 오스트리아 비엔나는 역사
2021.10.1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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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83㎝ 거구로 사냥, 낚시, 복싱을 즐긴 마초(Macho)였다. 노인과 바다(1952)에서 '사람은 파괴될 수 있지만 패배하지는 않는다'고 했던 그는 일리노이에서 유복한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어머니와는 사이가 나빠 장례식에조차 불참했고 많은 사고(32번)-병(36번)-참전-여행-이혼(3회)-결혼(4회)의 삶을 살았다. 첫 신혼을 보낸 파리, 3-4번째 아내와의 쿠바, 무기여 잘 있거라의 배경인 밀라노와 베네치아, 스페인 내전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로 그리고 투우, 아프리카의 사파리와 쿠바는 청새치 낚시 취미를 키웠다.
2021.10.12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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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여 전 경기도 여주에서 10대 고등학생들이 할머니 머리를 때리며 담배셔틀(담배 구매 대리)을 요구한 동영상이 포털에 공개돼 많은 공분을 샀었다. 또 근래엔 같은 또래 10대 장애 여학생을 모텔에 감금하고 오물을 뿌리는 등 가혹행위를 일삼은 청소년들이 집단으로 형을 받았단 기사가 올라 충격을 줬다. 갈수록 흉폭해지는 청소년들의 일탈을 보며 비록 일부라지만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우리 청소년들이 이지경까지 왔는지 우리의 공동체가 고민할 때인 듯 싶다. 지난 연말에 초등학교 교사인 사촌동생이 명예퇴직을 했다.퇴직사유가 학부모들의 지나친
2021.10.05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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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이 없었다면 승부조작은 없었을 것이다. '1회초 2점을 내주면 2,000만 원을 주겠다.' 모든 사달은 유혹에서 시작되었다.그렇다. 문제의 근원은 돈을 주겠다며 승부조작을 제안한 스폰서 놈이었다. 스폰서만 잡으면 된다. 그런데, 스폰서(프로스포츠에서 지원을 미끼로 불법적 일을 연결하는 브로커)의 유혹은 단지 개인적 욕망에서 만들어졌을까? 그럴리 없다. 상업화된 스포츠 경기에 거액의 판돈이 걸리지 않았다면 유혹은 생기지도 않았다.모든 프로스포츠에서 승부조작 사건이 발생하며 선수 개인의 윤리의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모든 것이
2021.09.2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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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소통이다. 모든 생명은 소통하여 존재한다. 우린 소통 즉 통(通)함으로 이루어진 유기물들이다. 통한다는 것은 유-무형간의 에너지가 전도(이)되어 반응을 일으킨 것이다. 이 교환은 너와 나 둘만이 아닌, 우리와 나 그리고 우주와 나와 연결된 것이다(一卽多 多卽一). 이 연결 고리가 잘못 통하면 고통(苦痛), 통하지 못하면 불통(不通), 먹통(freeze)이 된다. 오죽하면 정도 통해야 정분(情分)이 쌓이고, 눈도 맞아야 뜨거워진다.카리스마(Charisma, 신이 부여한 능력)로 소통을 좌지우지 했던 시대에서 이제는 맨투맨의 원탁
2021.09.1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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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 살때부터 50년하고도 반을 넘게 대전에 살고 있는 토박이다. 초·중·고·대학은 물론 군 생활 외엔 대전을 떠난 적이 없다. 대전의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아온 탓인지 대전에 대한 애정은 흘러온 세월만큼이나 몸에 벤 듯하다. 흔히 대전은 살기 편한 도시라고들 한다. 사통팔달로 뚫려 전국이 일일생활권이며, 물가도 싼 편이고, 타지인들도 잘 품어 주는 넉넉한 인정도 있었다. 반면에 대전은 뭔가 특색이 없는 노잼도시라고도 한다.지난 약 반세기를 대전에서 살면서 이슈가 됐던 큰 행사가 뭐가 있었는지 생각해 봤다. 먼저, 1978년도 대
2021.09.0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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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월드컵 상금 격차가 너무 크다. FIFA는 여자선수를 존중하지 않는다." 2019프랑스여자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미국팀 주장 메간 라피노의 말이다. '공정 보상' 논란의 신호탄이 되었다. 실제로, 2018러시아월드컵(남자) 총상금은 4,700억 원이었고, 2019여자월드컵 총상금은 354억 원이었다. 약 13배 차이. 중계권료 때문이었다. 미국 여자축구대표팀은 더 억울했었을 것이다. 미국 남자팀이 2014브라질월드컵 16강에서 탈락하고도 상금 64억 원을 받은 반면, 여자팀은 2015캐나다여자월드컵 우승으로 20억 원만 받았으
2021.08.3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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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외출하는 친구, 한껏 차려입고 멋 부린 티가 역력하다. 택시기사가 행선지를 묻자 둘은 부산스런 수다를 흠칫 멈춘다. 눈빛교환 끝에 터지는 서슴없는 외침, "전설의 고향!!" 기사는 룸미러 속으로 천천히 미소를 지으며 "아~ 예술의전당요" 소나타는 주체 못할 웃음을 싣고 1991년 서초동으로 향한다.30년 전 세간에 회자됐던 이야기로'전설의 고향'과 '예술의전당'은 단어배열의 유사성만 있을 뿐 공감각적 개연성은 전혀 없다. 먼저 전설의 고향은 흑백TV때부터 컬러로 천지개벽한 후까지 12년간 무더운 여름밤 정기적으로 오싹한 청
2021.08.2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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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1 : '개같이 벌어 정승 같이 쓴다'. 사막같이 건조한 시대에도 가끔 굿 뉴스가 뜬다. 치과의사이자 영화배우인 신영균씨도 500억 원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2010)했다. 억만장자였지만 돈에 대해서는 '조금만 더!'를 외치던 카네기(Andrew Carnegie)도 당시 일본 국가예산의 3배인 3억 달러를 사회에 환원, 2500여개 공공 도서관 건립, 스코틀랜드에서 이주한 곳이 피츠버그에 카네기멜론대학(CMU) 설립, 맨해튼에 카네기홀을 건립하고 기부했다. CMU를 생각하니 췌장암으로 죽어가던 랜디포시 교수가 세상을 향해 "절
2021.08.1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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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재단은 해마다 대전원로예술인구술채록사업을 해오고 있다. 지난 2014년에 시작한 이 사업은 대전에서 30년 이상 활동한 70세 이상의 문화예술가들을 대상으로 약 30명의 원로들을 선정해 생애사를 채록해 왔다.올해도 5명의 원로예술인들이 선정됐다 이 채록사업은 훗날 대전예술사연구의 기초사료로 활용되며 대전의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요즘 대전문화예술계에 한밭문화제 부활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한밭문화제는 지난 1983년부터 2006년까지 대전의 대규모 문화축제로 진행됐었다. 하지만 당시 특색 없는
2021.08.1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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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서울올림픽1988년 9월 21일. 온 나라가 들썩였다. 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4kg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금메달을 딴 김영남 선수 중계 때문이다. 이 소식에 과일을 깎다 말고 어머니는 소파 뒤로 뛰어나가 함께 관람 중이던 아버지와 형을 얼싸안으셨다. 북받치는 감정은 충분히 이해하나, 어머니, 과도는 놓고 뛰시지요. 올림픽은, 아니, 올림픽에서의 '금메달'은 충분히 민족적으로 자극적이었다. 그 자극은 '애국심'으로 채워진 방송 해설로 증폭했다. 해설은 일관됐다. "국가를 위해 더 버텨라, 금메달이 눈앞에 있다!"#2
2021.08.0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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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에 글을 써보면 기대만큼 흡족하지 않을 때가 많다. 일상 속 혼례식장·전시회장·출판기념회에서 이름이나 축원 몇 자 적는 상황은 별 부담이 없다. 하지만 국가행사·국제행사·현충원참배 등 대외적 공식자리는 매우 각별하다. 더욱이 국민의례까지 엄수되는 공간은 한결 조심스러워진다. 단순한 메모나 일기(日記)가 아닌 타인 앞에서 글쓰기란 예상보다 녹록치 않다.그만큼 언어학습은 어렵고도 중요하다. 국어교육과정 중 듣기·말하기·읽기·쓰기는 가장 기본적인 영역이다. 어느 분야가 일부 부족할 경우 대략 의사소통은 되겠지만 온전한 어문을 구사하
2021.07.27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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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게도 울게도 만드는 생물인 돈. 쩐의 과거, 현재와 미래를 생각해 보았다.과거 1 : '돈만 있으면 처녀 불알도 산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불가능을 가능케 한다는 말이겠지만 아차하면 노예가 되는 것이 돈(金錢)이다.돈의 원조는 조개(貝, 패)로 좋은 일인 축하(祝賀), 임금(賃金), 재산(財産), 가격(價格), 자본(資本), 무역(貿易), 귀중(貴中), 보화(寶貨)에 그리고 회뢰(賄賂, 뇌물), 부채(負債), 도적(盜賊), 패가(敗家), 부패(腐敗)와 같이 나쁘게 쓴 '패'들도 있다.S교회를 세운 목사의 장모가 71년 전
2021.07.2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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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대전시가 시 출범 70주년, 광역시 승격 30주년을 맞아 국내관광활성화와 선도도시로의 도약계기를 마련한다는 취지로 '대전방문의 해'행사를 가졌다. 릴레이시민홍보단도 구성해 전국을 돌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 서울 출장 길에 서울역 플랫폼에서 홍보물을 직접 마주하니 무척 반가웠다. 그런 간절함 때문인지 주말에 중앙시장에 가보면 외지인들을 평소보다 많이 볼 수 있었다. 매주 주말 저녁시간대 중앙시장 수변광장과 은행동 스카이로드 일원은 다양한 문화공연과 차로를 막고 펼치는 먹거리 장터로 연일 많은 인파로 시끌벅적했다. 오랜만에
2021.07.13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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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을 차별하는 국가를 위해 올림픽에 나가야 할 이유가 뭔가?" 해리스 교수는 흑인 선수들에게 묻는다.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1960년대의 미국. 본인도 흑인이라 차별을 많이 당했던 해리스 교수는 흑인 선수들에게 말한다. '올림픽, 보이콧하라!' 피부색으로 차별하는 국가를 대표할 이유가 없다는 논리다. 이후 그는 1968년 멕시코올림픽 보이콧을 치밀하게 기획하기 시작했다. 물론 성사되진 않았지만.성사되진 않았으나, 해리스의 문제의식에 동의한 선수가 있었다. 육상 200m 대표선수인 토미 스미스와 존 카를로스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퍼
2021.07.06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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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아내와 아들과 함께 간단히 외식을 하고 대전 시내를 걷다가 갑자기 핸드폰이 없던 시절 우리가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올해 대학생이 된 아들은 물론 우리의 대화를 전부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와이프와 연애하던 시절 약속에 늦는 아내를 하염없이 한 시간 가량 기다렸던 기억을 떠올렸다. 요즈음 같으면 바로 전화를 걸거나 카톡을 하면 되지만 어디에 있을 지 모를 사람에게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 수도 없어 계속 기다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당시엔 사람들끼리 연락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삐삐라
2021.06.2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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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중 특히 무용은 모방을 기본으로 한다. 스승의 춤을 관찰하고 따라하면서 스승의 춤을 모방한다. 무수한 모방의 반복과정을 통해 제자는 스승을 똑같이 흉내내는 복제의 수준을 점차 벗어나 자기만의 예술로 발전하게 된다. 모방을 넘어서 자기 것이 되면, 비로소 나의 예술을 할 수 있다. 플라톤은 예술 창작을 위한 모방을 미메시스(mimēsis)라 불렀다. 기본적인 현의 운지법조차 모르는데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곡을 창의적으로 해석해 연주할 수 없으며, 색 혼합의 초보적인 효과도 알지 못하고서 전람회에 내걸 유화를 그릴 수는 없다. 자
2021.06.15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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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불멸의 화가 반고흐전이 열렸다. 그때 아이들은 초등학생으로 현장체험 학습을 이유로 기차를 타고 상경했다. 관람객은 초만원이었고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전시를 감상하기 만만치 않았다. 칭얼거리는 아이들을 데리고 전시장을 반쯤 돌았을 때 벽 전면에 걸린 큰 그림 하나가 갑자기 눈에 훅 들어왔다. 그 그림은 고흐가 세인트폴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그린 그림이었다.고갱과 논쟁 끝에 자신의 귀를 잘랐고 아르를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끝에 마을에서 쫓겨나 수십킬로 떨어진 생-레미의 세인트 폴 정신병원에 수용되는데 해당
2021.06.08 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