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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떠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계절, 체감온도가 무려 30도를 넘으면서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보리 베고 모 심는 시기인 망종(芒種)을 지나 본격적인 더위를 맞이하는 6월, 힐링이 필요한 시간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심신이 지친 이 계절에 '특별한 선물'이 대전을 찾는다. 길게는 가을의 초입까지 진행될 '2인2색'의 아름답고 울림이 있는 전시를 보며 갈증을 해소해 보는 것은 어떨까.◇이영재 개인전 '소나기'=유리공예 기법의 하나인 '가마소성'은 750-850도의 온도로 유리를 녹여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내는 작업 방법이다.
2021.06.0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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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주자인 황주리 작가가 대전을 찾는다.아트센터쿠는 오는 17일부터 8월 16일까지 2021년 초대기획전 '황주리의 흑백그림, 속삭이는 페이지'전을 개최한다.황주리 화가는 1980년대 중반부터 강렬한 색채와 독특한 도시적 상상력의 표현으로 구상주의 회화와 뉴페인팅으로 주목받은 아티스트이다. 작가는 문명비판적 관찰자의 시선으로 황량한 도시적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내면세계를 현란한 원색의 작품을 선보이기도 하지만 모노톤의 흑백 그림도 동시에 그리고 있다. 황 작가는 그림 공부를 하기 위해 1987년 뉴욕으로 갔다. 도시
2021.06.0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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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동백림 사건에 연루돼 수감 중이던 고암 이응노 화백은 자유롭게 작품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손에 잡히는 거의 모든 것들을 작품의 재료로 사용했다. 베니아 합판을 모아 조각적 형상들을 만들기도 했고, 식사용으로 나오는 간장 등을 물감 대신 사용하기도 했다. 안양교도소 수감자들이 밥풀로 장기 말을 만드는 것에서 영감을 얻어 자신 혹은 다른 이들이 남긴 밥, 그리고 심부름을 하는 사람을 통해 얻은 밥찌꺼기를 이겨 제작한 이 작품은 이응노가 수감 전 열렬히 탐구했던 문자추상을 연상시킨다.화면 속에 평면적으로 구성돼
2021.06.0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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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여 년 전 초여름 어느 날, 남대문(숭례문) 밖 홍사효(洪思斅)라는 사람의 경치 좋은 집에서 12명이 모임을 열었다. 81세의 최고령자를 비롯, 70대의 전직 관료들이었다. 연못의 아름다운 연꽃과 흐드러진 능수버들을 벗 삼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도화서 화원에게 부탁하여 화폭에 담게 하였으니 바로 보물 제866호 '이기룡필남지기로회도(李起龍筆南池耆老會圖)'다. 이 그림을 후대에 모사한 그림이 몇 점 남아있는데, 대전시립박물관에 소장되어있는 '연지계회도(蓮池契會圖)'역시 그중 하나이다.구도는 유사하지만 그림을 이루고 있는 요소들
2021.06.0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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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향 2번째 마티네 토크 콘서트 '병사의 이야기'대전시립교향악단의 두 번째 마티네 콘서트가 오는 10일 오전 11시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작은마당에서 열린다.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샤를 페르디낭 라뮈의 대본에 이고르 스트라빈스키가 작곡한 음악극으로, 세상의 여러 유혹을 쉽게 뿌리치지 못하는 나약한 병사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번 무대는 객원지휘자 진솔의 지휘와 함께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등 다수의 발레 음악극에서 스토리텔러로 공연한 바 있는 성악가 조예선이 스토리텔러로 나선다. 아울러 바이올린 김필균, 베이스 박종호,
2021.06.0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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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우리는 모두 주인공이다. 저마다의 무대에서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온 인물들이 만나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한다. 다양한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교차하는 무대는 누군가에게 공감을, 또 다른 이에겐 오랜 고민의 답을 제공한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는 무대와 관객을 연결할 수 있는 기회를 좀처럼 열어주지 않았다.'코로나 쇼크'로 여전히 신음하는 지역 무대에 연극 두 편이 오른다. 이들은 인생에 잡힐 듯 하면서도 잡히지 않는 낭만적인 로맨스로 무대를 채워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을 연다. 일상의 고단함을 잠시
2021.06.0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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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아신아트컴퍼니가 '제2회 아신창작극장'을 개최, 오는 7월 2일까지 청년희곡작가들을 대상으로 창작희곡을 공모한다.아신창작극장은 청년연극인들이 함께 모여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창작플랫폼으로, 창작희곡공모를 통해 작품을 선정해 입체낭독극으로 공연을 올린다. 공연 후 대본분석을 통해 정규 공연화 작업을 진행해 극단 단원과 지역 예술인들에게 역량 강화 기회를 제공한다.'입체낭독극'은 소설 및 희곡 등을 낭독할 때 대화 장면에서 등장인물별로 대사를 각기 따로 읽고 효과나 음악 따위를 넣어 실감나게 하는 낭독극이다. 아신창작극장은 지난
2021.05.3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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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은 세계를 시각적으로 담을 수 있는 예술이다. 붓과 물감, 조각 등 다양한 재료로 눈에 보이는 그 날의 풍경부터 내면의 감정과 가치관까지, 다양한 모습을 화폭에 연출한다. 그래서 한 철학자는 미술을 '철학의 눈'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철학은 미술을 빌려 삶의 무늬를 입는다'라는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네 인생도 미술을 통해 구체적인 무늬로 형상화할 수 있지 않을까. 대전미술협회는 매년 대전미술대전을 열어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삶을 한데 모아 펼쳐놓고 있다. 지역의 고유한 색채가 담긴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싶다면 다음달 1
2021.05.2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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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런 킴은 1961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예일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뉴욕 스코히건 회화조각학교를 졸업 한 후 미국과 한국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화폭에 담아내는 한 편의 위로와도 같은 그의 작업은 하나의 대상을 지속적으로 관찰을 하여 작업의 주요 기조로 삼는 것이 특징이다. 소소한 일상을 지속적으로 기록하듯 그려내며 일상에 잠재되어 있는 '삶'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표현한다. 대표작 '선데이 페인팅(Sunday Painting)'은 그가 가장 오랜 기간 이어온 회화 연작으로 2001년부터 매주 일요일
2021.05.2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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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진 예술인 이응노미술관서 '아트랩대전'이응노미술관에서 다음달 8일부터 11월까지 2021년 아트랩대전(ArtLab Daejeon) 전시회가 열린다.올해 5기를 맞은 '아트랩대전'은 오는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에 걸쳐 다인다색의 독창적인 전시를 선보인다. 내달 29일까지 3주간 열리는 '6월의 작가' 김재경의 전시회를 시작으로 오는 7월 김정인 작가, 8월 천찬미 작가, 9월 강철규 작가, 10월 고동환 작가, 11월 김자혜 작가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고암미술문화재단이 지난 3월 8일부터 3주간에 걸친 공개모집을 통해 선
2021.05.2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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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표본이 돼 지역 생활예술단체가 많이 생겨서 단체별로 경연대회도 열고, 예술적인 교류와 소통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열 평 남짓한 무대 위에서 구슬땀을 쏟는 배우들을 보며 '나도 한번 쯤 무대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그 같은 바램은 늘 뒷전으로 밀리곤 한다. 직장과 예술을 병행할 수 있는 '꿈의 무대', 직장인 극단이 대전지역에 있다. 지난해 극단 '아인'을 설립한 김요섭 대표(29)와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생활예술인 최민구 선임단원 대표(32), 노성희(28) 단원으로
2021.05.2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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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오랜 시간 도시를 연결하는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활발한 문화교류는 도시 간 국제 우호 증진과 예술 발전을 이뤄 왔다. 때때로 서로 다른 문화권의 융합은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여기에 기술의 발전이 더해져 세계 각지에서 K-POP을 듣고, 외국 드라마를 안방에서 감상한다. 예술의 교류가 담보할 수 있는 지리적·인적 근접성의 범위가 넓어져 지구촌으로 확장된 것이다.문화교류를 통해 지역 간 화합을 이끌어 내기 위한 시도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간 다양한 지역의 국악단과 호흡하며 새로운 하모니를 만들어온 대
2021.05.2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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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이 다가오는 단오를 맞아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전통공연과 세시풍속 체험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단오는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던 4대 명절 중 하나로, 당시 행해졌던 다양한 민속놀이와 세시풍속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무형문화재전수회관은 오는 10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4개의 전통예술분야 공연단체를 초청해 단오맞이 공연을 개최한다.10일 공연은 전통과 변화무쌍한 창작의 영역을 집시처럼 넘나드는 음악을 선보이며 이름을 알리고 있는 국악밴드 '상자
2021.05.2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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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원과 TJB대전방송 공동주최로 열리는 2021 전통시리즈 '대통령상 수상자 초청, 판소리 다섯 마당'두 번째 무대가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작은마당 무대에 오른다.이번 공연은 판소리 가문의 2대를 잇는 김경호 명창의 '적벽가'를 준비했다. 판소리 '적벽가'는 중국 '삼국지연의'의 내용 중 관우가 화용도에서 포위된 조조를 죽이지 않고 너그러이 길을 터주어 달아나게 한 '적벽대전'을 재구성한 소리다. 꿋꿋하고 웅장한 우조 위주의 소리로 동편제 계열의 명창들이 즐겨 불렀지만, 20세기로 접어들면서 섬세하고 여
2021.05.2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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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 '토끼가 사는 달' 20번째 정기공연 '홍길동 나가신다'극단 '토끼가 사는 달'의 20번째 정기공연 '홍길동이 나가신다'가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드림아트홀 무대에 오른다.이번 공연은 아동극과 만 13세 이상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 두 가지 버전으로 구성됐다.오는 25-27일과 31일 오전 11시에는 아이들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준비했으며, 28일 19시 30분과 29일~30일 15시 무대는 13세 이상 관객을 대상으로 열린다.허균의 원작 '홍길동전'을 각색한 이번 작품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 시대에도
2021.05.1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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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여 년 전, 어느 날 멀리 함경도 군관(軍官)으로 가는 나신걸(1461-1524)은 회덕현(오늘날 대덕구 일원)에 있는 부인 신창맹 씨에게 편지를 썼다. 그 내용은 집에 있는 어머님과 자식을 만나보고 가려다가 사정이 여의치 못해 그냥 가는 안타까움을 담고 있다.그가 이렇게 가족을 꼭 보고 싶어 한 것은 무관(武官)의 임무를 띠고 부임한 당시 함경도의 어수선한 사정과 무관치 않다. 나신걸이 이 편지를 썼던 때인 1490년대에는 함경도 북쪽 여진족들의 침입이 잦았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 장성을 쌓는 등 매우 어수선하고 불안한 상황
2021.05.1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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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센터는 문화재로 지정된 자연유산인 천연기념물과 명승의 전시·교육을 통해 그 가치와 중요성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설립된 국가연구기관이다. 공룡알·발자국 등의 화석과 동물 박제 표본, 존도리 소나무 등 식물 표본 등을 전시해 전문연구자와 청소년의 학습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체험 공간·영상실 등을 통해 독창적인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가족 나들이를 보다 알차게 채우고 싶다면 천연기념물센터가 이달부터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전시·교육 프로그램 '문화유산 실감체험관 고고'를 통해 고대 공룡이 살았던 시대로 떠나 보자
2021.05.1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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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6월은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을 오롯이 담고 있다. 한국전쟁과 제2연평해전 발발로 수많은 장병들이 조국을 위해 산화했다. 6·10 만세운동, 6월 민주 항쟁 등 국가의 독립과 민주화를 위해 희생된 '거리의 유공자'도 다수 있다. 국가보훈처가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하고,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시대의 영웅들을 기리는 이유다.옛부터 우리 민족도 국가유공자들의 활약을 예술로써 기록해 이들의 정신과 얼을 계승하고, 역사성을 부각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호국보훈의 달'을 보다 의미 있게 보내고 싶다면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2021.05.1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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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신포니에타 오케스트라 제12회 정기연주회대전신포니에타 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 '엄마, 아빠 봄소풍, 동물원 가요'가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열린다. 대전신포니에타는 안용주 상임지휘자를 주축으로 관현악기를 전공한 대전의 전문음악인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다. 시민들의 지친 마음을 힐링하고, 감동과 기쁨을 선사하고자 마련한 이번 연주회는 생상스, 모차르트, 비발디 등 친숙한 대중 음악가들의 곡으로 구성했다.1부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3번 가장조의 제1악장 '알레그로'로 시작해 비발디 협주곡
2021.05.12 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