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0년 12월 현대자동차에 인수돼 우리에게도 친숙해진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는 전 MIT 교수인 마크 레이버트(Marc Raibert)가 설립한 로봇회사다. 이 회사가 제작한 로봇들의 성능을 시연하는 동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전파되면서 유명세를 얻게됐는데 그 중, 주력 모델인 '아틀라스(Atlas)'의 영상은 단연 큰 화제였다. 자율적으로 이족보행을 하며 걷고 뛰는 것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공중제비까지 도는 이 로봇의 모습에 사람들은 경탄하며 크게 호응했다. 이후, 한 특수영상 전문 제작회사가 '미래에 군
2021.01.13 07:05
-
미국 현지시각 1월 3일 미국 의회의사당에서는 연방 하원 취임 및 개원식이 열렸다. 한 여성이 우아한 한복을 입고 등장한다. 그런데 그녀의 피부색은 우리와 다르다.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주(州) 10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당선된 메릴린 스트릭랜드, 한국명 순자가 바로 그녀다. 붉은색 저고리에 짙은 푸른 색 치마 차림의 한복을 입고 맨 앞줄에 위치한 그녀는 이미 언론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한국인 어머니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스트릭랜드 의원은 비록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두 살에 미국으로 가서 현지에서 자란
2021.01.06 07:05
-
코로나 19 환자가 우리나라에 처음 발생한 지 이제 일 년이 지났다. 초기에 대구, 경북지역에서 대규모 환자가 발생했지만 우리나라는 다행히 초기 진압이 잘 돼 코로나19 방역 우수한 나라, 즉 K-방역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면서, 우리나라의 의료, 방역, 보건 시스템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자랑해왔다. 그런 후 약 1년이 지난 2020년 12월, 하루 새로운 코로나 확진환자가 100명이 넘어도 전국 방송에 나오면서 긴장하던 시기는 어느덧 옛 이야기가 되고, 이제는 하루 1000명 이상 새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감염원
2020.12.30 07:29
-
예상왕래(禮尙往來)란? 예절은 서로 왕래하여 사귐을 귀하게 여긴다는 말이다. 부모와 자식 사이는 보통 사람의 관계와 다르다. 부모와 자식 사이는 무조건적인 측면이 있다. 아이가 어릴 때 부모는 자신의 모든 일을 제쳐놓고 오로지 아이를 위해서 헌신한다. 모성애나 부성애와 같은 가족애는 그 어떠한 어려움을 뛰어넘을 정도로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영화 괴물을 보면 가족애가 영화 전체를 압도하고 있다. 무시무시한 괴물이 출현했지만 국가나 사회 그 누구도 신속하게 구출 작업에 나서지 않지만 가족은 생명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물러나지 않는
2020.12.23 07:06
-
매년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이맘때쯤이면 서점 코너 곳곳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신간 서적이 신년 경제 트렌드에 대한 전망과 관련된 것이다. 그중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관심을 끄는 책이 서울대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2007년부터 매년 발간하고 있는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가 아닐까 싶다. 소비자 관점에서 신년 트렌드를 예측하는 이 책은 매년 이맘때면 나오고, 항상 베스트셀러를 차지한다. 가까운 미래에 대한 전망과 예측을 기록하는 터라 맞는지 안 맞는지 금방 판명이 난다. 10년이 넘도록 같은 시리즈로 출판되며, 수
2020.12.16 07:22
-
얼마 전, 오랜만에 택시를 타고 출근했을 때 일이다. 택시에서 감염된 사례들을 떠올리며 혹시나 문제가 생길세라 마스크를 단단히 여미고 뒷자리에 조심스럽게 앉아 있었다. 그런데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야속하게도 운전하는 기사님께서 자꾸만 이런저런 말씀을 건네시는 것이다. 앞차의 차종과 운전자의 나쁜 운전습관에 대한 설명에서 출발해 부자와 가난한 자의 생활습관으로 옮겨간 이야기는 택시회사의 자린고비 사장에 대한 품평으로 옮겨갔다가 곧 당신이 건축업을 하다 망해서 택시운전을 하지만 과거의 사치스런 소비습관을 버릴 수 없다는 자랑
2020.12.09 07:04
-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에 제출한 '코로나19 전후 의료이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진자수는 예상한대로 번거럽고 복잡한 병의원 출입 절차와 전염 위험성으로 전년동기 대비 3.4%인 153만 명이 감소했다. 그러나 0-50세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60세 이상 수진자수는 2.3-12.1%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고령자에서 호발하는 만성병 환자의 의료이용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즉 코로나로 전반적인 환자의 병원 방문은 줄었으나, 노인환자는 전혀 줄지 않고 오히려 늘고 있다.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병의원은
2020.12.02 07:12
-
공적과 명예는 결코 혼자 독차지해서는 안 된다. 남에게도 어느 정도 할애함으로써 실망과 질투의 대상이 되지 말아야 한다. 또 실패와 오명 그리고 잘못된 일의 결과를 모두 남에게 전가해서도 안 된다. 자신도 어느 정도는 그 책임을 짐으로써 겸손을 기르고 인격을 연마시켜 나가야 한다. 믿음은 마음에서 만들어지고 오해는 머리에서 만들어 지는 것이다. 일이 잘 풀려 나갈 때 모두 여러분의 덕분이라는 생각을 진심으로 하는 사람, 또 남이 실패하여 곤경에 처했을 때 "운이 나빴던 거야.","나도 힘껏 도와줄게", "분명히 더 좋은 기회가 생길
2020.11.25 07:05
-
지방 자치와 분권이 확대되면서 지역사회 혁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사회는 지방정부, 산업체, 대학, 시민 등 다양한 주체가 유기적인 결합과 긴밀한 상호작용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하는 공동체이다. 지역사회의 각 주체가 본연의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지역 특성에 맞는 혁신 모델을 만들어 내야 한다. 지방정부는 지역사회 혁신이 활발하게 만들어지고 뿌리내릴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마련하는 역할을 하고, 산업체는 활발한 비즈니스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내야 한다. 그리고 대학은 지역
2020.11.18 07:20
-
얼마 전, 한 산모가 자신이 낳은 아기를 중고거래 사이트에 20만 원에 팔겠다는 글을 올린 일이 있었다. 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 글을 삭제하기는 했으나 아이를 상품처럼 거래하겠다는 생각에 많은 사람들이 놀라고 개탄해 마지않았다. 이 놀라움의 정체는 무엇일까? 인간이 거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데서 오는 놀라움일까? 아니면 한 인간의 생명이 고작 20만 원이라는 데서 오는 놀라움일까? 그도 아니면 인간의 생명에 값어치가 매겨진다는 사실 자체에서 오는 놀라움일까?인간의 상품화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분개하지만 사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
2020.11.11 07:30
-
학교 동창 친구에게서 급한 전화가 왔다. 바쁜 직장일 때문에 서로 만나지는 거의 못하고, 언론보도나 SNS 에 올라온 글을 보고 이 친구들의 근황을 대강 짐작해왔다. 그런 친구가 갑자기 주말이나 퇴근 이후 저녁 늦은 시간에 전화가 오면 덜컥 겁이 난다. 대부분 부모님이나 친지들의 급한 응급 상황이 발생해서 의사로서 자문을 요청받는다. 내 전공과 관계없거나, 나도 잘 모르는 분야에는 편하게 응할 수 있다. 내가 잘 모르면 전공하는 우리 병원 교수에게 물어서 가장 합당한 병원이나 의사를 추천해주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하는 것이고,
2020.11.04 07:28
-
우리는 밭에 농작물을 심고 그것이 잘 자라지 않는다고 농작물을 나무라지 않는다. 왜 잘 자라지 않는지 그 원인을 살펴볼 것이다. 거름이 부족하거나 수분 또는 햇볕이 더 필요할 수 있다. 아무도 작물을 탓하지 않는다. 오히려 농작물을 더 보살피고 손질하며 정성들여 가꾼다. 그럼에도 우리는 학생이나 친구나 가족들과 문제가 생기면 그것을 비난하고 책망한다. 그들을 친절히 보살펴 준다면 그들도 농작물이 잘 자라는 것처럼 호감을 느껴 친밀감을 갖게 될 것이다.문제가 생기자마자 비난하고 책망하는 그런 사람은 자신의 입장만 고집하며 불리하면 합
2020.10.28 07:17
-
최근 열린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본회의에서 대전과 충남을 혁신도시로 지정하는 안건이 통과되면서 우리 대전도 이제 혁신도시로 지정됐다. 지난 3월 대전과 충남의 혁신도시 지정의 법률적 근거가 되는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 7개월 만의 성과이다. 앞서 2005년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이 수립될 당시 대전정부청사가 이미 입지해 있고, 세종에 행정수도 건설이 추진된다는 이유로 제외됐던 대전과 충남의 혁신도시 지정이 이제야 이뤄지게 됐다. 타 광역시·도에 비해서는 상당히 늦은 감이
2020.10.21 07:02
-
19세기 후반 프랑스 시인 프란시스 쟘의 '식당'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우리 집에 많은 남녀가 왔지만, 어느 누구도 이 작은 영혼들이 있음을 아는 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빙그레 웃는 것이다. 방문객이 우리 집에 들어오며, 이곳에 살고 있는 게 , 나 혼자 인 듯, 안녕하세요, 쟘씨? 할 때에는… ' 이 시에서 방문객의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 집을 채우고 있는 작은 영혼들이란 우리 집 식당의 오래된 장롱과 고장 난 뻐꾸기시계, 빵 냄새 배어 있는 낡은 찬장 같은 물건들이다. 오래되고 낡아서 윤이 날 듯 말 듯 묵은 냄새 풍기는
2020.10.14 07:32
-
추석 명절 잘 보내셨나요? 매년 가을 추석 지나고 나면 환자가 증가한다. 어깨, 목, 허리 아프다고 한다. 평소에 그런대로 잘 지냈는데 며칠 전부터 너무 아파서 못 견디겠다고 한다. 대부분 추석 명절에 가사일, 전 부치고, 음식 준비하고, 제사 음식 준비하고, 멀리서 온 식구들 먹을 음식을 준비하고, 차리고,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고향에 온 자식들은 선물과 용돈주고 가면, 자식을 봐서 즐거웠던 부모님. 그들은 자식 떠나고 나서부터는 허리, 무릎 아프다고 병원을 찾는다. 코로나로 가족의 안전을 위해 귀향을 자제하고, 여행과 모임
2020.10.07 07:21
-
지역사회에서 대학의 역할이 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대학은 진리를 탐구하고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데 고유의 목적이 있었다. 하지만 급격한 사회변화 과정을 겪고 있는 현재의 대학은 기존의 교육과 연구라는 전통적 목적을 넘어 외부와 적극 소통하면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주체로서의 역할도 담당해야 한다. 과거 단순히 지식을 생산하고 학생들을 교육하는 역할에서 이제는 더 나아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책임을 가진 중요한 구성원으로서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대학과 지역사회 간의 상생 협력은 이미 미국과 유
2020.09.22 07:02
-
요즈음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사실'들을 새삼스럽게 발견하고 느끼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누군가의 입을 가린 마스크와 곳곳에 비치된 손소독제에서 문득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의 존재를 느낀다. 또 확진자 동선 정보를 확인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전파(電波)가 나의 위치이력을 정보화하여 타인에게 전송한다는 사실도 새삼 발견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많은 것들이 달라진 일상에서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는 것은 우리가 꽤 많은 자유를 누려왔다는 사실이다. 돈과 시간의 여유만 있으면 언제든 식당에 가고 커피를 마시고 스포츠를 즐기며
2020.09.16 07:32
-
2020년 여름, 20년 만에 병원에서 당직을 하고 있다. 전공의가 파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응급실, 중환자실, 전공의 지원이 없는 진료과목의 교수가 당직을 하기도 하지만, 당직과 주말 근무는 특별하게 환자 상태가 위중할 때 빼고는 거의 전공의가 전담해 왔다. 전공의 파업을 한지 2주가 지났다. 의정합의에 따라서 파업이 곧 중지되고, 병원으로 복귀할 것이다. 하지만 전공의 파업한 후 대부분의 대학병원에서는 외래진료, 수술 건수 등 진료의 량이 줄고 있다고 보도가 나오고 있다.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에서 전공의의 역할이 어떠하길래
2020.09.09 07:15
-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솜씨 중에 말솜씨가 좋으면 인생길이 바뀔 수 있다. 서로 말을 하다 보면 자신의 마음을 바로 표현하지 않고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는 상대방의 사고방식에 따라서 받아들이는 것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어떠한 마음의 말을 할 때에는 쉬운 말로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좋다. 말을 빙빙 돌리거나 쓸데없는 외국어 사용은 뭐가 뭔지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 말은 상대적이어서 듣는 사람이 호감을 느낄 수 있어야 서로 오해 없이 자존심 상하지 않으면서 인간관계가 좋아지게 된다. 사
2020.09.02 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