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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진짜 봄이 찾아 온 것 같다. 거리두기도 종료되고 날씨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봄날이네, 그동안 너무 답답하긴 했어" 한 선배가 거리두기가 종료된 날 처음 했던 말씀이다.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시행 2년 1개월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면서 제대로 된 봄을 느끼고 있다. 그동안 감염병 여파로 굳게 잠긴 충남도청 출입구가 완전히 개방되면서 사소한 변화지만 이마저도 행복하다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어제는 거리두기 종료를 기념해 선·후배 등 동료들과 내포에서 술 한잔 기울였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아서 그런지, 예전보다 실컷 웃
2022.04.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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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잃어버렸던 일상이 서서히 되돌아오고 있다. 지난 2020년 3월 22일 정부가 종교시설과 일부 사업장에 보름간 '운영제한'을 권고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처음 도입된 지 757일, 2년 1개월 만이다. 지난 2년여 간 사회적 거리두기는 우리의 많은 것들을 빼앗아갔다. 사적모임 감소와 영업시간 제한으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피해는 물론이거니와 캠퍼스의 축제, 해외로 떠나는 신혼여행,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 등 평범한 일상은 낯설어진지 오래다. 이처럼 잃어버린 일상들은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설렘과 기대감으로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2022.04.20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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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사람들은 미리 알았다고 그러더라고요. 모를 리가 없지"충남 계룡시의 민심이 들끓고 있다.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에 안길 예정이었던 대실지구의 상업시설지역 4만 7000여㎡ 규모의 부지가 결국 그대로 남게 돼서다. 이번 사태는 지역 부동산 시장이나 6월 지방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로 이어진다.그도 그럴 것이 이케아가 계룡시에서 발을 뺀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계룡시를 찾았을 당시, 대실지구를 비롯한 전 계룡 시내에 이를 비판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온 지역사회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022.04.1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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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코로나 학번'으로 불리며 대학 생활의 막을 올린 20학번이 3학년이 됐다. 온전한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지 못해 아직 낯선 것이 투성이지만 어느덧 대학에서 주축 역할을 수행하게 되어버린 것이다.학생들의 학교 내 주요 이슈에 대한 무관심이 고착화되면서 충청권 한 대학은 올해 총학생회를 구성하기까지 난항을 거듭했다. 투표율이 개표 조건인 40%를 두 차례나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최근 대면 수업 확대와 사회의 일상회복 기조에 맞춰 대학 행사가 속속 재개되는 것이 다행스러운 이유다. 한남대는 지난달 벚꽃제를 진행한 데 이어 취·창업
2022.04.1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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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코비드(long COVI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에 확진되거나 확진 됐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적어도 3개월 이내에 다른 질병으로 설명될 수 없는 증상을 최소 2개월간 겪는 것을 롱코비드로 진단한다. 의학적 진단명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에선 포스트 코비드 컨디션, 영국에선 포스트 코비드 증후군으로 부르고 있다.증상으로는 기침·가래·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 피로감·무력감 등 전신 증상, 두통·수면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 우울증 등 심리적 증상, 기억력 저하 등이 있다. 자가격리를 마친
2022.04.1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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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4월은 퍽 잔인했다. 맹골수도 한가운데서 여객선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참사 직후 대전 곳곳 교내에 수백 개의 노란 리본이 내걸렸고, 학생들이 매주마다 진도로 구호물품을 전달하거나 자원봉사를 간다며 발 벗고 나섰던 기억이 생생하다.세월호는 안전불감증이 만연한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그 해 말 안전·재난을 담당하는 국민안전처가 독립해 출범했고, 국민안전처는 2017년 행정안전부 산하의 재난안전관리본부로 재탄생했다. 행정안전부가 재난대응의 주무 부처임을 명확히 한 것이다. 행안부는 안전
2022.04.1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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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정부의 과학기술부처를 이끌어 갈 장관직에 이종호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낙점됐다. 하마평에 거론된 바 없는 의외의 인물이지만, '3차원 반도체의 아버지'라 불릴 만큼 국내를 대표하는 반도체 기술 권위자 중 한명으로 꼽힌다는 게 현장의 설명이다. 이에 이 후보의 능력은 이미 검증을 받은 거나 마찬가지다. 다만 명실상부 과학기술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해도 과기 분야 정책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는 사실상 미지수다. 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향한 관심은 공공연구개발 분야를 진두지휘하는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에서 더 각별
2022.04.1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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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 성장을 뒤로 하고 차곡차곡 계획을 쌓아 만든 신도시는 자족기능 확충 전까지 필요한 것들이 많다. 계획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도시가 형성돼 가는 것처럼 보이나 속을 들여다보면 채워야 할 것 투성이다. 생활권을 넓혀 개발 중인 세종시도 마찬가지다. 세종시의 발전가능성은 예고된 수순이라 할 정도지만 상권공실 문제와 택시 태부족 문제 등 해결과제는 산적하다.해결과제 범위를 교육계로 좁히면 개교 지연 문제를 들 수 있다. 아파트 입주 시기보다 학교 개교 시기가 늦어지는 생활권이 속출하면서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 문제, 그에 따른 통학
2022.04.08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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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남도지사 선거가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도전이 유력하던 김태흠 의원(보령·서천)이 충남도지사 선거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현역인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이미 재선 의지를 내비친 가운데 황명선 전 논산시장 등과 공천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측돼 어느정도 교통정리가 된 모양새다. 국민의힘에선 이명수 의원(아산 갑)이 양 지사의 대항마로 유력했지만, 충남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의원은 "국회 의정활동의 본분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윤석열 정부의
2022.04.0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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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밭운동장 철거'가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내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본인의 대표공약 중 하나인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 사업'과 맞물린 '한밭운동장 철거'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고수하고 있는 반면 철거 허가권을 쥔 중구청장은 물론 여야 대전시장 예비후보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험로가 예고된다.한밭운동장 철거는 허 시장의 민선 7기 공약인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사업을 위한 과정 중 하나다. 중구 부사동에 있는 한밭운동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2025년 3월 개장을 목표로 지하 1층-
2022.04.0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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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완성차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허용하면서 중고차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기존 중고차 업계는 대기업 잠식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반면 소비자의 중고차 선택폭이 넓어져 중고차 시장이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중고차 판매업은 2013년부터 대기업 진출이 막힌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분류돼왔다. 2019년 보호 기간이 만료됐지만 중고차업계가 다시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하며 수년째 대기업 진출이 막힌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에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 빗장이 풀리며 엇갈린 입장이 교차하고 있다.우
2022.04.05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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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참여 여부를 두고 한의계와 양의계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한의협은 최근 국민건강과 편익을 위해 코로나19 관련 모든 검사와 치료에 한의사의 적극적인 참여를 국가 차원에서 보장하고, 한의사의 신속항원검사에 대한 건강보험 수가 적용을 즉각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양의계는 안전성과 의료법 문제 등을 언급하며 반발에 나섰다. 의협은 "국민들은 의과 의료행위로 면허된 의사들에게 RAT를 안전하게 받을 권리가 있다"며 "면허범위에 해당하지 않는 의료행위를 하려는 것은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위험한 생
2022.04.0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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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숙원사업의 해결을 바라는 목소리가 이곳 저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교육계의 숙원사업 중 대표적인 것은 학급당 학생수 20명 상한제다. 미래교육으로 가는 과도기 상황 속에서, 그리고 코로나19라는 초유의 감염병 사태는 과밀학급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교육부는 지난해 교육회복 종합방안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오는 2024년까지 과밀학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학급 증축, 특별교실을 일반교실로 전환, 모듈러 교실 배치 등 3조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콩나물 시루와 같은 교실에
2022.03.31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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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약자 이동권 담론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오고 있는 서울 지하철 통근길 시위 때문이다. 하지만, '시민들에게 피해를 줘선 안 된다'는 비판 여론이 높다. 한 정치인은 '볼모'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공세를 높였다.이들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거리로 나온 이유는 이동권 보장을 요구한 지 20년이 지났음에도 온전히 보장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노후한 버스를 교체하는 경우 의무적으로 저상버스로 바꿔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2022.03.3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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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정부 조직 밑그림이 곧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면서 과학기술계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을 분리하고, 대신 교육부를 과학기술부에 합친다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어서다.이를 두고 과기계는 이명박(MB) 정부의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과학과 교육이 한 지붕 아래 있을 때 겪었던 '악몽'이 재현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에서다. 당시 과학과 교육간 시너지는 전무했고, 겉으로만 통합돼 있을 뿐 실상은
2022.03.2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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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1 지방선거에서 자칫 무투표당선이란 기록을 내세울 수 있다고 항간의 소문이 자자했던 황선봉 예산군수가 "박수 받을 때 떠나라는 말을 늘 가슴 한켠에 묻고 살았다" 며 "지난 2018년 6월13일 2선에 당선되던 날 가족과 함께 다짐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번 출마를 포기한다"는 짧은 말을 남기고 지난 23일 지방선거 불출마를 널리 알려 지역정가를 혼비백산(魂飛魄散)하게 만들었다.약속(約束), 이는 장래의 일을 상대방과 미리 정하여 어기지 않고 함께 하기로 다짐한다는 의미이다.그러나 항간에선 황군수의 불출마 선언이 '혹 건강
2022.03.2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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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동안 소비자들과 잠시 안녕했었던 포켓몬빵이 재출시와 동시에 열풍의 중심에 섰다. 포켓몬빵을 얻겠다는 열정과 사투는 비슷하나 이를 얻으려는 이유는 제각각이다. 옛 추억에 젖어, 띠부띠부씰(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캐릭터 스티커)을 모으기 위해, 호기심에 포켓몬빵을 구하려는 소비자들도 많은 한편 포켓몬빵을 통해 되려 수익을 얻으려는 이들도 상당수다.포켓몬빵은 SPC삼립이 1998년 내놓은 베이커리 제품이다. 출시 당시에도 빵과 함께 들은 띠부띠부씰 효과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일본 기업과 라이선스 계약이 종료되며 자연스레 200
2022.03.2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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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가 2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남도와 일선 시·군이 때 아닌 재난지원금 지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도가 지난 21일부터 도내 소상공인 16만 7000명을 대상으로 657억 원 상당의 충남형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받는 상황에서 시·군들도 앞다퉈 추가 지급을 결정하고 나섰다. 이를 두고 지자체장들이 다가오는 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포퓰리즘 정책을 펼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실 일반시민이 지자체 정책을 곧바로 체감할 수 있는 것은 통장에 지원금 명목으로 돈이 입금되는 것만큼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우리 삶에
2022.03.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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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가 990만 명을 넘어 1000만 명에 가까워지고 있다. 감염에 대한 공포는 물론 불안과 걱정으로 하루를 보내야 했던 처음과 달리 방역지침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불편함 속 일상을 찾아가면서 2년 넘게 끌어온 코로나19 사태도 어느 덧 끝이 보이는 듯 하다.정부도 다시금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적용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서는 영업시간 제한은 오후 11시로 유지하되, 모임인원을 기존 6명에서 8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앞서 완전
2022.03.23 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