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웃음공화국(박무성 지음)=제1부 말, 제2부 생노병사, 제3부 하늘땅사람, 제4부 역사문화, 제5부 영성의 레버린스 총 5부로 구성돼 있으며 81편의 시를 담고 있다. 시인의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종교에 대한 근원적 성찰, 인류와 인간의 다양한 문제들을 흥미롭게 탐색하고 있다. 무겁고 둔중하며 얼핏 난해할 것만 같은 주제들을 다루면서도 저자의 내밀한 통찰과 정제된 시어를 통해 표백된 시편들은 독자의 내면에 잔잔한 공감을 일으킨다. 인간과 삶의 토대인 지구, 역사와 문화, 종교적 영역에 이르기까지 무게감이 느껴지는 소재들을 서정성으
2022.07.18 10:19
-
강원 고성의 온다프레스, 충북 옥천의 포도밭출판사, 대전의 이유출판, 전남 순천의 열매하나, 경남 통영의 남해의봄날.서울에서 살다가 지역으로 이주한 다섯 개의 출판사들이 뭉쳐 하나의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어딘가에는 @있다!'시리즈는 지역도, 주제도, 쓴 저자도 다르지만 지역 출판이라는 공통 아래 같은 형태와 결로 묶였다. 다섯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작지만 가볍지 않는', '다양한 색깔을 담은' 지역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어딘가에는 아마추어 인쇄공이 있다'(이동행 지음·온다프레스)는 결혼과 함께 태백으로 내려간 30대 부부가
2022.07.11 13:52
-
전 세계는 현재 유례없는 식량 대란을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곡물 수확량이 줄고, 세계 곳곳에선 극심한 가뭄과 홍수 등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 곡물 가격이 치솟고 수출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곡물의 80%를 수입하는 한국은 해외 의존도가 높아 이런 대대적인 식량 부족 사태에 대한 타격 위험이 크다. 미국이나 유럽, 호주 등 국가들은 이미 식량 부족 사태에 대한 대비를 마친 상황에서 한국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유엔 기후변화 전문가이자 코이카 농업 공적개발원조(ODA) 전문가 남재작 박사는 그의 저서 '식량위기
2022.07.11 11:02
-
△목요일에는 코코아를(아오야마 미치코 지음·권남희 옮김)= 세상의 모든 삶, 그리고 돌연한 사랑을 응원하는 코코아처럼 따뜻한 열두 빛깔 옴니버스가 펼쳐진다. 한 편의 소설에서 작은 위로를 찾고자 한다면 이 책을 펼쳐 '마블 카페'로 찾아가 보자. 한 잔의 코코아로부터 시작되는 이 책은 도쿄와 시드니를 배경으로 각각 6편, 총 12편의 연작 단편으로 이어지며 당신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코코아 씨'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따뜻한 청년의 이야기부터 워킹맘, 유치원 교사, 신혼부부 등 우리 일상의 한 부분을 장식하는 이들이
2022.07.11 09:11
-
"병상에 누워 내게 마지막에 남은 것은 무엇일까 한참 생각했다. 그것은 '눈물 한 방울'이었다."'시대의 지성'으로 불렸던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은 눈을 감기 직전이었던 지난 1월 이런 글을 남겼다. 그는 "눈물만이 우리가 인간인 것을 증명해 준다"며 "남을 위해 흘리는 눈물은 지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암 투병으로 건강이 쇠하면서 키보드 칠 힘이 없어지자 40년 만에 다시 펜을 들었다. 항암 치료를 거부한 그는 아플 때마다 군청색 양장본 대학 노트를 펼쳐 글을 썼다.병상에서 흘린 눈물까지 가감 없이 써
2022.07.04 10:10
-
△성찰력(김진규 지음)=사회 문제가 복잡한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이나 인생의 문제는 개인에 따라 다르고 복잡다단하다. 그래서 인생에서 하나의 정답을 찾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저자는 우리의 삶이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삶의 정답은 인생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들을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것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과정에서 평가와 관련된 전문지식과 다양한 이론들이 우리가 삶에서 자신만의 정답을 찾아가는 길을 안내해 주는 나침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우리가 삶에서 최선의 노력과 지
2022.07.04 10:10
-
"영원한 것은 없고 모든 것은 지나간다. 내가 거기서 본 것은 좌절과 도피가 아니었다. 질긴 희망과 포기하지 않는 기다림이었다."작가 유시민이 3년 만에 유럽 여행기로 돌아왔다. 저자는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의 이야기를 담은 1편에 이어 빈, 부다페스트, 프라하, 드레스덴의 이야기를 이번 책에 담았다.이 책은 도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핫플레이스부터, 각 도시의 건축물, 길과 광장, 박물관과 예술품 등에 관한 배경지식, 도시의 존재감을 만들어낸 세계사적 사건과 인물들, 도시의 서사와 상흔들까지, 우리가 도시를 만끽할 수
2022.07.04 10:10
-
'명저(名著)' 반열에 오른 '넛지'가 13년 만에 파이널 에디션으로 돌아왔다. 2008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이후 인간의 행동방식과 선택에 대한 관점을 뒤집으며 열풍을 일으킨 '넛지'는 이번 세기 최고의 경제학 고전으로 꼽힌다. 미국에서 2020년 출간된 이 개정판은 절반가량이 완전히 새로운 내용으로 바뀌었다. 달라진 세상을 반영했고, 넛지의 반대인 '슬러지', 중요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스마트 공개' 등의 개념이 새로 등장한다. 큐레이션 등 새로운 선택 설계 아이디어와 함께 넛지 이론 비판에 대한 반박도 담겼고, 사례도
2022.06.27 10:50
-
충청권 대표 성인(聖人)이자 '한국인 첫 사제' 김대건 신부의 첫 정본(定本) 전기가 나왔다. 이 책은 지난해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과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 선정 등을 기리기 위해 기획됐다. 1846년 25세의 나이로 한강 새남터에서 순교하기까지의 삶을 총체적으로 다뤘다.김 신부는 1821년 충남 당진 솔뫼의 천주교 가정에서 태어났다. 조선의 서학(西學) 박해 속에 신앙을 키웠던 그는 마카오에서 신학을 공부하고서 1845년 한국인으로는 첫 번째 가톨릭 신부가 된다. 중국 상해에서 배를 타고 조선에 들어와 선교 활동에 나섰으나
2022.06.27 10:50
-
△챌린지 블루(이희영 지음)=청소년 소설 '페인트'로 30만 부 판매고를 올린 저자가 장편소설 '챌린지 블루'를 출간했다. 저자는 그간 '페인트'와 '나나' 등의 작품에서 상상력의 폭을 넓혀 청소년의 오늘날에 판타지적인 인물과 장치를 더했다. 삶에 어둠이 다가오는 청소년들을 위로하기 위해 쓰여진 이 책은 주인공 바림이 역경을 이겨 내고 성취하는 모습이 아닌 좌절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담는다. 이를 통해 학업, 꿈, 미래에 대한 압박으로 상처받은 이들에게 갈등하고 고민하고 선택하고 후회하는 것 모두 충분히 대단한 도전이라는 메시지를 전
2022.06.27 10:50
-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나태주 지음)='풀꽃' 시인 나태주의 49권째 시집으로 2020년 2월부터 2년간 쓴 시 176편을 엮었다. 갑작스레 닥친 코로나19로 너나없이 고달픈 시간을 보낸 우리에게 위로와 격려를 건넨다.저자는 지치고 고달픈 이들에게 '기다림의 까치발을 내리지 말아야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고 다독이고, '코로나19가 우리를/ 새롭게 철들게/ 하는 것'('다시 포스트코로나')이라고 깨우친다.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하다/ 너, 너무도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표제시)라고 격려하기도 한다. 고(故) 이어
2022.06.20 10:46
-
올해 초 작고한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이 2030세대에게 남기고자 한 메시지를 엮은 '8020 이어령 명강' 시리즈 두 번째 책이다. 시리즈 첫번째 책 '생각의 축제'가 '미키마우스의 손가락은 몇 개인가?'에서 출발했다면, 이 책은 '8마리 원숭이' 이야기로 시작한다. 2011-2012년 종합편성채널에서 16부작으로 방송한 '8020 이어령의 학당' 내용을 토대로 했다.이 책은 2030 젊음에게 남긴 유일한 유작으로, 그 '이야기의 힘'에 함께하는 우리들 미래의 힘과 가능성인 젊은이들을 향한 격려다. 저자는 늘 '다르게 생각하고
2022.06.20 09:33
-
오늘날 범죄는 점점 교묘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소리 없이 스며드는 범죄를 제대로 인식하고 벗어나기 위해선 모두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처해야 한다. 저자는 공범을 형성하고 계획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조직폭력 범죄에서 연쇄살인, 디지털 범죄로 이어지는 한국 사회 범죄 양상 등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범죄예방 지식을 아낌없이 제공한다.30여 년간 3000 건 이상의 강력 사건 범죄 현장에 투입돼 1000여 명의 범죄자를 대면한 경험을 바탕으로 진행한 네 차례의 강연 내용을 정리 및 수정·보완했다. 오늘날 일상에 교묘히 스며드는 범
2022.06.20 09:33
-
칠레 출신인 작가의 세 번째 작품으로, 지난해 영국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객관적 사실에 소설적 허구를 입힌 논픽션 소설이다.다섯 개 이야기인 소설은 프리츠 하버, 슈뢰딩거, 하이젠베르크, 슈바르츠실트, 그로텐디크 등 과학 세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킨 화학자, 물리학자, 수학자 등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각 챕터는 개별적이면서도 나선처럼 이어지며 하나의 산문적 명상으로 완성돼 가는데, '물리 영웅'들의 정신적 경험과 들끓는 지적 욕망, 치열한 이론 논쟁이 강렬하게 펼쳐진다.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속 밤하늘에 채색된
2022.06.13 13:30
-
'상실의 고통을 안고 사는 이들이 마주한 한줄기 빛'. 한국인 최초로 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작품세계를 설명하기 적절한 문구다. 이 책은 그가 30년 가까이 집필한 작품 중 소설과 시, 산문을 한 권에 엮어 한강 소설의 미학을 새롭게 응축해 냈다.2016년 '채식주의자'로 한국인 작가 최초 영국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받는 등 센세이션의 상징이 된 저자는 1993년 등단해 소설과 시, 산문집, 어른을 위한 동화 등을 펴내며 삶에서 제기되는 물음을 살펴왔다.'희랍어 시간'은 한강이 2011년 발표한 다섯 번째 장편으로, 말을 잃어가
2022.06.13 13:30
-
△아노말리(에르베 르 텔리에 지음·이세진 옮김)=수학자이자 기자, 언어학 박사인 프랑스 출신 작가의 여덟 번째 장편소설. 2020년 공쿠르상 수상 후 프랑스에서만 110만 부 이상 판매된 화제작이다. 이 책은 파리-뉴욕 간 여객기가 석 달이란 시차를 두고 도플갱어처럼 똑같은 사람들을 태우고 동일 지점에서 난기류를 겪은 전대미문의 사건을 그린다. 주인공은 지난해 3월 파리에서 출발해 뉴욕으로 향하는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나 위기를 겪은 뒤 무사히 착륙한다. 그리고 3개월 후 같은 기장과 승무원, 승객을 싣고 똑같은 일이 다시 일어난다.
2022.06.13 13:30
-
방 안에서 젊은 엄마와 11개월 된 딸이 손을 잡고 눈을 맞추며 웃는다. 문득 엄마가 아무 감정도 내보이지 않자 아기는 걱정스러운 기색을 보인다. 엄마가 계속 무표정한 모습을 하자 아기는 불안해하며 날카로운 소리를 내다가 결국 운다. 엄마가 환한 표정을 짓자 아기도 웃는다. 1분 30초 동안의 상황이다.1970년대 이른바 '무표정 실험'으로 잘 알려진 저자는 '인간은 다른 사람과의 연결을 바라고 요구하도록 태어난 존재'라고 주장했다. 이 실험을 성인에게도 적용해 단절과 연결에 대한 감각이 인간의 삶에서 얼마나 근본적인지 밝히고자 했
2022.06.06 14:17
-
'인플레이션의 시대'가 도래했다. 월급으로만 생활하는 게 불가능한 시대가 오고 있다는 뜻이다. 식용유, 밀가루 가격이 올라서 생활비 지출이 늘어나고, 대출금리가 올라서 내야 할 이자가 늘어나는 등 월급으로 생활하는 게 점점 퍽퍽해지는 것이 바로 물가상승, 즉 인플레이션의 부작용이다.이 책은 가만히 있으면 저절로 가난해지는 세상, 1970년대 석유파동 이후 40년 만에 찾아온 '인플레이션 시대'를 위한 2022년 버전의 '부의 시나리오'다. 경제 현상을 4가지 상황으로 나눠 현재 위치를 가늠해 보고 앞으로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예
2022.06.06 14:17
-
△우리는 SF를 좋아해(심완선 지음)=SF 전문 평론가인 저자가 김보영·김초엽·듀나·배명훈·정소연·정세랑 등 한국 SF를 이끌어가는 6명의 작가를 만나 나눈 대화를 엮은 인터뷰집이다. 여섯 작가 개개인의 가치관부터 작품을 쓸 때의 사고방식과 생활을 담았다. 소설 속 딱 한 문장을 쓰기 위해 중학교 과학 교과서부터 대학교 교과서까지 봤다는 김보영 작가부터, 쓰던 미스터리 소설이 몇 달 동안 막혀서 결국 범인이 누군지 까먹었다는 듀나 작가까지, 포기하지 않고 좋은 SF소설을 써오기 위해 분투한 작가들의 단단한 열정과 분투를 엿볼 수 있
2022.06.06 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