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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힐 듯한 도심의 아파트 숲 속을 떠나 계곡과 바다를 많이 찾는 계절이 돌아왔다. '오솔길 따라 산으로 갈까~ 시냇물 따라 바다로 갈까~'라는 노래 가사가 머릿속에 맴도는 이때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멋진 펜션에서의 하룻밤일 것이다. 언제부턴가 펜션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익숙해진 단어가 됐다.우리나라에서 펜션은 외환 위기 이후 퇴직자들이 펜션업에 뛰어들면서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은퇴 이후 경치 좋은 곳에서 펜션이나 운영하면서 지내고 싶다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펜션 사업도 전
2014.07.28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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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를 접하는 순간 기시감(旣視感, Dejavu)에 전율했다. 그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아산의 오피스텔이 붕괴됐다. 이 모든 사고의 공통점은 미연에 방지가 가능했던 인재라는 데 있다.건축의 3요소는 구조적으로 안전해야 하며, 기능적으로 편리해야 하고, 미적인 아름다움을 갖춰야 한다. 그중 가장 기본적인 것은 역시 구조적인 안전이다. 그런데 건축의 가장 기본인 구조적인 안전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건축인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부끄럽고 참담하다.이는 개인의 능력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건축계의 구조적인 문제라 생각한다
2014.07.14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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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이면 대전 문화동 시민회관 자리에 대전 예총 산하 10개 관련 협회 예술가들이 같이 모여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대전 예술가의 집'이 들어선다. 연면적 9133㎡, 5층 규모의 건축물이 준공을 앞두고 새로운 모습을 갖춰 가면서 예술인들은 물론 시민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그동안 대전시는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는데 그중에서도 새로운 건축물로 유동인구를 늘리려 한 것은 매우 좋은 정책이라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활동할 수 있도록 시가 정책을 추진한 것은 다른 도시의 구도심 공동화 대책과 차별화되는
2014.06.23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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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금요일에는 전 세계 축구팬을 흥분과 열정으로 몰아넣을 2014 브라질 월드컵이 열린다.이번 브라질 월드컵은 그동안 우리 국민들을 침통하고 우울하게 만들며 나라 경제 발전의 발목을 잡았던 세월호의 악몽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면 좋겠고, 잘못된 관행을 고쳐 대한민국이 새롭게 변화되면 더욱 좋겠다. 브라질은 우리에게는 축구를 잘하는 나라, 삼바축제를 하는 나라 정도로 알고 있지만, 브라질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나라로서 우리나라 면적의 48배나 되고 인구 또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나라이다.월드컵 개최국들은 그 시대에
2014.06.09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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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자고 나면 연이어 터지는 건축 관련 사고에 건축인의 한 사람으로서 여간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구상 어디 후진국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들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한 일인데 문제는 이런 심각한 사고가 전국 어느 곳에서 언제든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국에는 685만 동의 건축물이 있고 이 중에 노후화가 심해 긴급 보수, 보강 또는 개축을 해야 할 안전 D등급 교육시설은 104개나 된다.이런 위험한 건축물이 국민들의 생명을 담보하여 사용되고 있어도 안전 불감증에 오랫동안 면역이 되어
2014.05.26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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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잃은 학부모와 국민을 대신해서 멍청한 세월호 선장에게 "천하의 죽일 놈"이라 욕을 하고 싶은 심정이다.눈앞에서 자식을 잃은 부모 입장에서 보면 피눈물이 나고 괘씸한 선장에게 살인죄를 적용해서 사형에 처해도 분을 삭이지 못할 것 같다. 지난 2월 붕괴된 마우나 리조트 체육관은 4개의 볼트로 고정해야 할 기초를 2개의 볼트로 조립 준공하여 꽃다운 대학생 115명의 사상자를 만들었다. 그 후로 두 달도 안 되어 세월호는 불법 증축으로 돈 되는 화물을 기준의 3배나 과적해서 300여 명의 귀한 생명을 바다에 수장시키는 있을 수
2014.05.12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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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을 너무나 가슴 아프게 하고, 침울하게 만든 '세월호 참사' 사태를 보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이번 사고를 거울 삼아 대한민국을 안전하고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서는 잘못된 관행 및 안전 불감증에 대해서 대폭적인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본다.부동산경기가 장기침체되면서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해서 수직 증축이 허용되었는데, 이번에 침몰한 세월호의 증축을 생각해 보면 주거건축물의 수직증축은 안전문제 관련하여 심도 있는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국토해양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의뢰하여 행한 1년에 걸친 연구용역에서 수
2014.04.28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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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하는 일은 분명 좋은 일이 맞다.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하고 있는 일 또한 수만 가지도 넘는데, 건축을 하는 것은 아주 창조적인 일이며 보람 있는 일로서 사회적, 역사적으로 매우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지구라는 큰 자연에 인간은 도시를 만들고, 도시 안에는 인간이 살기 좋게 많은 건축물과 교량 등 다양한 구조물이 만들어진다.건축이 문화성과 산업성으로 상호 조화를 이루면서 발전해야 하는 창조형 지식산업인 이유는 국민 삶의 질과 직결된 분야이면서도 그 어떤 산업보다도 정치·경제·사회·문화 측면에서 파생되는 영
2014.04.14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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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이라는 단위 대신 ㎡로 표시하는 것을 의무화한 지 벌써 6년이 넘었다. 정부와 관련 업계에서는 '평'이라는 단위를 사용하면 벌금을 부과한다고 할 정도로 법정계량단위를 교체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하지만 우리 일상생활에 너무나 오랫동안 깊숙이 인식되어 사용되다 보니 아직도 "평당 얼마인가?"라고 묻고, 대답도 "평당 얼마"라고 흔히 말하는 게 현실이다.이는 건설업계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 가전매장에서 TV는 법정계량단위인 ㎝ 대신 몇 인치라고 하고, 에어컨의 용량을 말할 때도 ㎡형 대신 몇 평형이라고 하며, 금은방에서는 몇
2014.03.31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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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님~. 국내외 많은 정치적 문제와 빈약하고 어려운 나라살림에 얼마나 수고가 많으십니까?북한에 단호히 대처하시는 강인함과 대한민국 위상을 세계로 높이시는 정치력에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복지만 중요시하십니까? 개발정책과 건설이 나라경제를 살리고 일자리 창출하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다는 것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아무리 대통령님 공약이라 하더라도 나라 곳간 생각하시면서 하셔야 되지 않겠습니까? 나눠줄 돈이 없다고 증세만 하면 누가 열심히 돈을 벌려고 하겠습니까? 열심히 일하는 기업과 가장에게 세 부담을 줘서는
2014.03.17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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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빵 사이에 야채와 고기, 과일 등을 넣어 햄버거 같이 간편한 식사로 사랑받는 '샌드위치'는 18세기 영국의 정직한 공무원 샌드위치 백작이 식사할 시간 없이 업무에 열중하다 보니 간편한 식사를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저렴하고 시공성이 좋은 단열 외벽재 '샌드위치 패널'은 대단한 위력을 발휘해서 전국 어디에 가든 건축 외장재로서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샌드위치 패널은 얇은 금속판 사이에 야채와 고기 대신 우레탄 또는 발포스티로폼을 넣어 손쉽게 제작하고, 운반도 편리할 뿐만 아니라 설치 조립이
2014.03.03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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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애국이 뭔지 잘 모르다가 요사이 며칠 동안 애국심에 불타 졸린 눈을 비비며, TV 앞에서 대한민국 파이팅하라고 힘찬 응원을 하다 보니 아침 기상이 쉽지 않은데 요즈음 나 같은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국가대표가 되는 것만으로도 가문에 영광이 아닐 수 없고, 한 분야의 세계 최고가 된다는 것은 얼마나 자랑스럽고 위대한 일인가?이상화 선수는 끝도 없이 지속되는 정치 싸움과 부도덕한 사회에 실망하고 지친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주었고,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밝은 미래의 꿈을 키워주었기에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진정으로 훌륭하고 위대
2014.02.17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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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멋있고 유명한 그림을 그린 사람은 '작가'라고 하고, 주옥같은 선율로 마음을 흔들리게 작곡을 한 사람도 역시 '작가'라고 하는데, 정작 삶에 직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주는 건축 설계자는 '작가'라고 하지 못하고 흔히 '설계사'라고 하는데 올바른 표현은 아니다. 건축 설계는 건축사법 4조에 의해 건축사가 해야 하므로 '설계사'라는 표현은 맞지 않고 '건축사'라고 해야 맞는 표현이다. 건축사를 포함한 넓은 의미의 '건축가'는 분명 '예술가'가 맞다. 그림이야 비싼 돈을 주고 샀어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걸어놓지
2014.02.0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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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라고 하던 그 흔한 인사도 '안녕 대자보'가 붙고 나서부터는 "(뭔지 모르지만 약간은 세상에 불만이 있는데) 당신은 괜찮은가요?"라고 하는 것 같아 요즈음은 그렇게 인사하기가 쉽지 않다. 요즈음 건축에 "안녕하시냐?"고 묻는다면 건축이 내게 "너나 잘~하세요!"라고 할 정도로 정말 안녕하지 못하다. 하기는 요즘 세상에 안녕한 것이 어디 있을까 싶다.건축물도, 전셋값도, 건축 일거리도 안녕 못하고, 건축과 졸업생도 아주 안녕 못하다. 건축물이 수없이 많지만 아무리 둘러보아도 좋은 건축물이 잘 보이지 않고, 주거 보유율
2014.01.1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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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한마디로 무엇이라고 이야기하기가 쉬운 일이 아닌 것처럼, 건축을 몇 단어의 글로 이야기하기란 참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사람에게 시간의 흐름인 역사가 있는 것처럼, 건축 또한 인간의 역사와 같이 오랜 기간 동안 다양한 공간으로 만들어졌고, 사람들은 그 공간에서 사랑하고, 예술도 하며, 인생이 영원한 것처럼 삶을 영위해 왔다. 오늘날 최첨단의 과학과 최신 디자인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무척 대단한 것 같지만, 포근하게 잠을 자고, 음식을 먹고, 사랑하는 가족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집이 없다면 최신 디자인에 최고의 맛있는 음식이
2014.01.05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