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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각기 다른 모습의 얼굴을 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의 얼굴을 ‘천의 얼굴’로 표현하기도 한다. 특히 신체 중 얼굴은 사람을 분별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표정의 변화가 가장 풍부한 곳이기도 하다. 즉 사람의 얼굴은 웃는 얼굴, 우는 얼굴, 찡그린 얼굴, 화가 난 얼굴, 잘생긴 얼굴, 못생긴 얼굴, 천진난만한 얼굴, 흉악한 얼굴 등의 갖가지 모습을 감정의 희로애락(喜怒哀樂)에 따라 무한하게 표현할 수 있다. 또 얼굴은 성별, 지역, 민족,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되며 역사적 상황과 사
2006.12.2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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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세기, 제국주의 국가들의 언어 식민화 정책과 자본주의 대국의 언어 약탈 정책으로 인해 동아시아의 많은 민족의 언어가 소멸의 길을 걸어왔다. 언어의 소멸은 망국으로 이르는 길일 뿐만 아니라 민족 문화와 정신의 소멸을 의미한다.만주 벌판에 흩어져 살던 만주족이나 여진족들이 사용하던 만주어나 여진어, 몽골 대초원의 칭기즈칸 후예들이 사용하던 몽골 문자들은 이미 사라져버린 지 오래다. 특히, 아시아 지역은 근대 서구 자본주의 폭력과 제국주의 억압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간직한 나라들이 많다. 베트남·캄보디아·파키스탄 등의 나라뿐만 아
2006.12.2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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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의 발달, 생활수준과 환경의 개선으로 평균수명이 길어져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2000년 7%를 넘어 UN이 정한 고령화사회에 진입하였고, 2018년 14.3%로 고령사회, 2026년 20.8%로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사회구조가 산업화, 도시화, 핵가족화됨에 따라 노인에 대한 부양의식이 점차 약화되면서 가족들은 노인과 함께 생활하면서 부양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게 되었고, 현재의 노인 역시 이에 대해 상대적인 심리적 부담감을 느끼면서 이제는 자녀들이 부양해야 된다는 전통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젊었을 때
2006.12.2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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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국제유가가 최고치를 오르내리는 요즈음 에너지에 관한 이야기에서 고유가라는 단어는 언제나 빠지지 않는 화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에너지의 해외의존도가 97% 이상인 우리의 현실에서는 에너지 가격이 우리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빠르게 늘어난 자동차 보급률로 인해 개인의 경제활동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영향으로부터의 타격을 조금이라도 약화시키기 위해서는 국가적으로 원유수입량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우리의 당면 과제이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 경제적으로
2006.12.2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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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연휴 전날 대학에서 함께 영어강의를 하는 외국인 교수들이 연구실을 찾아왔다. 필자에게 한글과 한국어를 배웠던 그 교수들은 그 동안의 도움에 감사한다며 과자와 초콜릿을 선물로 가져왔다. 그들의 과자와 따듯한 차로 차려진 갑작스런 크리스마스 파티가 모두에게 즐거웠다. 그러나 차를 마시다 외국인교수가 가져온 카드를 보고는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 카드 표지에는 깊은 산중으로 날아가는 두 마리 학 그림 옆에 ‘부자 되세요!’라는 인사가 한글로 그리고 금색으로 크게 쓰여 있었다. 나의 유별난 한글 사랑을 기억하며, 일부러 한글로
2006.12.2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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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에서 돌아오는 길이다. 오랫동안 마음에 둔 목포여행을, 이 번 성탄연휴에 “감행”하는 길에 해남을 거쳐, 아주 땅끝까지 다녀온 것이다. 보성, 강진, 신안, 보길도... 여행 내내 버스 창가너머로 스쳐가는 이 이정표들이, 나의 젊은 날의 설렘과 미지에 대한 동경들을 고스란히 되뇌게 하곤 했다. 초행길인 목포의 표정은 이러한 나의 감상적인 기대에, 황당하게도 알루미늄의 도회색깔과 형형색색의 장식전구로 대답했고, 오밀조밀한 단독주택과 나지막한 한옥거리를 연상했던 나에게, 목포는 여느 도시와 다르지 않게 불야성의 옷가게 거리와 혼
2006.12.25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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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셋, 넷…… 야, 우리가 1등이다.” “우리는 91개네, 아깝다.”오늘은 아이들과 칭찬파티 하는 날. 아침부터 아이들은 게시판에 몰려들어 웅성웅성 스티커 수를 세고 있다. 1등이 확실한 창훈이와 아슬아슬 2등이 된 현기 목소리가 제일 크게 들린다. “제 자리로 들어가요. 제일 조용한 모둠에게 칭찬스티커를 줄거예요. 그러면 역전이 일어날 수도 있겠죠?” 나의 엄포(?)에 아이들은 쏜살같이 자리로 들어가 조용히 담임에게 집중한다. 해마다 새 학급을 맡을 때마다 아이들과 칭찬파티를 하기 시작한 것이 올해로 벌써 10년째.
2006.12.2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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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동안 모두들 열심히 살았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2006년을 돌이켜볼 때 칭찬받을 일 보다는 반성해야 할 일이 더 많은 것 같다. 시시각각 요동치는 상황 속에서 보통 사람들의 삶은 안정할 수가 없었다. 저마다 불만 가득한 목소리들을 감추지도 않았다.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불만스럽게 만든 것일까? 삶은 계속된다. 다가오는 丁亥년 이 한해를 위해서라도 반성할 것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반성이란 곧 가능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먼저 전제할 것은 우리는 이미 세계가 부러워할 만큼 많은 것을 이루어낸 사람들이라는
2006.12.2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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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간의 화두 중의 하나는 국민연금, 공무원 연금, 사학연금 등을 중심으로 한 공적연금의 개혁 여부이다. 연금제도 개혁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대다수 국민들의 미래 생활과 직접 관련되어 있으며, 더 내고 덜 받게 되는 이른바 ‘슬림화 방식’으로의 새판 짜기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아 많은 이들이 올바로 된 노후생활 설계의 필요성을 보다 절실히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고령화 문제는 최근 우리 사회에 급속하게 다가온 뜨거운 감자임이 틀림없다. 사회구성원 전체의 평균수명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은 분
2006.12.2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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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해맞이’한 듯한데 시간은 야속하게 흘러 ‘해넘이’를 맞는다. 올 병술년 한해는 소상공인들에게 너무나 힘든 경제가 되었던 것 같다. 엊그제 올렸던 간판이 하루가 멀다 하고 철수했으며 붙어있다 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유지에 급급했던 것이 대다수 장사하는 사람들의 현실이었던 것이 또한 대부분이었지 않나 싶다. 본인 역시 올 한해도 창업/경영 컨설팅을 하면서 “성공창업요인의 3대 요소 사람, 자금, 아이템 중 최고는 사람, 그것도 창업자의 ‘열정’으로 모든 것이 주인의 마음가짐에 달렸다”고 했지만 창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간판
2006.12.2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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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30일 서울대학교 사범대 교육정보관에서 열린 ‘교과서포럼 제6차 심포지엄’을 계기로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날 내 놓은 것이 ‘한국 근현대사 대안교과서’ 시안이라 하더라도 그들이 한국의 근현대사를 보고 있는 바를 극명하게 드러내 놓고 있어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행사 시작 30분 만에 4·19혁명동지회 등 4·19관련 단체 회원 50여명이 단상을 점거, 심한 몸싸움을 벌여 행사가 중단된 것은, 논의 자체를 이성적인 토론이 아닌 방법으로 중단시켰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 이날의 진행
2006.12.2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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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역사에 있어서 불의 발견은 하나의 혁명이었다. 불을 이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어둠을 밝힐 수 있었고 추위를 막았으며, 음식을 익혀 먹는 지혜를 터득할 수 있었다. 즉 먹고, 자고, 옷을 입는 가장 기본적인 생활에서부터 쇠를 달구어 생활용구를 만들고, 그릇을 구워내는 생산 활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불이 이용되었던 것이다. 그중 어둠을 밝혀 활동의 폭을 넓혀 주었던 등불과 같은 등화구는 실내에서 사용하는 기물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의장을 지닌 공예품으로서도 그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한편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뿌
2006.12.2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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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의 술집’은 캠퍼스 낭만의 상징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캠퍼스 교문을 나서면 즐비하게 늘어선 술 파는 가게들이 당연시되고, 대학에 입학하면 친구들과 어울려 술 한 잔 걸치는 게 어색하지 않다.그런데 필자가 봉직하는 대학의 부근에는 술집이 단 한 곳도 없다. 대덕연구개발특구 한복판에 위치했기 때문에 술집 영업의 인허가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학생들이 학교 문을 나서면서 곧바로 들를 술집이 없다. 얼핏, 대학생활의 재미를 누리기 힘들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개교 이래 지금까지 26년째,
2006.12.2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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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며칠 후면 크리스마스이다. 곳곳에서 인류의 구원을 위해 태어나신 예수를 찬양하고 경배하기 위한 캐럴이 울려 나오고 예수의 거룩하신 탄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소외된 사람들, 힘든 사람들을 위해 거리마다 자선냄비 종소리가 잔잔히 들려오고 있다. 그러나 역시 크리스마스하면 떠오르는 것이 눌 자리 없으셔서 말구유에 누우신 예수보다 흥겁게 우리에게 다가오는 산타할아버지이다. 루돌프 사슴을 타고 누가 착한 아이인지 나쁜 아이인지를 용하게도 구분하여 선물을 나누어주고 굴뚝을 자유자재로 드나드는 솜씨하며 정말 엄청난 재주를 가진 분이시다.
2006.12.2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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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이른 아침 조심스럽게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이 깨어 문을 열었더니 현관 앞에 박스 하나가 놓여 있다. 박스를 여니 텃밭에서 키웠을 호박 5개, 매운 고추와 일반 고추를 구별해서 넣은 지퍼백 2개, 싱싱함이 묻어나는 오이 4개 그리고 “선생님 참깨는 볶은 거니까 냉장고에 넣어두고 조금씩 꺼내 드시면 고소한 향이 오래 갈 거예요. ○○엄마”잊지 않고 작년 담임까지 챙겨주는 엄마의 정성이 너무 감사하고 또 많이 미안해진다. 분명 게으른 내가 아직 세수도 안했을 시간이라 문만 두드려놓고 간 것이리라. 하나를 주었는데 열을 받았
2006.12.1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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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수능 성적의 발표와 함께 향후 수개월 동안 대학지원자들과 부모들의 ‘진’을 뺄, 입시작전의 대단원이 시작되는 모양이다. 자식들의 일류대학 진학이 ‘가문의 영광’쯤으로 인식되는 나라에서, 이제 거국적인 ‘眼球회전운동’이 시작된다는 말이다. 통지서의 한편에 무감각하게 기입된 세자리 숫자가 온 가족 희로애락의 단서가 되고, 연예인들이 별별 학원의 평가이사라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독점하던 스포트라이트를 조금은 양보하는 이 시기에, 이러한 병적인 현상들에 대한 근본적인 진단은 염두에 없고 ‘요령’을 나열하기에 급급한 각종 언론들의 태
2006.12.1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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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째 방치되고 있는 국가사업이 있다면 믿겠는가? 믿기지 않는 해프닝만을 담는 프로그램에나 나올 만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런 일이 실제로 사랑하는 고향 서천에서 일어나고 있어 안타깝기 짝이 없다.1989년 정부는 서천 및 군산에 장항국가산업단지 조성을 확정, 2000억원의 어업권보상을 실시한데 이어 일부 진입도로를 완공했고 호안도로 개설사업비 570억원을 확보해놓고 있으나 본 공사 착공을 앞두고 환경보존문제 등과 관련해 사업을 미루어 오고 있다. 무엇보다 큰 난관이었던 예산문제가 지난 2004년 국회의 승인을 받으면서 탄력을 얻
2006.12.1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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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산림보호본부장 허 경 태 겨울이 되어 나뭇잎과 풀이 시들 때면 생각나는 시조가 있다.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윤선도의 오우가 중에서 대나무에 관한 구절이다. 여기서 나무는 목본식물, 풀은 초본식물을 말하는데, 대나무는 목본식물일까 초본식물일까 ? 목본식물과 초본식물은 식물학적 특성이 다르지만 겨울에 땅위의 줄기가 살아있는가 여부로 구분하기도 한다. 목본식물은 겨울에 뿌리와 줄기가 모두 살아있지만, 초본식물은 지상의 줄기는 죽고 땅속의 뿌리만 살아 남아 다음 해 봄에 다시 싹을 틔운다. 대나무는 식물학적
2006.12.1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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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주일만 있으면 1년 중 밤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동지(冬至)이다. 24절기 중 22번째에 해당하는 ‘동지’는 대설(大雪)과 함께 음력 11월(양력 12월 22일경)에 들어있는 절기로, 완전한 겨울이 왔음을 의미한다. 특히 이날 이후부터는 태양이 새롭게 생명력을 갖고 낮의 길이가 길어지기 때문에 전통사회에서는 이날을 새해의 기준으로 삼아 ‘설’ 다음 가는 ‘작은 설’로 여기기도 하였다. 따라서 지금도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거나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라는 말들을 곧잘 하곤 한다. 이
2006.12.1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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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헌법’ 제23조 제3항은 정당한 보상의 원칙을 선언하고 있다. 정당한 보상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관하여 헌법재판소는 원칙적으로 피수용 재산의 객관적인 재산가치를 완전하게 보상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완전보상을 뜻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헌법에 근거한 보상가격은 국가 등이 공익사업을 시행하기 위하여 타인의 부동산 등을 협의취득 또는 수용하는 경우에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당해 토지와 유사한 이용가치를 지닌다고 인정되는 하나 또는 둘 이상의 표준지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하여 당해 토지의 적정
2006.12.14 1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