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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이들이 태어나고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지켜본 바로는 둘 모두 선천적인 성격과 성향이 존재하는 것 같다. 나의 어린 시절을 돌이켜 봐도 나의 내면은 외부적 요인의 영향을 받기 전부터 타고난 듯하다. 잘하는 것과 재능은 후천적으로 길러질 수도 있겠으나 좋아하는 것, 기호는 타고나는 면이 강해 보인다. 아이들이 진로 탐색을 할 때 '이건 나와 맞아' 또는 '나랑 안 맞는 것 같아'처럼 결론 짓는 걸 본다. 나도 어려서부터 장래 희망을 '과학자'라고 말했고 과학의 많은 분야 중에 우주와 하늘을 좋아했다.요즘엔 조금 바뀐 듯도 하지만
2021.04.0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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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열(Geothermal)은 그리스어인 Geo(지구)와 Therme(열)에서 유래한 합성어로 지구 내부로부터 발생하는 열을 의미한다. 오래 전부터 온천의 형태로 이용돼 왔다. 지열의 잠재량은 매우 크다. 독일의 경우 2050년까지 전체의 열에너지 중에서 25% 가량을 지열로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슬란드는 지열을 통해 모든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 지하수지열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의 하나로서 지표로부터 200 m 이내 깊이에서 평균 15도를 유지하는 저온지열수를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는 방법이다. 화석연료에 따른 환경오염
2021.03.2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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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지구상에 학문적으로 정확하게 기록된 생물은 약 170만종이다. 이 가운데 곤충이 약 100만 종이며, 해마다 수백 종의 신종들이 기록되고 있지만 절반 내지 1/3이 미발견 상태라고 한다. 세계 인구수에 곤충을 배분하면 1인당 100경 마리가 할당된다. 초파리는 1년에 25세대를 번식하며 평균 100여개의 알을 낳는다. 알의 암수 성비가 50:50이고 모두 성충으로 성장한다고 가정하면 초파리 1쌍이 1년 동안 1.192 x 10⁴¹ 마리가 된다. 크기 1cm³ 상자에 1000마리 담아 포장해 쌓으면 1억 5509만㎞로 지구에
2021.03.2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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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가짜인줄 아는 데 당당하게 내 눈앞에서 진짜 행세를 한다면 그 억울함과 황당함에 할 말을 잃을 것이다. 이런 억울하고 황당한 상황이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매일 일어나고 있다. 1990년대 중반 테오 콜본 (1927-2014) 박사는 '우리는 미래를 도둑맞았다'라고 외쳤다. 당장 당면한 현실이 아니고 미래를 도둑 맞았다고 하는 것은 무슨 내용일까? 콜본 박사는 'Our stolen future(1996)'라는 책에서 내분비 장애물질에 의한 환경과 인류의 미래에 대한 위협을 소개했다. 이 책이 발간되고 전 세계는 레이첼 카슨의 '
2021.03.1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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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중순 독일 뮌헨 근처 가힝에서 개최된 천문학 학술대회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평일 한 주 동안의 학회를 마치면 토요일에 귀국하는 일정이었는데, 4월 14일 수요일에 아이슬란드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 폭발 기사가 나왔다. 그런 뉴스가 있나보다 하고 지나쳤는데 하루 뒤부터 유럽의 공항들이 폐쇄되기 시작했다. 화산에서 분출한 화산재가 10㎞ 높이의 성층권까지 치솟아 유럽 상공에 뿌려졌기에 화산재가 비행기 엔진에 들어가면 엔진이 정지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모든 여행자의 발목이 묶이며 호텔은 만원이고 물가는 치솟았고, 갑자기
2021.03.08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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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류는 성충 단계에서 용수철처럼 말 수 있는 긴 대롱모양의 입구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모든 나비류 성충은 꿀벌처럼 꽃에서 꿀을 빨아먹으며 식물의 수정을 돕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우리나라 나비의 약 20종은 꿀을 빨지 않고 참나류, 느릅나무 등의 상처 난 곳에서 나오는 수액, 진을 먹거나 동물이나 새의 배설물, 썩은 과일의 즙액을 먹는다. 유충 때는 메뚜기 씹는 입처럼 단단한 턱으로 되어 있어 다양한 식물의 잎을 먹는 식식자이다. 그러나 일부 애벌레들은 완전 육식성, 반육식성, 공생, 기생 등 특이한 먹이생활을 하는
2021.02.22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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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장에서 밀가루를 마구 뿌리며 축하하는 장면을 경험한 세대도 있고 영화나 뉴스에서 본 세대도 있을 것이다. 이 비슷한 장면은 6·25 전쟁 직후의 기록영상에서도 볼 수 있다. 언뜻 색깔이 비슷해 보이지만 전후 세대가 뒤집어쓴 것은 밀가루가 아닌 디디티(DDT, dichloro-diphenyl-trichloroethane)였다. 지금은 거의 볼 수 없지만 당시에는 이, 벼룩, 빈대 같은 해충들을 말끔히 정리해주었던 것이 바로 DDT였다. DDT는 스위스의 과학자인 파울 뮐러(1899-1965년)에 의해 식물이나 인체에 해가 적고,
2021.02.15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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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한 일상과 팍팍한 하루하루를 꾸려가야 하는 땅의 사람들에게 하늘은 늘 꿈의 세계였던 것 같다. 철학이나 종교에서는 행복한 세상이나 또는 그것을 줄 수 있는 존재가 있다고 생각했고, 과학에서는 해, 달, 별과 우주를 동경하고 고찰했다. 천문학 같은 순수과학이 추구하는 것은 단기간의 경제적 효과가 아니다. 인간이 궁극적으로 가지는 질문, 우주에 관한 인류의 궁금증에 과학으로 답하는 것이 그 존재 이유이다. 매일의 먹거리와는 거리가 있기에 가난한 나라보다는 상대적으로 부유하고 안정된 국가에서 발전해왔다. 지금은 천문학자의 수가 좀 늘
2021.02.0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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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상거래의 확산과 1인 가구의 증가와 맞물려 일회용품 포장재의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비대면 소비가 활발해짐에 따라 플라스틱 제품의 소비가 지구촌 곳곳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사용의 간편함과 경제성으로 인해, 1년간 바다에 버려지는 전 세계 플라스틱 쓰레기는 총 800만t에 달한다. 이렇게 버려지는 플라스틱은 물리적인 마모와 분해과정을 거쳐 미세플라스틱이 된다.미세플라스틱의 정의는 아직 국제적으로 합의되지는 않았으나, 보편적으로 5㎜ 이하의 플라스틱을 의미한다. 발생 원인에 따라 5㎜
2021.02.0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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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했지만 코로나19로 우리는 더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몸과 마음이 꽁꽁 얼어붙은 혹한 속에서 작은 곤충들은 어떻게 겨울을 날까? 우리나라에서 대다수 곤충들은 알이나 애벌레, 번데기 상태로 겨울을 보내며 성충으로 월동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물속이 아니고 육상에서 성충으로 월동하는 곤충들은 무당벌레류, 잎벌레류, 노린재류, 풍뎅이류, 벌류 등 가운데 일부 종들이 있으며 땅속이나 낙엽 또는 나무속에서 겨울을 보낸다. 엄동설한에 완전히 노출된 곳에서 월동하는 대표적인 곤충으로 묵은실잠자리(Sympecma pae
2021.01.25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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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물질은 독이다'라는 말을 들은 사람들은 즉각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이 세상에 독이 아닌 물질이 얼마나 많은데 '모든'이라는 단어는 듣는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모든 물질은 독이다'라는 말은 16세기 스위스의 의사이자 화학자이며 독성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파라셀수스((Philippus Paracelsus,1493-1541년)가 남긴 말이다. '모든'이라는 말이 붙었으니 살짝 피해갈 만한 구석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파라셀수스는 그 뒤에 이런 단서 조항을 넣었다. '독이 아닌 물질은 없다. 하지만 용량만이 독인지 아닌지를
2021.01.18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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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큰 수치 앞에 '천문학적'이라는 수식어가 자주 붙는다. 도대체 '천문학'의 주인공인 우주는 얼마나 큰 걸까?경부고속도로로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약 420㎞이다. 한반도의 길이는 그 두 배인 약 1000㎞이고, 중국 북쪽 지방의 동서 길이를 재면 약 5000㎞이다. 지구는 축구공 같은 구 모양인데 반지름이 약 6400㎞이다. 태양은 지구보다 109배 크다. 만약 지구의 크기를 1㎝라고 하면 태양은 약 1m가 되니, 지구를 엄지손톱 크기라 하면 태양은 펼친 우산 정도 크기가 된다. 태양계의 여덟 개 행성은 사진 한 장에 오밀조밀 담
2021.01.11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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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곳곳이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발생 원인과 대책 마련에 첨예한 논의가 이어지더니,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삼한사미(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가 기승)'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우리 사회의 화두였던 미세먼지가 뒷전으로 밀린 것이다. 인류 활동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실제로 주변에서도 맑은 하늘을 보는 기회가 많아졌다고 한다. 코로나19로 미세먼지 걱정을 한숨 덜다니 참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현실이다.그런데 우리가 느끼는 것처럼 정말 미세먼지는 전과 다르게 줄어든
2021.01.04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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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은 기존의 산업혁명과 그 성격이 매우 다릅니다. 기존의 산업혁명은 석탄을 사용하는 증기기관, 엔진을 사용하는 자동차, 전기를 대량생산하는 산업시스템이 기반이 됐습니다. 그리고 이런 산업혁명을 떠받드는 기본 개념은 규모의 경제였죠. 규모를 크게 해야 이윤이 나고 산업이 활성화되는 구조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발생한 것이 도시화, 세계화, 금융화입니다. 사람들이 모여 거대도시를 이루고 거대도시끼리 연결해 세계화를 구축한 다음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하는 금융화가 진
2020.12.2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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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원소를 흔히 4차산업혁명의 쌀 또는 비타민이라고 한다. 스마트폰, 배터리, 촉매, 영구자석, 친환경 에너지 등 첨단산업에 꼭 필요한 대체 불가능한 원료이기 때문이다. 희토류라는 말은 자주 들었지만 이름 외에 더 아는 것은 별로 없다. 문득 과학시간에 배웠던 원소주기율표 아래쪽 어느 곳에 죽 나열돼 있던 여러 개의 원소라는 게 기억난다. 사실 2009년 중국이 희토류의 생산을 독점하고 수출을 통제하기 전까지 희토류라는 말은 일반인들에겐 낯설었다. 희토류는 이트륨과 스칸듐에 란탄족원소 15개를 합한 17개의 금속을 말한다. 18세
2020.12.21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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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전투기에 들어가는 레이더 핵심부품 국산화에 성공했다. '레이더의 눈'을 만든 셈이다. 연구진은 C-대역, X-대역이라 불리는 주파수 대역에서 활용 가능한 레이더 반도체 송·수신기용 질화갈륨(GaN) 스위치를 개발했다. 레이더의 스위치 소자는 물론, 집적회로 설계 및 제작을 모두 개발해 의미가 더 크다.레이더는 원거리를 탐지하고 정찰하기 위해 높은 출력을 내어 정보 전달 과정에서 신호 손실을 최소화하는 전파통제 기술이 필요하다. 바로, 전투기에 들어가는 능동위상배열(AESA), '에이사'라 불리는 레이더 핵심기술이다.
2020.12.14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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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뜻하지 않게 '코호트'라는 용어의 학습이 이뤄졌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병원 또는 지역 등의 동일 집단을 통제하는 것을 코호트 격리조치라고 하는데, 동일 집단을 의미하는 보건의료·의학통계 용어다. 임상연구에서 코호트 연구는 거주 지역·직업 등 동일 속성을 공유하는 집단을 선정해 질병의 요인을 관찰하고 요인과 질병의 인과관계를 밝히는 것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국갤럽·대전대 한방병원과 협력해 30-55세 대전시민을 대상으로 만성질환의 한의학적 예방 관리를 위한 한의코호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2017-
2020.12.0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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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로 달리는 전기차는 무엇보다도 배터리가 중요합니다. 배터리에 얼마나 많은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지가 자동차의 성능을 결정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연구 개발자들은 작고 가벼운 배터리를 개발하기 위해서 가장 가벼운 금속인 리튬(원자번호 3)을 적용합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리튬배터리죠. 지금 개발된 대부분의 전기차에는 리튬배터리가 적용돼 있습니다. 그런데 리튬보다 더 작고 가벼운 물질로 배터리를 만들 수는 없을까요?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연료전지라고 부르는 배터리는 수소(원자번호 1)를 이용해서 전력을 생산합니다. 말하자면
2020.11.30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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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남성화장품의 종류는 여성화장품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심지어 색조 화장품으로 남성용 베이스메이크업과 쿠션까지 나와 있다. 여성용과 남성용의 구분이 없는 젠더 뉴트럴한 제품들도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국내 남성화장품의 시장 규모는 2017년에 1조 2000억 원을 넘었을 만큼 커졌다. 이제 꾸미는 남자를 뜻하는 그루밍족이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남성에게도 외모를 가꾸는 일은 이제 개성을 넘어 어느덧 기본 매너로 여겨지는 모양새다.외국인들은 이구동성으로 한국인이 외모를 잘 가꾸는 국민이라고 말한다. 한국인의 유전
2020.11.23 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