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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열번은 열차가 왔다갔다 합니다. 이거 원 살 수가…" 말을 받아적는 중간에 '덜컥 덜컥' 굉음이 난다. 가게 바닥으로는 무거운 진동이 전해진다. 대화는 잠시 중단됐다. 대전 대덕구 신탄진로756번길 석봉1 철도건널목 앞에서 20년 동안 이발소를 운영 중인 장 모(68) 씨는 "이거 보세요. 건널목에 차가 지나가는 데도 이 정도 소음과 진동이에요. 큰 화물열차 같은 게 통과할 때는 물건이 떨어지기도 하고 오죽하면 가게 벽에 금이 갔겠어요"하며 얼굴을 찌푸렸다.18일 오전 신탄진 남경마을 철도건널목은 위태로워 보였다. 노후한
2020.02.1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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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대전의 A대학 기숙사. 이 곳은 코로나 19(우한폐렴)에 대처 방안으로 중국인 유학생 격리시설로 지정한 건물이다. 중국인 유학생은 층당 39명 씩 6층에서 10층까지 수용한다. 격리기간은 오는 24일부터 내달 8일까지 2주 간이다. 출입은 출입카드와 지문을 통해 가능하다. 건물 입구부터 엘리베이터, 복도, 호실 입실까지 모두 출입 관리 시스템이 설치돼 출입카드를 3회 갖다 대야 들어설 수 있다. 건물 내부는 일반 호텔과 유사한 구조다. 복도는 일자로 길게 늘어서 있고, 복도 양 옆으로 방이 위치했다. 출입카드가 없으면
2020.02.1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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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6시 20분쯤 대전 서구 갈마1동 휴리움 아파트 앞 네거리 교차로. 신갈마로와 신갈마로195번길이 교차하는 이곳은 인근에 원룸촌·주점·종교 시설 등이 혼재 돼 시민의 이동이 많고 차로 폭이 좁아 무단횡단이 자주 발생하는 등 사고 위험이 높다. 이날 교차로에서도 좌회전하는 차량이 길을 건너는 시민에게 돌진하는 등 위험한 상황이 빈번히 목격됐다. 더욱이 교통 흐름을 통제하는 시설 미흡과 신호도 체계적이지 못해 사고 위험성을 더욱 키운다는 지적이다.교차로에는 신갈마로를 통제하는 신호등만 설치돼 있다. 신갈마로195번길에서 교
2020.02.1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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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11시 대전 중구 대흥동의 한 주거지역. 평일 한낮인데도 골목길은 지나는 사람 없이 황량한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한 집 건너 한 집으로 있는 방치된 빈집들은 을씨년스러움을 더하고 있었다.빈집마다 나무와 풀들이 무성하게 자란데다 버려진 쓰레기들로 인해 마치 흉가를 연상시킬 정도다. '도심의 흉물'로 전락한 빈집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불편과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조그만 뒷골목으로 향하면 거리가 아닌 쓰레기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쓰레기로 가득차 있다. 술병, 담배꽁초, 요구르트병 등 아무렇게 버린 각종
2020.01.1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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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과 대전을 잇는 BRT(중앙버스전용차로)도로가 출퇴근 시간대 심한 차량 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다. 8일 오전 8시 세종시 4 생활권에서 직접 차를 몰고 대전역에 도착해보니 1시간 10여 분이 소요됐다. 이 시간대 세종-대덕테크노밸리(14.19㎞) 구간에서는 차량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했다.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된 구간은 세종 4생활권부터 대전 유성 둔곡터널 구간이다. 한 개 신호등을 통과하기 위해 세 번의 신호를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출발지에서 이 구간까지 평균 속도 10㎞/h로 35분 가량이 소요됐다.일부 차량은
2020.01.0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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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발생입니다. 당황하지 마시고 비상구를 이용해 질서있게 대피하시기 바랍니다."9일 오전 11시 대전 서구 도시철도 시청역 지하 2층 승강장에 모형 불꽃이 피어오르자 경고음과 함께 화재발생 안내방송이 울려 퍼졌다. 동시에 천장에 달린 레이저표시기에서 녹색 레이저 빛이 뿜어져 나왔다. 지하 2층 승강장 화재발생지점부터 지상 1층 출구 아래 계단까지 바닥에 기다란 녹색 선이 차례대로 깜빡였다. 기존에 설치된 비상구 안내등조차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녹색 선만은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이날 한국기계연구원은 인공지능(AI) 기반 화
2019.12.0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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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 소집일인 13일 오후 대전시교육청 제27지구 제12시험장인 둔원고등학교는 수험표를 꼭 쥔 수험생들로 북적였다. 학교 주변 곳곳에는 수험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현수막이 걸려있어 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음을 실감케 했다. 예비소집 행사에 앞서 시험장 배치도 확인을 위해 중앙 현관에 모인 수험생들의 굳은 표정에서는 비장함이 느껴지기도 했다.수험생들은 수험표와 현관에 부착된 시험장 배치도를 번갈아보며 자신이 시험을 치를 시험장을 확인하는데 분주한 모습이었다. 일부 학생들은 학교 건물 안 복도에
2019.11.1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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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D-100일을 하루 앞둔 5일, 대전지역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여름 방학도 잊은 채 학교에 나와 입시 준비에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이날 찾은 대전고 3학년 교실은 학기 중 모습과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많은 학생들이 수능 대비를 위한 자율 학습에 매진하는 모습이었다. 이미 방학 3주차에 접어 들었음에도 3학년 전체 401명 중 직업반, 운동부 등을 제외한 292명이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되는 방과 후 학교에 참여하고 있다. 또 260명의 학생은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이어지는 오후·야
2019.08.0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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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맥주가 너무 안 팔려서 발주도 안 했어요. 어제는 국산 맥주가 다 팔려서 매대에 채워 넣었는데, 일본 맥주는 그럴 필요가 없더라고요." 4일 대전 서구의 한 GS25 편의점 직원 양 모(21)씨는 일본 맥주가 안 팔린다며 이렇게 말했다.이날 서구 유니클 매장 앞에서 만난 주부 안송이(32)씨 "일본 물건을 최대한 안 쓰려고 한다. 평소 즐겨 입던 유니클로도 이젠 입지 않을 것"이라고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일본 불매운동 불길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일본 맥주는
2019.08.0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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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1시 7분쯤 대전동부소방서 가양119안전센터 소속 소방관 5명은 출동을 알리는 무전 신호를 듣자마자 급하게 구급차와 화학차(펌프차)에 올라탔다. 사고현장 초기대응을 위해 소방 펌프차와 구급차가 동시에 출동하는 일명 '펌뷸런스' 시스템이었다. 대전 동구 한밭중학교 인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신고를 접수받은 이들은 사이렌 소리와 함께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2명의 소방관은 추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로 양쪽에서 차량을 통제했고 구급대원은 어지럽고 메스꺼운 증상을 호소하는 교통사고 환자에게 경추보호대를 채우고 혈압,
2019.07.1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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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3시 충남 보령시 대천항 인근 보령 해저터널 공사 현장에서는 터널 배수로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해저터널은 내부에 들어서자 마자 입김이 나올 정도로 한기가 느껴졌다. 터널은 해저 80m 지점이다 보니 지상에 비해 기온이 10도 이상 낮은 18-20도를 유지하고 있다. 터널 곳곳에 유입된 해수가 흘러 이를 내보내기 위한 임시 배수로가 눈에 띄었다.보령해저터널은 상·하행 2차로 씩 2개의 터널이 건설 중이며, 도로가 들어서 보령과 원산도를 연결하게 된다. 이 터널은 길이 6.9㎞인 국내 최장 해저터널로 사업비만
2019.07.1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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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0시 대전 서구 갈마동 갈마육교 인근 도로.대전 둔산경찰서 교통경찰관들은 편도 5차선 도로에서 차를 세울 수 있도록 라바콘을 이용해 공간을 확보한 뒤 경광봉을 흔들며 음주 단속을 시작했다.이날 대전지방경찰청은 경찰인력 53명을 투입해 0시부터 대전 시내 전역에서 일제히 음주단속을 실시했다. 이번 단속은 25일부터 '제2 윤창호법'으로 불리는 개정 도로교통법이 시행되면서 음주운전 단속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한 차원에서 시행됐다.경찰관들이 달리는 차를 멈춰 세우고 음주측정기를 이용해 단속을 시작한지 20여 분쯤
2019.06.2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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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10시 대전 대덕구 오정농수산물 도매시장 인근. 양파 경매동을 지나 북문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자 비릿한 향이 풍겨져 왔다. 소와 돼지 부산물 처리가 한창인 축산물 가공 및 판매점을 지나 도축장 입구로 접어들자 가축 분뇨 냄새가 코를 찔렀다. 도축장과 인접한 오정도매시장 중도매인들은 한여름이나 비가 내리기 전인 7-8월 중 유독 배변 냄새가 심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중도매인은 "날씨가 맑을 때와는 달리 여름 장마철 즈음이면 가축 분뇨 냄새가 바람에 날려 심하게 난다"며 "손님들도 종종 어디서 나는 냄새인지 묻기도 한다
2019.06.17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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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11시 대전 서구 둔산동 일대 상점가에서는 손님이 비교적 적은 시간임에도 문을 연 채 냉방 영업을 하고 있었다. 둔산로 31번길 네거리에 위치한 휴대전화 가게와 속옷 가게, 화장품 가게 등 상점 10곳 중 7곳이 개문냉방 영업 중으로, 일부 가게는 자동문을 연 채 전원을 꺼 고정시켜놓기도 했다.둔산동의 한 화장품 가게 상인은 "손님을 한 명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냉방상태에서 문을 열고 장사해야 한다"며 "대형 매장은 매출 걱정이 비교적 덜해 문을 닫고 영업하기도 하지만 영세 상인 입장에서는 그럴 수 없
2019.06.0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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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10시 대전 유성구 노은 수산물도매시장은 비교적 한산했다. 수산물 구입을 위해 둘러보는 시민은 6-7명 남짓. 중도매인들은 늦은 아침식사를 하거나 가판을 정리하며 오전을 보내고 있었다. 후문으로 이동하니 운영을 하지 않는 점포도 일부 눈에 띄었다. 어패류 진열대가 천막으로 가려져 있는가 하면 수족관이 텅 빈 곳도 있었다. 일부 상인들은 손님이 없었는지 시장 밖에서 흡연을 하며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이날 수산물 시장에서 만난 한 방문객은 "위층 마트를 찾았다 잠깐 생선을 사러 들린 것이지 평소 같았으면 수산물을 사기 위해
2019.05.2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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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둘러본 대전 지역 일부 공공어린이공원내 놀이기구는 오랜 기간 방치된 흔적이 역력했다.서구 갈마동 주택가에 위치한 어린이공원은 놀이기구 주변 등 아이들의 활동 반경 곳곳에서 동물의 배변이 눈에 띄었다. 잠시 공원을 둘러 보는 동안에도 반려견의 배변을 수거하지 않고 산책을 계속하는 주민을 볼 수 있었다. 바닥에 깔린 모래에서는 담배 꽁초, 페트병 등 쓰레기도 보였다. 공원 입구에 설치된 반려견 배설물을 수거하지 않거나 오물 또는 폐기물을 버리는 행위 등을 금지하는 안내판이 무색할 정도였다.유성구 충남대 인근 어린이공원 2곳은 어
2019.05.1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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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지나갈게요. 죄송합니다."전동휠체어를 탄 채 대전 중구 문화동과 오류동 일대 보행로를 지나며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해야 했다. 보행로에는 장애물이 산재해 있고 전동휠체어가 지나기엔 비좁아 행인과 마주칠 때마다 양해를 구해야 했다. 전동휠체어에 앉아보니 평소 생각과는 다르게 보행로는 지뢰밭이나 다름 없었다.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재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1981년 장애인의 날이 지정됐지만, 현재까지도 장애인들의 일상은 녹록치 않다. 기자는 1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2시간 동안 전동휠체어를 타고 이
2019.04.1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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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곳곳에 방치된 공·폐가가 도심 속 흉물은 물론 범죄취약지로 전락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원도심 지역에 밀집된 공·폐가는 도시 미관을 해치고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활용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도 가중시키고 있다.17일 오전 10시쯤 찾은 대전 중구의 한 폐가 주변에는 흉물스러운 쓰레기 더미가 여기저기 산재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찢어진 쓰레기 봉투 사이로 각종 페트병, 과자봉지 등이 삐져나와 있었으며 쓰레기 더미 사이에는 망가진 가전제품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건물의 창문은 대부분 깨져있었고 담벼락은 허물어져
2019.04.1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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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2시 대전 서구의 한 부대찌개 식당.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 단속원 3명이 문을 열고 들어와 가장 먼저 본 것은 주방 앞에 부착된 원산지 표시판이었다.잠시 후 한 단속원이 주방 안에 들어가 부대찌개에 들어갈 소세지를 보여줄 것을 가게 주인에게 요구했다. 건네받은 소시지 뒷면에 적힌 원산지는 미국산. 하지만 원산지 표시판에는 국내산으로 둔갑해 있었다. 이른바 원산지 거짓표시다.곧이어 단속원들 간 역할 분담이 이뤄졌다. 한 명은 가게 내·외부를 포함해 부엌 안, 원산지 표시판, 적발된 원재료 등 모든 증거 자료들을 카
2019.03.28 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