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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신포니에타 오케스트라 제12회 정기연주회대전신포니에타 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 '엄마, 아빠 봄소풍, 동물원 가요'가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열린다. 대전신포니에타는 안용주 상임지휘자를 주축으로 관현악기를 전공한 대전의 전문음악인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다. 시민들의 지친 마음을 힐링하고, 감동과 기쁨을 선사하고자 마련한 이번 연주회는 생상스, 모차르트, 비발디 등 친숙한 대중 음악가들의 곡으로 구성했다.1부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3번 가장조의 제1악장 '알레그로'로 시작해 비발디 협주곡
2021.05.1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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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 내간 / 유준호봄볕이 부쳐 보낸 기별 속에 숨어온 씨겨우내 흙을 덮고 몸살을 했다더니마침내 툭 툭 터져서 새 꽃을 피우더라.몸 빌어준 알알 씨 윤회하여 태어난 꽃몇 생을 살아도 꽃과 씨는 못 만나봐전생이 기억나지 않는 후생은 멋쩍더라.온 누리에 삼긴 짓을 어찌 다 알랴마는안 뵈면 없는 거라 함부로 말하지 마바람은 느낌뿐이지만 산 것들 숨이더라.자연의 섭리는 신묘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기운들이 자연 속에는 어찌나 많은지 가늠하기 힘들다. 계절은 거짓이 없어 세차던 겨울도 봄의 발자국 앞에 무릎을 꿇기 마련이다. 봄은 생명의 움
2021.05.1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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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예술가의집'은 30년이 넘게 대전 공연예술과 시각예술의 보금자리 역할을 한 옛 시민문화회관 자리에 재건립돼 시민 문화 향유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다. 시민들과 지역 예술인들이 창작물을 발표·전시하고, 때로는 창작활동에 함께 동참함으로써 시민과 예술인들이 만나고 소통하는 문화의 공간이다. 이달 대전예술가의집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전시를 통해 얼마 남지 않은 5월을 다채로운 색깔로 물들여보자.◇구철회 개인전-드로잉&디지로잉=구철회 작가는 그리움이라는 주제를 드로잉과 디지털 드로잉을 통해 선보인다. 그리움이 주는 상반된 감정인 설렘과
2021.05.1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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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이 낳은 '현대미술의 거장' 고암 이응노 화백은 세계미술의 보편성 속에 전통예술이 지닌 깊은 미감을 바탕으로 서구 예술을 정면으로 응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역동적이고 강렬한 필력을 따라가다 보면 전통적인 멋과 현대적인 감성이 공존하는 지점과 마주한다. 이응노의 문자추상 작품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이응노미술관 특별전 '문자·문양·패턴: 이응노의 문자추상'에서 그의 예술세계를 탐미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문자추상의 시작'을 다루는 제1전시실은 1960년대 초반 작품부터 양식이 무르익어가는 1960년대 후반까지의 문자추상 작품
2021.05.1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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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문화의 상징 춤 '대전십무(大田十舞)'가 2021년 다시 무대에 오른다.대전십무는 우리 고장의 풍습과 설화, 인물과 환경의 풍광에서 얻은 소재로 대전의 뿌리부터 미래까지 최상급 춤 예술로 형상화한 열 개의 작품으로 이뤄졌다. 열 가지 키워드로 특성을 녹여내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아내고 정체성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며 시민들에게 다가온다. 무대의 시작과 끝까지 시종일관 활력이 넘치고 숨 쉴 틈을 주지 않는다. 한국 춤의 낭만과 정취를 담은 무대와 의상, 코믹한 마임이 섞인 등장인물들의 해프닝, 춤의 고난도 기술과 절제된 미학까지.
2021.05.0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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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한 바이올린 리사이틀대전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김명한의 독주회가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열린다.피아니스트 이지애와 함께 김명한의 섬세한 감정으로 선보일 이번 연주회는 베토벤, 슈만, 프랑크의 작품으로 구성돼 낭만파 시대 작곡가들의 다양한 음악색깔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서정적인 멜로디가 녹아 있는 베토벤의 '로망스 2번 바장조' 작품번호 50번을 시작으로 슈만의 힘들었던 심경들이 투영된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이 1부 무대를 장식한다. 2부는 프랑크가 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외젠 이
2021.05.0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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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소 작가의 '당신의 밝은 미래(2000)'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목재로 구조물을 만들고, 여러 개의 스탠딩 램프를 부착해 한쪽 벽면을 환히 비추는 작업이다. 평소 배경이나 효과로만 기능했던 벽과 조명은 이 작품에서 당당히 주인공으로 자리한다. '밝은 미래'라는 제목은 주인공이 아닌 주변인에게 건네는 위로처럼 보이기도 하고, 밝아도, 꽉 막힌 벽처럼 답이 없는 인생이라는 것을 자조적으로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비트겐슈타인이 '행복하다'라는 말의 의미를 나와 세계와의 합일이라고 말했듯이, 녹록치 않은 순간에서도 스스로 존립
2021.05.0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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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꿍조경순나라가 뒤숭숭한 줄 꼬맹이도 알았는지엉덩일 하늘로 들고다리 밑으로 세상 보네거꾸로세상을 보니어떤 가요 아가씨. "꼬마 눈으로 본 거꾸로 세상"느닷없이 닥친 코로나도 극도로 단순하게 생활을 강요하고, 음지의 막막한 바닥을 더 깊은 수렁으로 밀어 넣는 힘든 시간이다. 무거운 소문들이 분진처럼 허공에 뜨고, 몸속에 갇혀 있던 말들이 세상 밖으로 터져 나와 우왕좌왕하다 사라지는 현실이다.온 국민이 마스크로 입을 막고, 사람이 사람을 두려워하는 세상을 살면서 불안의 맨살을 더듬는 힘든 시간을 살아내는 위기 속에서 사랑스러운 손녀를
2021.05.0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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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부쩍 높아지고 따사로운 햇살과 싱그러운 봄내음이 한껏 풍기는 5월,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인해 점차 우리 곁에서 멀어져만 가는 것들이 있다. 대전의 공연계도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집합금지 조정 때마다 출렁였다. 녹록치 않은 여건 속에서 대전지역 공연의 '쌍두마차'로 불리는 두 편의 정기공연을 즐기며 삶의 여유를 가지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대전시립연정국악단 제179회 정기공연 홍보 포스터. 사진=대전시립연정국악단 제공◇ 대전시립연정국악단 제179회 정기공연 '오월의 춤 정원'- 14일 오후 7시 30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2021.05.0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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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 헤르메스, 근로자의 날 기념 '어금니'근로자의 날을 맞아 리딩시어터 '어금니'가 내달 1일부터 2일, 이틀간 오후 4시 아신극장 무대에 오른다.제28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한 이정수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어금니'는 비닐공장 생산직 노동자의 하루를 통해 각박한 사회에 순응하기를 택하는 사람들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았다. 특히 작가의 공장 아르바이트 경험으로부터 비롯된 생생한 묘사는 투박한 문장 속 용솟음치는 진정성으로 노동 현장의 열악함과 부조리를 고발한다. 이정수 작가는 "관객으로 하여금 '당연한 것'이 되어버린
2021.04.2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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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적으로깨지지 않고서 다시 사는 법이 없다직설의 화법으로 찬 바닥을 치는 밤비낙화된 동백 송이를 툭툭 치며 깨운다봄비가 요란하다. 어두운 밤, 바람에 휘몰아치는 빗소리를 들으며 자꾸만 망각하는 것들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나 살기 바쁘다고 눈 감아버리는 것들에 대해. 나이 드는 것이 비겁해지는 것에 대한 변명은 되지 않는다. 강정 해군기지의 도려진 상처 위로 제 2공항의 발자국들이 짓이겨지는 시점이다. 이 시대의 아픈 부분을 은근 슬쩍 모르게 넘기고 있다면 분명히 글을 쓰는 사람의 부끄러움일 것이다. 수없이 깨지면서도 언 땅을 깨
2021.04.2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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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일 년에 단 하루뿐인 5월 5일 '어린이날'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어린 자녀의 선물이 고민이라면 눈과 귀를 만족하게 할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해주는 공연은 어떨까? ◇국악아동극 '우리악기 훔쳐간 음치호랑이'= "얼씨구 절씨구! 오늘도 한바탕 놀아보기 위해 만난 악기 대장과 친구들! 오늘은 또 어떤 노래를 불러볼까? 어떤 음악을 연주해볼까? 대금·피리·해금·가야금·장구 너 나 할 것 없이 한데 모여 신명 나는 어울림은 계속되고, 그 모습을 몰래 숨어서 지켜보던 음치
2021.04.2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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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동구 소제동, 대전의 100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1905년 대전에 경부선과 호남선이 놓이면서 철도 기술자들을 위한 숙소가 지어져 '철도관사촌'이라 불릴 정도로 호황을 누렸던 이 곳은 세월의 흐름과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명성이 사라져갔다. 40여 채의 낡은 관사가 남아 있는 이 곳에 시각예술을 감상할 수 있도록 재탄생된 '소제동 아트벨트'. 이 곳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복합문화예술타운'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주말이 아니어도 좋다. 친구와 연인, 가족의 손을 잡고
2021.04.2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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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회적 구조 속에 같은 것들을 무수히 재생산한다. 도시는 그러한 축적물의 집약체이며 편의와 편리를 위해 무감각, 수동적으로 팽창한다. 나의 작업은 이러한 현상들의 발현이다. 이는 도시내부의 사물들의 관계, 인공물과 자연물의 관계, 사회적 질서들을 재고하는 바람이다" (작가노트 중에서)우리의 주변을 살펴보면 비슷한 대상들이 연속적으로 이뤄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권영성이 그려내는 것은 언뜻 매일의 풍경이지만 특유의 사유와 감각적인 시각이 결합된 새로운 공간, 그 속의 관계다. 작가는 도심 속 길게 늘어선 빌딩들, 벽돌과
2021.04.2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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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을 고민 중이라면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 들러보자.오는 30일부터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알사탕'은 아동문학계 노벨상으로 일컬어지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한 백희나 작가의 동명 그림책을 원작으로 한 가족 뮤지컬이다. 누구에게도 쉽게 말을 건네지 못하는 아이 '동동이'가 문방구에서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신비한 '알사탕' 한 봉지를 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에서 백희나 작가 특유의 기발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2019-2020년 2년
2021.04.2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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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회 문화누리카드 수기공모전 '문화누리카드 함께해요'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고 복권위원회가 후원하는 제8회 문화누리카드 수기공모전이 오는 30일까지 열린다.문화누리카드를 사용하며 느낀 삶의 변화와 감동 등 우수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제정된 이번 공모전은 '문화누리카드로 느낀 작은 변화와 따뜻한 행복'이라는 주제로 공모작을 받는다.문화누리카드를 이용하고 있거나 관련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응모는 이메일을 통해 가능하다.당선자에게는 한국문화예술위원장상과 함께 대상 50만 원, 최우수상 30만
2021.04.1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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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리아앙상블, 관객과 함께하는 애틋함과 감사의 마음 선사리베리아앙상블이 오는 18일 오후 5시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제9회 정기연주회를 가진다.리베리아앙상블은 솔리스트로 활동하며 앙상블 무대에 대한 갈망을 갖고 있는 연주자들이 모인 단체로, 청중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매번 새롭게 무대에 올리고 있다. 이번 정기연주회의 테마는 '헌정'이다. 코로나19로 무대에서 연주하기까지 쉽지만은 않은 요즘, 연주에 대한 열정 하나로 모인 연주자들이 자리에 함께하려 모인 청중들에게 애틋함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연주를
2021.04.1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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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원 작가는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 간판에 관심을 두며, 버려진 것들에 대한 연민과 애정을 바탕으로 '간판 교체 프로젝트'를 지난 2013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상점의 주인들에게 새 간판의 무상 제공을 조건으로 상점에 붙어 있던 옛 간판을 맞교환한다. 이러한 과정으로 얻어진 헌 간판, 사운드, 서약서, 소설 등을 아카이브로 결합해 '간판 교체 프로젝트'로 재탄생된다. '시민TV사(2014)', '희망슈퍼(2019)', '백양세탁공장(2015)'이 모두 이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
2021.04.1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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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꿈꾸는 왕버들 김선길 주산지 주인은 역사를 품은 채 나이 잊은 왕버들 여린 회색빛 바람이 버들 끝을 간질이니 철 이른 봄이 어린다 무엇이 저 무거운 시간의 무게를 침묵으로 버틸 수 있게 한 것일까 석양의 은빛 윤슬 봄을 머금고 빛나는 동안 알몸으로 춤을 추는 주산지 도망 못 가는 버들 운명 따라휘어진 솔가지도 휘늘어진 능수버들도 몸을 푼다 온몸으로 꿈을 푸는 버들 앞에 노을빛에 산 그림자 봄으로 들어간다 봄빛이 감도는 주산지를 산책하노라면, 왕버들의 초록이 짙어짐을 느끼게 된다. 청송 주산지는 왕버
2021.04.14 1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