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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EBS 방송에 나타난 학생들의 문해력이 큰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 문해력은 일시적 관심사가 아니라 학생의 성장과 함께 가는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문제이다. 문해력은 글자를 읽고 못 읽는 문맹과는 다른 말이다. 그러나 읽고도 뜻을 모른다면 문맹보다 나은 상황이라고 말할 수 없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보면 문맹처럼 심각하다.문해력은 글을 읽고 그 의미를 이해하는 능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어느 한 문장, 혹은 짧거나 긴 글을 읽고 그 뜻을 이해하려면 그 문장 속의 단어의 뜻을 아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단어
2021.09.2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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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모든 것을 잊히게 한다. 한 나라를 장악했던 영웅호걸도 시간이 지나면 역사의 한 페이지에 적힐 뿐이다. 뿐만 아니라 한 시대를 지배했던 사고방식도 시간이 흐르고 환경이 바뀌면 유물로 전락한다.그러나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은 서민의 삶이 그 시대 사상의 중심이고 기본이며 힘의 원천이라는 사실이다. 세상살이가 힘들고 거칠어도 서로 부대끼며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사람냄새가 나는 삶을 사는 서민이 있을 때 지역사회도 존재하고 국가도 존재한다.서민이 웃으면 지역사회와 국가는 강력해지고, 서민이 슬퍼지면 국가의 미래는 어두워진다.
2021.09.17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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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보호구역 내 주정차를 금지하는 도로교통법이 개정(20.10.20.)돼 시행(21.10.21.)을 앞두고 있다. 도로교통법이 더 강화된 방향으로 개정된 취지는 어린이 교통안전을 제고하기 위해,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 정차 및 주차 금지 원칙을 확립하는 것이지만 어린이 통학에 차량을 이용하는 현실을 고려하여 특례조항(제34조의2)을 동시에 개정했다. 구체적으로 도로교통법 제32조는 어린이보호구역내에서 주차 및 정차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것이다. 제34조의 2는 시·도경찰청장이 안전표지로 구역·시간·방법 및 차의 종류를 정해 정차나
2021.09.17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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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우리 타는 그네인데 비켜주세요". 아이가 그네에 타고 있는 할아버지에게 한 말이다. 대한민국 어느 장소이던 어른에게 자리 양보를 하는 건 미덕이다. 이러한 장유유서(長幼有序)가 안 통하는 유일한 공간은 아마도 놀이터라고 생각된다. 이곳만큼은 어른일수록 철저하게 약자가 되어 버린다. 하지만 노인들도 놀고 싶다. 친구와 어울려 신나게 놀고 싶다. 놀고 싶다는 건 나이, 세대, 성별불문이다. 안타깝지만 노인이 눈치 보지 않고 놀 수 있는 곳은 상당히 금전적인 대가가 따르는 곳이 대부분이다. 아무런 제약 없이 노인들만 어울려 놀
2021.09.1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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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유엔환경개발회의의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의제21' 채택 30주년을 맞는다. 당시 '지속가능한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한 행동계획을 지역사회 구성원들과의 합의를 통해 마련하여 실천'하도록 권고했다.오늘 우리가 추진하는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은 지역밀착형 분산형전원이 중요한 관건이다. 그 중에서도 석탄화력에 비해 환경오염이 낮고 열효율이 높으며, 즉각 전력생산과 지역난방을 겸할 수 있는 열병합발전에 주목하고 있다. 충남은 내포 LNG열병합발전소를 건설 중이고, 공주시 이인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2021.09.1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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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공기청정기 설치 칭찬해요', '비대면 도서대출로 코로나 우울증 극복하고 있어요', '스마트경로당이란 게 있군요', '마을방송국 기대돼요'…구민들의 칭찬과 희망 릴레이는 의외로 소박했다.얼마전 취임 3년을 맞아 구민들이 느끼는 구정에 대해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양한 제안을 살펴보면서 구민들은 아주 작은 행정서비스에 감동한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어린이집, 도서관, 경로당, 산책로 등 주변에서 흔히 보는 시설에 들인 작은 정성과 배려가 큰 보람으로 되돌아온다는 점에서 자치구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되돌아보는
2021.09.0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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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무역 대국이자 세계 곳곳에 한류 바람을 일으키는 문화강국이며, IT산업을 선도하는 첨단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했다. 그러나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할 것인지는 의문이 따른다. 눈부신 발전 뒤에는 저성장과 양극화라는 두 가지 그늘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발목을 잡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소득 양극화다. 소득 양극화의 주요 원인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격차에서 온다. 2017년에 실시한 '새정부 경제정책방향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 43.1%와 전문가 34.7%는 소득 양극화를 우리 경제가 직면
2021.09.0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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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그치고 더위가 한창인 지금 벌들의 활동이 활발한 계절로, 벌 쏘임 사고가 급증할 시기라 주의가 요구된다. 지구온난화현상으로 평균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벌의 출현이 빨라지고 개체수도 늘어나면서 해마다 벌 쏘임 사고 건수와 인명피해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당진소방서 2020년 한 해 동안 구조출동 2466건 중 벌집 제거 출동이 638건으로 전체 약 25.8%에 달했는데 올여름 비가 오지 않고 폭염이 이어진 탓에 벌의 활동이 활발해져 작년보다 벌집 안전 조치 출동이 많다.지금부터 추석 전·후가 벌들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이
2021.08.2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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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신축년 소띠의 해에 출범한 농협이 반세기를 넘어 육십갑자의 제자리로 돌아와 2021년 8월 15일 농협 창립 제60주년 환갑을 맞았다. 소는 우직한 전진과 신뢰의 상징이자 희망을 내포하고 있는 동물이다. '움직임이 둔하고 걸음걸이가 느린 소가 천리를 간다(牛步千里)'라는 속담과 함께 믿음과 인내심을 가진 사람을 일컬어 '소가 밟아도 꿈쩍을 하지 않을 사람'이라고 한다. 농협이 환갑이 되는 동안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국민의 생명 창고를 감당하는 뿌리산업을 뒷받침하며 농촌과 도시의 경제발전을 견인하고 국민 속의 종합농협으로
2021.08.2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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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6일 충북지역 인삼농가들이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가격 폭락 대책을 위한 인삼농가 결의대회'를 열고, 위기에 놓인 인삼산업에 대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강력히 요구했다.1970년대 후반까지 세계 인삼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던 고려인삼의 서글픈 현실을 보여주는 한 장면이다. 무슨 이유에서 농부들이 삽과 호미 대신 시뻘건 현수막을 들고 정부청사 앞에서 시위를 해야 했을까?농림축산식품부의 '2018년 인삼통계자료집'에 따르면 2018년 인삼 재배농가는 2만 556호로 2010년 2만 3857호 보다 13.8%, 재배면적은 1
2021.08.2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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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정치권에서는 가짜 약장수 논쟁이 한창이다. 흔히 가짜 약장수라고 하면 시골 읍내 5일장에 천막을 치고 좌판을 펼쳐놓고 각설이 같은 사람이 나와서 한바탕 음악과 재담으로 썰을 푼 다음에 주변에 몰려드는 관객들에게 거창한 광고를 곁들여 약을 파는 사람을 말한다. 물론 이러한 약은 유명 제약회사 제품도 아니고, 이름도 없는 제약회사들이 만들어서 허위광고 과장광고해서 사람들을 현혹한 다음에 싼 가격에 대단한 치료 효과가 있는 것처럼 판매하는 것이다. 건강보조식품인 경우도 많다. 이런 가짜 제품이 효과가 있을리 만무하다. 만병통치약인
2021.08.1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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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안녕하셨어요?오랜만에 뵙습니다. 엊그제 염소 뿔이 녹는다는 대서(大暑)를 지나 며칠만 있으면 입추(立秋)를 바라보니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말이 참말이군요. 선생님은 요즘 여름방학 중이라 연수에 여념이 없으시지요?코로나19가 바꿔 놓은 많은 풍경 중에 학교 교육만큼 변화무쌍한 것도 없는데, 새로운 학습 환경에 적응하고 더 나은 것을 배워서 제자들을 가르치기 위해 동분서주하실 선생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오늘 이렇게 편지를 드리는 것은 제가 교편을 잡은 지 40여 년 성상(星霜)이 지나서 이제 고별을 준비해야 할 때가 돼서,
2021.08.1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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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형 변이 증가와 세대 내 감염, 다중 시설 집단 감염 등으로 인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기세가 매섭다. 장기간 지속된 거리두기 피로감과 백신 접종의 안도감으로 해이해진 생활 속 방역 수칙 느슨함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방역 당국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상향 조치하고 비수도권도 그에 준하는 강력한 강화조치를 권고하고 있다. 이는 4차 대유행 저지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방역로드맵 전체 과정 중 중대한 기로에 서 있음을 방증한다.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기는 각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여름 휴가철에 따
2021.08.1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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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천천히…천천히… 제 손 잡으시고요~', '아버님! 여기 휠체어에 앉으세요~ 모셔 드릴께요.' 이제 꿈속에서도 중얼거리는 말들이다.대전 서구자원봉사협의회 일원으로 자원봉사에 작으나마 손을 보탠 건 겨우 5개월, 반년도 채 되지 않는다. 요린이(요리 초보), 골린이(골프 초보)가 아닌 봉린이(봉사 초보)라고 해야 할까? 나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남은 삶의 동반자가 봉사활동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코로나-19라는 듣도 보도 못한 감염병이 지난해 출현하고, 곧 지나가리라는 바램과는 달리 세계적 팬데믹으로 몰고 가더니
2021.07.28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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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부터 영호남의 길목이며 사통팔달 교통의 요충지로 유명한 충남의 수부(首府)도시인 천안은 민족의 얼이 서린 독립기념관과 호두과자로 유명하지만, 최근에는 대중교통과 택시 문제가 화두에 오르고 있다.많은 사람들이 버스와 택시기사의 불친절한 응대, 난폭운전, 불규칙한 배차간격, 비효율적인 노선체계에 대한 불만과 함께 천안아산역 주변 택시 문제로 인한 대중교통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천안아산역은 영호남선 KTX와 SRT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역이다. 서울역까지 40분, 수서역까지 35분, 대전역까지 30분이
2021.07.28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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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매너를 중요시하는 스포츠이다. 스코어는 골퍼의 실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지만, 매너는 골퍼의 품격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티오프 시간 1시간 전 도착, 연습스윙, 티샷, 페어웨이, 벙커, 그린, 동반자, 상급자(초보자)에 대한 에티켓, 캐디 등 골프는 매너로 시작하여 매너로 끝나는 품격있는 스포츠이다. 낮은 스코어, 고급 장비와 비싸고 화려한 의상 그리고 사회·경제적 지위가 있다고 해서 품격이 높은 것은 아니다. 골퍼로써의 품격은 골프매너를 잘 준수할 때 인정된다. 하지만 골프장에서 행해지는 일부 골퍼들의 비 매너적인 행동
2021.07.21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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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연정국악단이 창단 40주년을 맞이해 전통음악 전곡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 음악의 원형과 진수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여 무척 반갑다. 대전의 대표 국악기관인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1981년 개원해 그간 우리 전통의 악, 가, 무를 선보이며 시민들에게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우리 음악을 제공하여 왔다. 이번 기획공연인 전통음악 전곡시리즈는 그간 일부를 단편적으로 공연하던 것에서 나아가 곡 전체를 감상할 수 있도록 특별히 준비한 것으로 귀한 기회라 할 수 있다. 그 첫 순서로 '평조회상'이
2021.07.14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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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지역과 도시들이 지역브랜드 사업에 대규모 정책적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세계 경제의 글로벌리제이션에 따라 지역 간의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이에 따라, 대전시를 포함한 상당수의 지방자치단체에서 도시브랜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문제는 이러한 도시브랜드 사업이 우리나라에서 과연 성공적이었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상당수의 도시브랜드 실무자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돈이 너무 많이 든다", "지역 개발 사업과 비
2021.07.14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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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시대 손무가 지은 유명한 병법서로 '손자병법'이 있다.중국의 병법서이긴 하지만 삼라만상을 나타내면서 생존의 지혜를 담고 있어 동서양인 모두에게 처세서로서 손색이 없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가깝게는 이순신 장군부터 중국의 마오쩌둥, 독일 황제 빌헬름 2세까지 애독한 책이라고 하며,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 회장도 일독을 권한 것을 보면 인생 필독서임에 틀림없다.손자병법 중에서 장수(將帥)를 평가하는 내용이 있다.힘뿐 아니라 용기를 가진 용장(勇將), 용기에 지략까지 갖춘 머리 좋은 지장(智將), 온유한 덕으로 부하를 다스리는 덕
2021.07.07 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