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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오랫동안 심사숙고해 오던 동북아역사재단이 출범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 작년 3월, 일본은 새로 출간한 검인정 교과서를 통해 한국사 왜곡을 강화했고, 이에 항거하는 한국민을 조롱하기라도 하듯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교과서까지 출간했다. 그 동안 조용한 외교를 통해 독도 문제 등에 대처하던 정부는 이런 사안들에 대처하기 위해 바른역사기획단을 출범시키고 동북아역사재단 설립의 한 기틀을 마련했다. 이에 앞서 일본의 한국사 왜곡과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하기 위해서 정부는 두 기관을 고려했다.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와
2006.09.2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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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가 적에게 붙잡힌 국군 포로는 3명뿐이었고, 종전 이전에 전원 귀환했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지난 2000년 밝혔다. 그러나 인터넷 구글(Google) 검색 창에는 한국군 군복을 입고 포로가 된 2명의 흑백 사진이 게시되어 있다. 전투 중에 발생하기 쉬운 실종자와 포로들. 그러나 베트남전에서 한국군은 8년간 연인원 32만여명이라는 대규모 인원을 파병했는데도 불구하고 “실종자 6명, 송환되지 않은 포로는 단 1명도 없다”는 것이 부동의 자세로 일관한 정부의 대외적인 입장이다. 다음은 그 문건에 대한 반박의 증
2006.09.2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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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굴지의 한 정부투자기관이 중소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시도해 관심을 끌고 있다. 한전은 이달 초 베이징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전력기기 전시회에 유망 전력벤처기업 10개사와 동행했다.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해외시장을 개척하기에는 역부족인 협력업체의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감안한 것이었다. 중소협력업체들은 한전의 브랜드 파워를 업고 해외 판로개척이라는 성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포스코도 국내 최초로 30여개 중소기업 현장을 방문해 기술컨설팅을 해주고 자체 연구시설을 활용한 각종 시험과 분석을 통해 맞춤형 기술을 지원할
2006.09.2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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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주립대학교(FSU)에서 열리는 월드뮤직 수업 중 한국음악 앙상블수업 이야기. 플루트 전공으로 FSU에서 박사과정 중이던 나는 종족음악 박사, 앤드류킬릭 교수님의 추천으로 한국음악 수업을 맡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귀국 후에도 FSU음대 주최 여름음악캠프에서 한국음악과 음악이론을 가르쳐 오고 있다. 타악기인 장구, 징, 북 등을 하나하나 소개할 때부터 학생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과 함께, ‘쿵’ 소리에 ‘와-’ 함성을 지른다. 한국말의 구음으로 장단을 읊으며 어깨춤과 팔동작, 가볍게 무릎의 굽힘과 핌을 번복하며 장단을 익힌다.
2006.09.1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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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가슴에 손수건을 달고 낯선 표정으로 입학식에 참석하던 아이들의 모습은 옛날의 풍경이 된 지 오래다. 손수건은 아이들이 코가 나오면 휴지를 대신해 코를 닦기 위해서 달아준 것이라고 하니,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코를 흘리고 다녔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요즘 대부분의 아이들은 유치원 과정을 이수하고 오기 때문에 입학식을 또 다른 환경의 자연스런 변화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가슴에 달아주는 손수건 대신 목에 걸어주는 이름표를 당당히 여기며 얼굴 가득 즐겁고 자랑스런 표정으로 입학식을 즐긴다. 또 선생님에 대한 생각도 많이 변했다
2006.09.1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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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은 1960년대 까지만 해도 아시아에서는 일본 다음으로 잘 사는 나라였다. 서울 광화문에 쌍둥이처럼 서 있는 문화관광부와 미국 대사관 건물이 마닐라에 있는 ADB(아시아개발은행)빌딩과 똑 같은 것은 이것이 모두 필리핀 엔지니어들에 의해 지어졌기 때문이다. 그만큼 기술력이 세계적 수준이었다.그러나 지금 필리핀은 빈곤국가로 전락해 있다. 경부고속도로를 짓는데 많은 참고가 되었다는 마닐라 고속도로는 시골길만도 못한 저속도로가 되었고 밤이 되면 전기가 모자라 거리가 암흑으로 바뀐다.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게을리 했기 때문이다.
2006.09.1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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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이어진 주택시장의 침체국면이 올 들어 정부의 각종 정책 및 개편세제의 시행으로 더욱 가속화되면서 공급주체나 수요주체 모두 정부의 일관되고 강력한 정책집행 속에서 상당한 혼란과 난관에 부딪치고 있는 실정이다. 사유재산을 바탕으로 개인들의 이윤추구를 최고의 목적으로 생각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재산을 사고, 파는 거래를 제한하는 것은 어찌보면 자본주의 경제질서에 어긋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전국에는 6개 광역시 전지역과 지방 대도시 대부분이 일률적으로 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역으로 지정되어 공급과잉 시장 속에서 주
2006.09.1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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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교실이 부족해서 학생들을 오전 오후로 분리 수업했던 1980년대. 학교의 수용능력이 부족했던 그때의 기억이 무색해질 만큼 요근래 시골엔 폐교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세계 최저 출산율과 도시집중 현상이 더욱 강화되는 우리의 현실에서 시골 폐교의 증가는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임에 틀림없다.이 해답을 봉평 메밀꽃밭에서 찾았다면 너무 낭만적인가. 효석 문화제가 열리는 봉평은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로서 하얀 메밀꽃이 장관을 이룬다. 문학의 향기를 직접 느낄 수 있으며, 메밀로 만든 국수, 묵, 전병 등의 먹거리를 즐기는
2006.09.1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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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민족사관고등학교에는 최근 몇 년 동안 해마다 미국의 명문 사립대학에서 학생선발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집단으로 찾아와서 입학설명회를 공동으로 개최해 왔다. 물론 그들이 강원도의 횡성 산골에 있는 이 학교만을 위하여 온 것은 아니라고 본다. 국내에 국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고등학교도 있지만,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중국 등 아시아권에 있는 고등학교들을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한편으로는 자기네의 학교를 홍보하고 또 한편으로는 이곳의 학생들을 어떻게 교육하고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서 온 것이
2006.09.1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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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시대는 핵심기술이 부의 원천이다. 미국 암젠사의 빈혈치료제인 EPO(에리스로포이에틴) 1g의 가격은 67만 달러로 20달러에 불과한 금값의 3만 배에 달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야말로 중세기의 연금술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이다.최근 FTA 협상에서 지식재산권 협상이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특허 기술에 대한 존속 기간 연장 등이 그 주된 쟁점이다. 기술전쟁시대에서 무기라 할 수 있는 특허의 효력을 연장시키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그 무기라 할 수 있는 핵심 특허 기술개발의 주체는 누구인가. 대학과 공공연구기관 역시 주요
2006.09.1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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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너무 빨리 빨리만을 가르친다. 백년대계라는 교육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신문에서, 길거리 플래카드에서, 집에 배달되는 광고 전단지에서 매일 조기 완성, 속성 지도, 단기 완성 등의 선전이 흔하다. 조기 영재교육, 조기 영어 교육, 조기 유학, 속성반, 1개월 완성 등 자극적인 광고에 부모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쉽게 빠져든다. 부모들은 아이들의 소질이나 적성을 살펴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내 자식만큼은 남에게 뒤지지 않게 키우겠다는 욕심만 앞선다. 부모의 뜻에 따라 영어 학원으로 수학 학원으로 피
2006.09.1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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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0여 일 후면 엑스포 다리 아래로 흐르는 갑천을 배경으로 멋진 광경이 펼쳐지게 된다. 물 위에 좌대를 띄우고 그 위에 조각 작품을 설치하는 환경미술전시가 66일 동안 열릴 계획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복잡한 도심 속에 시민을 위한 자연친화적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은 갑천의 이미지가 한층 격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각국 예술가들의 작품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갑천은 예술적인 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며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환경 보존의 중요성을 각인시키고, 향토애를 불어넣는 새로운 장소로서의 의미도 지니게 될 것이다. 2006
2006.09.1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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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 주립대 음악대학에는 코리안 앙상블이라는 정규 수업이 있다. 그 수업을 위해 장구 12대, 북 8대, 징 2대, 꽹과리 3대, 소고 10대, 가야금 6대, 거문고 1대, 아쟁 2대, 대금 3대, 피리 3대, 태평소 2대, 사물놀이 옷 20여 벌이 갖추어져 있다.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음대의 12개의 월드뮤직 수업 중에서도 인기 높은 한국음악 수업은 앤드류 킬릭이라는 종족음악학 박사님에 의하여 설립됐다. 이분은 한국전통음악에 초점을 맞춰 연구하셨으며, 특히 한국에서 황병기 교수님으로부터 8년간 가야금을 사사한 열성적인 분이
2006.09.1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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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2006년은 무척이나 뜻 깊은 한 해이다. 가장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8명의 우리반 아이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금년초 신규교사로 처음 아이들을 만났을 때 긴장도 많이 되고 정신없어서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도 모르고 수업을 어떻게 했는지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단지 수업을 하고 나면 머릿속이 하얀 것처럼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한 학기가 지난 지금 그 동안 우리 아이들과 많은 일도 있었고 추억도 많이 생긴 것 같다. 그리고 서서히 교직에 적응해 가는 내가 보일 때는 웃음이 절로 나기도 한다. 그리고 작은 학교라서 여러 일
2006.09.1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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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희대의 명품 사기극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적이 있다. 원가 10만 원대의 중국산 부품 가짜 손목시계가 스위스 최고급 명품으로 둔갑되어 일부 계층 사람들에게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1억여 원에 팔린 것이다.소위 짝퉁이 명품으로 대접 받으려 하고, 명품브랜드가 짝퉁의 놀이대상이 되었다. 이 사건은 짝퉁 진화의 부정적 종말을 보여주면서 세상을 놀라게 한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지만 우리 사회에 만연한 속물주의(snobbism)의 극단을 잘 보여준 사건이었다. 그냥 좋은 짝퉁으로서 싼 가격에 팔려 나갔다면 이처럼 엄청난
2006.09.1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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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어떤 학자분이 우리나라의 사회 분위기와 사람들의 성격을 조선흥미(早鮮興美)라는 네 음절의 한자로 설명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모든 일에 ‘빨리 빨리’를 강조하는 급한 성격은 조(早), 옛것을 버리고 새것만을 추구하는 경향은 선(鮮), 지금은 많이 사라졌다지만 달리는 관광버스에서 이루어지는 춤판처럼 신명을 내는 것은 흥(興), 성형 수술 붐에서 드러나듯 유난히 외모에 집착하는 성향은 미(美)로 빗대어 표현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처럼 굳이 한자로 표현하자면, 미국은 중후장대(重厚長大:무겁고 두껍고 길고 큰 물건을 뜻하는
2006.09.1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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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₂O는 화학적으로 산소와 수소의 결합물이며, 인체에 있어서는 물질 용해서부터 체온조절·흡수·배출 기능까지 한다. 곧 생명을 의미한다. 이러한 중요함 때문인지 문명의 발생은 하천(물)과 함께 해왔다. 문명의 비약을 거듭한 오늘날, 우리는 다시 하천가로 몰려들어 문화예술의 비약을 위한 무언가를 위해 분주하다.서울문화재단은 9월중 청계천에서 ‘청계천 축제’와 청계천의 랜드마크가 될 클래스 올덴버그의 대형작품 ‘SPRING’ 개막식을 연다. ‘청계천축제’는 세계의 거리예술가들을 초청, 음악·마임·연극·댄스·마술 등을 선보이며 문화적 갈증
2006.09.0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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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에 노후생활을 시작하여 매월 200만원을 생활비로 지출시 현재 30세는 12억8000만원, 40세는 9억6000억원, 50세는 7억1000만원이 필요한데, 이를 마련하기 위해 매년 30세 1936만원, 40세 2895만원, 50세 5663만원을 저축(연 복리수익률 5% 가정)해야 한다. 그렇다면 통계청이 발표한 금년 2/4분기 월평균 가계수지(도시)의 전 가구 평균 연 수입액 3700만원 중 30대는 수입액의 52%, 40대는 78%, 50대는 수입 전액을 저축해도 부족한 실정이다. 그렇다고 소득을 늘리거나 지출을 줄여서 추가
2006.09.0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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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말 이래 지난 사반세기 가까운 기간에 서구의 선진국들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 온 정부혁신의 기본 방향은 국정운영에서 관료주의를 극복하려는 것이다. 우선, 정부 업무라고 해서 반드시 정부가 관료제 조직을 통해 집행까지 직접 수행하던 방식을 지양하고 대신에 기업이나 비영리기구(NPO) 등의 민간 조직을 활용하여 집행을 대행시키는 방식을 강구해 왔다. 이른바 ‘민관협력’, ‘아웃소싱(out-sourcing)’, ‘외부계약’ 등의 방식을 활용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시장경쟁 원리가 적용되도록 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행정
2006.09.07 1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