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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생 소년 이어령이 처음 들어선 교실에는 일장기가 걸렸고 아이들은 교과서에 적힌 일본어를 따라 읽었다. 한 해가 지나 식민지 소학교의 이름이 '국민학교'로 바뀌며 더욱 심상찮은 일들이 벌어진다. 한국어가 금지되고 학생들은 선생의 지령에 따라 조선말을 쓰는 친구의 딱지를 빼앗으라고 가르쳤다. 일제강점기가 이어질수록 아이들이 뛰놀던 운동장은 전시물자 생산기지가 되고 학교는 작은 병영이자 예비병 훈련소가 됐다.어느 날 소년은 교실에서 흘러나오는 풍금 소리를 들었다. 집에서는 한국말로 불렀고 학교에서는 일본가사로 노래했던 왈츠 곡이
2022.09.0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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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워크(탠시 E 호스킨스 지음·김지선 옮김)= 매년 수백억 켤레의 신발이 생산되는 시대다. 이 책은 신발 사업의 이면에 숨겨진 불평등과 위태로운 삶에 대해 다루고 있다. 평범한 일상용품인 신발을 통해 열악한 노동 환경과 부의 불평등, 자연자원과 환경파괴, 통제를 벗어난 과잉소비주의 등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생생하게 조명한다. 책을 통해 평범한 일상용품인 신발이 한 세계 안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세계로서 불합리하고 위태로운 현실을 바로잡고 모두가 더 밝고 공정한 미래로 나아가는 첫걸음을 떼게 해줄 것이다. 소소의책·364쪽·2만10
2022.09.0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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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울 작가의 신작 '나의 어린 왕자'는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를 통해 정여울 작가가 만난 내면아이 '조이'와 성인자아 '루나'의 진솔한 대화이자 성장 스토리다.정여울 작가는 '어린 왕자'를 읽고 또 읽어 작가 안에 웅크리고 있던 내면아이를 만났다. 인생의 사막 한복판에서 호기심 어린 눈을 반짝이며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어린왕자를 기적처럼 발견한 것이다.작가는 "내면 아이와 만난다는 것은 최고의 멘토이자 베스트 프렌드를 늘 가슴 속에 지니고 다니는 기쁨"이라며 "우리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는 어른들이 많
2022.09.0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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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임윤찬. '수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 두 사람의 공통점은 세계가 인정하는 그 분야의 천재라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우리의 공교육에서 길러내지 못한, 알아보지 못한 천재라는 사실이다. 입시제도에 올인한 우리의'교육열'에 기댄 것도 아니었다. 허준이 교수는 공교육에서 "수학만 빼고 잘했다'고 고백해 충격을 줬다.이 책은 더 이상 외면해선 안될 대한민국 학부모들의 마음과 교육 현실을 냉철하게 짚었다. 교육부에서 오랫동안 한국
2022.08.2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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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우리가 살찌기를 바란다(리처드 J.존슨 지음·최경은 옮김)=비만이 왜 생겨나는지, 당뇨병, 심장 질환, 고혈압 등 비만과 관련된 질병에 걸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임상 및 실험실 연구뿐만이 아니라 자연과 역사, 진화를 아울러 탐구하는 책이다. 환경과 유전의 불일치 속에서 인체가 지방을 저장하도록 만드는 체계를 '생존 스위치'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며 생존 스위치를 활성화하는 주범을 찾아간다. 시프·424쪽·2만5000원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행복(조너선 하이트 지음·왕수민 옮김)=사람들은 각자의
2022.08.2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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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보다 남의 기분을 더 살피는 것에 인이 박혀 있다. 옆 사람이 언짢은 표정을 하고 있으면 내가 잘못한 게 있는지 스스로 검열하고, 또 상대에게 폐를 끼칠까봐 쉽게 도움을 청하지 못한다. 나는 왜 도대체 나보다 남을 더 신경쓰며 피곤하게 살까?'모두에게 잘 보일 필요는 없다'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지만 오히려 만만한 사람이 돼버린 당신에게 균형 잡힌 관계를 맺도록 도와준다. 상대의 기분을 과도하게 신경 쓰고 챙긴다면, 나와의 관계와 타인과의 관계를 새로 정립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상담가 함광성은 강박적 배려와 타인 중심적
2022.08.2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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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가 우리한테 해준 게 뭔데?(프라우케 피셔·힐케 오버한스베르크 지음/추미란 옮김)=모기를 비롯해 해충이나 하찮은 존재로 여겨져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는 생물들은 알고 보면 다양한 영역에 걸쳐 촘촘히 인간의 삶을 지탱하고 있다. 생물은 비옥한 땅을 마련해 주고, 물과 공기를 정화해주는 등 우리를 먹여 살린다. 책은 이런 사실을 뚜렷한 경제적 근거 자료를 바탕으로 이야기 한다. 나아가 인간이 최대한 생물 멸종을 막고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며 그들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북트리거·292쪽·1만8000원 △나에게 새로운 언
2022.08.2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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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하 교수의 일곱번째시집이 나왔다. 그는 1987년 '문학사상' 신인상으로 등단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인은 새 시집 '마정리 집'을 통해 고향의 유년을 토대로 '현대인의 삶'이 간과하고 있는 점들을 형상화해 보여주고 있다.서울대 명예교수 오세영 시인은 '마정리 집'에 대해 "김완하 시인은 진실로 자연의 언어를 이해할 줄 알고, ('마정리 집'은) 자연의 정령들과 내통할 수 있는 시"라며 "이 시집을 읽은 분들은 눈이 맑아질 것이고, 그 다음에 그 맑은 눈으로 진정 인간다운 삶의 길이 무엇인지를 깨우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
2022.08.2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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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족'은 TV프로그램의 단골 소재가 됐다. 스타들의 가족 예능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일반인들이 출연해 가족문제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특히 양육, 이혼 등 부부만의 문제로 치부됐던 가족 문제의 민낯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이 책은 가족 관계에 새로운 정의가 필요한 요즘 가족을 위한 처방전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는 가족 때문에 마음의 병을 앓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저자는 "가족 사이의 적정 거리는 어는 정도일까요?"라는 어느 환자의 질문에 대한 답을 계기로 이 책을 쓰게 됐다고 한다.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2022.08.2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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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먹고 즐기는 음식은 지구 전체의 건강과 맞닿아 있지만, 건강한 음식을 먹는다는 건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 필수영양성분을 섭취하려면 비인도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진 고기를 먹어야 하고, 오늘날처럼 지구 온난화 위기 속에서 음식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생각해야 한다.가격도 무시할 수 없다. 채소는 정크푸드보다 더 비싸고 빨리 상하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기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이처럼 음식은 인류의 가장 큰 즐거움인 동시에 복잡한 정치의 산물이다. '식품 산업의 가장 집요한 기록자'로 불리는 식품학자
2022.08.1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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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페이저가 살아남는다(박혁종 지음)=빠르고 간략하게 소통해야 하는 업무 현장에서 '한 장 보고서', 원페이지는 가장 능력적이고 효율적인 매개체다. 현장 중심적 관점에서 경영진을 만족시키고 유능한 실무자로 인정받을 수 있는 비결을 담은 이 책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반색할 만한 정보인 원페이지 작성의 핵심 기술을 담았다. 업무 용건을 수십 장의 보고서가 아니라 단 한 장의 보고서로 정리하고자 하는 직장인에게 일독을 권한다. 행복한북클럽·264쪽·1만8000원 △어느 도망자의 고백(야쿠마루 가쿠 지음·이정민 옮김)=일본 미스터리 작가가
2022.08.15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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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삶 앞에서 막막한 두려움에 휩싸인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모든 의미와 가치가 흔들려서다. 우리는 이런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스피노자 철학 연구자인 저자는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조명한다. 인간의 본성과 성장, 타인과의 공존, 최선의 삶을 사는 방법을 탐구하고 윤리적 쟁점인 자살에 대한 논의까지 담아냈다.스피노자는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격언을 남겼다. 그의 철학에 단번에 접근하기란 쉽지 않다. 신과 자연, 사물, 영혼에 대한 독특
2022.08.15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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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성공보다 실패하는 사람이 더 많은데 왜 우리 사회는 성공만 찬양하는가'라는 의문점에서 시작한다. 전 국회의원이자 법조계, 정치계, 학계, 문화계에서 왕성히 활동하는 최재천 변호사가 6년간 다양한 실패 사례를 모아 분석해 체계화했다.1부 '실패를 위한 변론'에서는 실패를 대하는 태도와 관점의 전환 이끈다. 2부 '실패 문화를 분석하다'에서는 다양한 각도로 실패의 사례들을 비교 분석하고 체계화하며 개인의 실패는 물론 기업과 사회와 나라의 실패까지 살펴본다. 3부 '실패를 해낸다는 것'에서는 실패를 기꺼이 해내고 새롭게 출발하는
2022.08.0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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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씽킹(박성연 지음)=시장에서 살아남는 아이디어에는 남다른 한 가지가 있다. 창의적인데서 그치지 않고 '소비자의 진짜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낸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킬러 씽킹'이라고 부르며 발산적 사고를 통해 체계적으로 도출해 내는 사고의 전략을 알려준다. 미국과 중국 등 20여 개국 수출 신화를 이룬 스타일러부터 공기청정기까지, 저자가 수년간 현장에서 성공시킨 생생한 사례와 구체적인 방법론을 알 수 있다. 브라이트·256쪽·1만6000원 △여름의 피부(이현아 지음)=유년과 여름, 우울과 고독에 관한 가장 내밀한 이야기를
2022.08.0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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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사진작가 김아타는 책 '이어령하다'를 통해 창조적 인간의 전형인 이어령 선생을 새롭게 조명한다. '이어령하다'에는 이어령의 다른 모든 것을 배제한, 오직 인간 이어령의 내면이 담겨 있다.작가 김아타는 이어령을 '혁명하는 사람', 어느 진영에도 속하지 않던 '소수를 위한 사람'이라 칭한다. 작가는 "이어령 선생은 매일, 매 순간 파격하고 혁명해 왔으며 생명자본 시대에 대한 선생의 통찰은 빅데이터 시대를 관통하는 하나의 화두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책 '이어령하다'에 실린 두 사람의 대화는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생명 같
2022.08.0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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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이후의 세계(김정희원 지음)=한국사회는 왜 '공정성'에 집착하게 됐을까? 저자는 젊은 세대의 공정 요구를 이해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고, 공정이 어떻게 능력주의와 만나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고 누가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지 치밀하게 분석한다. 공정담론에 함축된 구조적 맥락과 사상적 배경은 물론 더 나아가 소모적인 공정 논란을 넘어서 대안적 비전을 제시한다. 획일적인 공정 담론에 피로감을 느껴왔던 사람들, 혼란스러운 공정 개념에 어지럼증을 호소하던 이들에게 책은 새로운 시야를 열어 젖힐 것이다. 창비·264쪽·1만7000원
2022.08.0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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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내 인생도 다시 떠오를 기회가 있을까?"여기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져 끝내 자살을 결심한 한 남자가 있다. 수 차례 사업 실패로 빚더미에 올라 가족과도 멀어진 이 남자의 이름은 김성곤 안드레아. 그는 인생이 막 저물어 가는 중년 나이대에 흔하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다. 그런 그가 자살에도 실패한 뒤 잠시 멈춰 지나온 삶을 되돌아본다. 우연히 '변화'라는 메시지에 꽂힌 그는 작은 습관을 고쳐보기로 결심하는데, 놀랍게도 그의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한다.지난 2017년 화제의 신작 '아몬드'로 10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손원
2022.08.0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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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한 사업가. 그는 코로나를 '생명을 위협하는 공포'로 느꼈다. '위기가 기회'라거나 '짙은 어둠 뒤의 새벽' 같은 말이 사치처럼 보였지만 표시 내지 않고 하루에도 수십 번 이를 새겼다. 긴 어둠의 터널에서 빛은 보이지 않았지만 사업가는 코로나 위기를 성찰의 계기로 삼았다. '당신에게 보낸 아침편지'을 출간한 전계완이 그 주인공이다.책은 코로나를 온몸으로 겪으면서 당사자의 눈으로, 관찰자의 시각으로, 세상의 관점에서 이치와 원리를 곰곰이 따져가며 50년 인생에 켜켜이 쌓인 생각, 관점
2022.08.0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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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각각 변하는 세계 경제 환경 속에서 우리는 여전히 팔아야 한다. 원자재를 가공해 값비싼 수출재로 탈바꿈시켜 성장한 대한민국에 '수출'은 하나의 생존 키워드다.25년 간 해외 격전지를 누빈 수출전문가의 다양한 시장개척 노하우를 담아냈다. 저자는 식품과 화학소재, 기계, 플랜트 등 수백 가지 상품을 내다 판 수출마케터로 세계 곳곳을 누비면서 익힌 시장개척 노하우와 알짜배기 지혜를 책 한 권에 담았다.이 책에선 글로벌 마케팅 전략, 스타트업 영업 전략, 해외 영업 노하우, 바이어 발굴 비법, 출장 전략 등을 제시했다.기업 뿐 아니라
2022.07.25 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