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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체질은 조선의 의학자 이제마가 정립한 우리나라 고유 의학체계다. 그는 환자를 성격·외모·증상에 따라 네 가지 체질로 구분하며, 각 체질에 따른 취약점을 보완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높이고자 했다. 그의 저서 '동의수세보원'에서 체질은 부모에게 물려받는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는데, 이는 한국한의학연구원(KIOM) 중심으로 진행되는 한의 유전체 연구의 실마리로 그 의의가 크다.생물정보학 전공자 중심의 KIOM 유전체 연구팀은 그간 KIOM 임상연구에서 축적된 한의 임상역학·유전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구를 하고 있다. 연구팀은 쌍둥이 연구
2020.11.09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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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인지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메타인지는 인지심리학 용어로 '자신이 어떤 것을 알고 어떤 것을 모르는지와 같이 지식과 사고에 대한 인지 및 조절이나 통제전략을 의미한다'라고 요약돼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처럼 스마트폰을 이용해 다양한 지식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에 내가 알고 있는 범위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요? 스마트폰을 이용해 쉽게 알아낼 수 있는 지식까지 내가 아는 범위라고 할 수 있을까요? 엔진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들은 엔진을 만들지 않으면 진정한 자동차회사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정교한 엔진 제조기술을 개발하거나
2020.11.0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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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이후 신흥국의 비약적인 경제 성장은 금속을 비롯한 자원 가격의 폭등을 초래했다. 미·중 무역 전쟁으로 심화된 중국의 희토류 패권은 국내 산업계에도 큰 위기감을 불러일으켰다. 지금 전 세계는 희토류 원소뿐만 아니라 코발트, 갈륨, 백금족원소, 인듐, 탄탈륨, 리튬 등의 공급 불안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렇듯 산업 활동, 특히 청정에너지 등 4차 산업혁명에 필수적인 중요한 원료이지만 공급이 불안정한 금속을 위기금속이라고 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 자동차, 가전제품 등에 사용되는 금속은 자연, 즉 광물에서 얻어
2020.10.26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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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기술 발전에 우리 생활 깊숙이 과학이 들어오고 있다. 컴퓨터그래픽, 비전,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인간 감성 관련, 지식 콘텐츠, 홀로그래픽 등 기술도 다양하다.쉽게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콘텐츠 기술로는 VR·AR이 있다. 물론 머리에 쓰는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HMD)' 고글을 써야 하는 경우가 있어 상용화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HMD 없이 VR·AR을 즐기게 된다면 기술은 더 발전할 것이다. 10여 년 전 대형선박 건조 시 도장공 교육이 필요하다는 기술 의뢰를 받은 바 있다. 연구진은 얇게, 골고루,
2020.10.19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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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선 세계 최대 규모의 IT·가전박람회인 CES가 열린다. 올해는 전 세계 4400여 개 기업(한국기업 390개)과 18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한다. 몇 년 전부터 CES 전시홀에 '슬립테크(Sleep Tech)'라는 세션이 별도로 마련됐고, 그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시장 상황에 민감한 CES로선 당연한 조치다. 2018년 기준, 세계 수면보조제품 시장은 약 79조 원을 넘었고 침구·건강기능식품·IoT 기기 등 다양한 제품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아직 시장 규모는 작지만, 우리나라도 비슷한
2020.10.12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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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에 시장에서 사라졌던 전기자동차는 1990년대 초반 캘리포니아주의 환경적인 규제로 인해 다시 살아납니다. 1990년 캘리포니아 대기환경 위원회에서 무공해차 의무화 법안이 통과되면서 GM에서는 전기차 개발을 추진해 EV 1을 시장에 선보입니다. 초기에 생산된 EV1 은 납축전지를 전원으로 사용하여 약 90㎞를 주행할 수 있었고, 이후에는 니켈금속수소전지를 적용해 약 170㎞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자동차를 생산했습니다. 1996년부터 양산한 EV 1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단종되
2020.10.0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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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산업혁명은 소재와 기술의 혁신, 노동 분업 체계의 발전, 새로운 운송 수단의 등장과 맞물린 급속한 변화의 총합을 의미한다. 당시 영국에는 석탄을 노천에서 채굴하는 탄광이 많았고 석탄을 동력으로 사용하는 증기 기관차와 증기선은 대량의 화물을 빠르고 값싸게 운송하는 계기가 됐다. 석탄은 산업화를 겪은 모든 나라에서 경제와 사회의 일대 변혁을 가져왔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이제 석탄발전은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간주된다. 석탄은 식물의 유해가 지층에 덮여 토탄으로 부식되고 오랫동안 매몰돼 열과 압력을 받아 탄소와 수소
2020.09.2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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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에서 TV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줄어든다. 지상파 방송사 매출은 급감해 6살짜리 유튜버의 하루 광고 수익에도 못 미친다는 말까지 들린다. 방송사도 시청률 급감에 따른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TV 화질도 과거 SDTV에서 고화질 HDTV로 바뀌고 급기야 4배 더 화질이 좋은 초고화질 4K UHD TV가 대세다. 방송 기술의 변화가 과연 시청자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까? 우리나라는 HDTV 수출 세계 1위다. 하지만 그동안 수출로 인한 기술료 수입은 적었다. 반면 UHD는 다르다는 평가다. 최대 1억 원이 넘는 TV가 출시되
2020.09.21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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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피로하고 몸이 불편한데 검사 결과는 정상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을 법한 상황이다. 한국갤럽과 한국한의학연구원의 2017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약 50%가 이런 경험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바로 미병(未病) 이야기다. 미병은 병은 아니지만 몸의 불편함을 느끼거나 검사상 경계역의 이상 소견을 보이는 상태를 의미하는 한의학적 용어다.미병은 단지 불편함을 느끼는 상태에 그치지 않고 지속해서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특히 대개는 저절로 개선되지 않고 상태가 더 나빠지는 것으로 본다. 나아가 심혈관 질환이나 대사증후군
2020.09.14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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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9년 알렉산드로 볼타가 세계 최초로 전기를 생성할 수 있는 전지를 개발한 이후로 19세기에는 망간전지를 비롯해 매우 다양한 전지가 발명됩니다. 그중 하나가 지금까지도 엔진 자동차의 전원으로 많이 사용되는 납축전지입니다. 충전을 해서 다시 쓸 수 있는 납축전지는 프랑스 사람인 가스통 플란테에 의해서 1859년에 개발됐습니다. 납축전지가 개발된 이후 여러 발명가들이 납축전지를 이용한 자동차 개발을 거듭했고, 이후 실용성을 갖춘 세계 최초의 전기자동차가 독일의 안드레아스 플로켄에 의해 제작됩니다. 플로켄은 지붕이 있는 4륜 마차 형
2020.09.07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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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탄자나이트 원석을 캐어 40억 원의 돈방석에 앉았다는 광부의 얘기가 여러 신문의 지면을 장식했다. 놀랍게도 두 달 후 23억 원 가치의 원석을 또 발견했다고 한다. 무게가 9㎏이 넘는 단결정 광물을 발견하는 것은 지질자원 학계에서도 매우 드문 일이다. 탄자나이트라는 이름은 사실 국제광물협회에서 인정하는 광물명은 아니다. 탄자나이트는 바나듐을 미량 함유해 푸른 보라색을 나타내는 조이사이트라는 광물이다. 조이사이트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색을 나타내는데, 바나듐이 들어있으면 파란·보라·갈색을 띤다. 원석을 가열하면 +4가
2020.08.31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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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잠을 얼마나 자야 할까. 에디슨은 "잠은 원시시대부터 시작된 나쁜 습관이며, 시간을 좀먹는 벌레"라 혹평했다. 반면 아인슈타인은 "최선을 다하는 하루를 위해선 10시간을 자야 한다"고 했다.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국갤럽과 성인 한국인 1100명을 대상으로 2013~2017년 세 차례 조사했다. 그 결과 한국인은 에디슨 견해에 더 가까웠다. OECD 국가 평균 수면 시간은 8시간 20분 정도다. 한국인은 약 7시간으로 가장 적은 편이다. 잠은 우리 삶에 무척 중요하다. 자는 동안 뇌·심장 등 주요 장기가 쉬고 면역시스템 등이 강화
2020.08.2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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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지역 근처에도 국내 최대 포털사의 데이터센터가 입주가 예상, 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데이터센터는 방대한 고객 소유의 정보를 저장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대규모 시설이다. 일명 '컴퓨터 서버들의 호텔'이라고도 불린다. 이런 데이터센터가 추가로 설립되고 확장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5G 등 기술 발전에 따라 데이터 전송이 늦어지고 끊기는 등 트래픽이 크게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강의의 증가 등도 트래픽 증가의 주된 요인이기도 하다. 연구진이
2020.08.2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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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전기차를 타 본 적이 있나요? 어땠나요? 엔진자동차와 많이 다른가요? 요즘 도로에서는 심심치 않게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동차가 처음 만들어지던 시절에도 전기차와 엔진차가 경쟁했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초기에는 전기차의 달리기 성능이 엔진차보다 좋았습니다. 최초로 시속 100㎞를 달성한 자동차도 전기차였죠. 그런데 왜 전기차는 엔진차와의 경쟁에서 밀려 사라졌을까요? 그리고 왜 2000년대에 다시 엔진차와 경쟁하기 시작했을까요? 한동안 전기차가 사라지고 엔진차는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그래서 시속 40
2020.08.1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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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인류 최초의 달 착륙은 미국과 소련의 냉전 체제 속 우주경쟁에서 미국의 승리를 상징하는 역사적 사건이었다. 이후 달 탐사를 중단했던 미국은 2017년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45년 만에 달 유인탐사를 재개했다. 아르테미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이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여성이 포함된 우주인을 달에 보내 장기간 체류시킨다는 계획이다. 올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한 행정명령의 내용이 화제다. 여기에는 미국인들이 우주에 있는 자원을 상업적으로 탐험·발견·사용할 권리가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2020.08.0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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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본격 개화한 5G 상용화의 핵심은 무엇일까? 더 빠르고 더 지연성이 없고 모든 것이 연결됨이 정의이지만, 아무래도 기존 미디어 콘텐츠의 획기적 변화 가능성이 아닐까 한다. 요즘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인기가 뜨겁지만, 미디어 구현의 종착역은 홀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마치 옆에 떠 있는 모양의 개인비서 홀로그램과 악수하고 대화를 나누듯이 말이다. 연구진은 지난 2015년, 360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있는 컬러 홀로그램 영상구현에 성공한 바 있다. 불과 3인치 크기 내외의 루빅스(Rubik's) 큐브
2020.07.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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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는 생활의 다양한 변화를 불러왔다. 마스크를 써야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모임을 꺼려하는 사람들의 모습, 줄어든 사회활동, 은행 창구에 세워진 투명스크린, 코로나19 이후에도 이런 모습은 새로운 일상(new normal·뉴노멀)이 될 거라는 전망이 계속되고 있다. 대유행 초기, 우리는 두 가지 큰 걱정에 시달렸다.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와 확진 시 공개될 동선에 수반된 불안감이다.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변화된 일상들이 개인에게 미치는 불안과 우울, 이른바 '코로나 블루'가 엄습하고 있다. 경기연구원이
2020.07.20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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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산업혁명을 통해 이전에 누려보지 못한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있게 됐지만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이라는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석탄과 석유와 같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을 바탕으로 경제는 크게 성장했지만 마치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먹고 몸집이 커진 아이처럼 건강하지 못한 상태가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할 때이고, 그 일환으로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이 시작됐습니다. 19세기 후반에 개발돼 현재까지 거대 산업으로 발전한 엔진 자동차가 친환경 자동차에 의해 대체되고 있습니다. 친환경 자동차가 활성화된 배경
2020.07.13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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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과 경제 활동을 마비시키고 있다. 급기야는 인종 간, 세대간, 계층 간 갈등까지 부추기는 모양새다. 인류가 오랜 시간 공들여 이룬 정교한 조화와 질서를 흔들고 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원시 바이러스가 이렇듯 우리 생활의 근간을 뒤흔드니 자못 당황스럽다.2015년 한 아기의 사진과 함께 '이 아기는 142세까지 살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타임지의 표지를 장식했다. 의학 지식과 항 노화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인류는 이제 불로장생을 꿈꾸고 있다. 19세기 초반 인류의 기대수명이 40세에 미치지 못한 것
2020.07.06 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