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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공공기관 설치·이전과 관련한 정책 결정이 종잡을 수 없다. 기준과 잣대가 명확하지 않다 보니 비합리적이고 정치적으로 결정되는 측면이 있다. 이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 간 소모적인 유치전을 펼쳐야 하고, 영호남에 비해 정치 지형이 불리한 충청권이 패싱 당하고 소외받고 있다.우주항공청은 대선 공약이라는 이유로 경남 사천으로 결정됐고, 경찰병원 분원 설치는 대선 공약임에도 전국 공모를 진행 중이다. 육군사관학교 이전은 대선 공약이지만 주무 부처의 반발로 사업 추진이 불투명한 상태다. 우주항공청 설치에서 경찰병원 분원 공모, 육사 이
2022.12.0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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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의 대전 이전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대전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국회 국방위가 지난 4일 내년도 방사청 이전 예산 210억 원 중 90억 원을 감액한 것이다. 국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주도했다고 한다. 원내 다수당인 민주당의 명백한 발목 잡기이자 국가균형발전에 역주행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지역 사회는 정부 방침이 확정돼 이전 고시까지 한 사업에 대해 이럴 수가 있느냐는 분위기다.방사청 대전 이전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120대 국정과제 중 106번째 과제이다. 국방과학기술 역량
2022.11.1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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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조직 개편안이 지난주 여가부 폐지, 국가보훈부 승격, 재외동포청 신설을 골자로 확정됐다. 이 개편안이 정기국회를 통과하면 정부 조직은 기존 18부 4처 18청에서 18부 3처 19청으로 재편된다. 다만 개편안이 여가부 폐지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항공우주청 신설이 제외돼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대선 공약인 항공우주청이 빠진 부분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가 지난 5월 항공우주청 신설을 국정과제에 포함시켰고 당연히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줄 알았는데 예상을 빗나간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 5개월 동안
2022.10.1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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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이 갈수록 모호해지고 있다.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혁신도시 시즌 2'로 불리는 수도권 공공기관의 2차 지방 이전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공공기관 이전은 국정과제에 포함된 이후 일단 멈춤 상태다. 새 정부 출범 5개월째를 맞았지만 로드맵이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지역균형발전 정책 주무 부처인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의 기류도 심상치 않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수도권 대기업과 대학 이전에 방점을 찍고 있고,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압축과 연결'(Compact&Network)을 통한 균형발전을 주
2022.09.1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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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집권 100일 성적표를 보면 초라하다. 임기 초반 국정 지지율이 30% 아래로 곤두박질쳤다는 사실은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지지율이 국정 운영의 잘잘못을 결정하는 잣대는 아니지만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요소임에는 분명하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국정 동력이 약해지기 마련이다. 정부와 여당이 뭘 하더라도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얘기다.도대체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됐던 걸까. 요즘 집권 여당의 상황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딱히 이것 때문이라고 말할 만
2022.08.1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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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들어 공공기관 2차 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는데 그 기대에 서서히 금이 가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두 달이 지났지만 '공공기관 시즌 2'는 오리무중이다. 정부의 입장을 보면 한다는 건지 만다는 건지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다. 국정과제에 포함됐고, 대통령직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위가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공식 선언할 때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여기서 한발짝도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길을 잃어버린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공공기관 시즌 2'와 관련한 긍정적인 신호는 찾아볼 수 없고, 오히
2022.07.1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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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가 국민의힘 압승으로 막을 내린 지 3주가 지났다. 국민의힘은 5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뤘고 대선 연장전으로 불렸던 지방선거에서도 대승을 거뒀다. 대선이나 지선 모두 민주당에 대한 심판으로 결론이 났다. 대선에서는 정권교체 여론이 비등했고,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는 정권 안정론이 힘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 국민들은 대선 패배에도 불구,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밀어붙인 민주당에 또 한 번 회초리를 든 것이다.국민의힘이 질긴 연패의 고리를 끊어내는데 무려 6년이 걸렸다. 보수 정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2022.06.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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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의석수가 또 하나 줄었다. 충남 천안 출신의 박완주 의원이 엊그제 성 비위 의혹으로 제명되면서 167석으로 감소했다. 민주당과 그 위성정당은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국회 의석 300석 중 180석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랬던 의석수는 2년 1개월 만에 무려 13석이나 감소했다. 총선에서 압승한 이후 겸손하지 못하고 오만을 떨었던 결과가 아닐 수 없다.민주당의 의석 변화를 살펴보면 거대 야당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공직선거법 위반에서부터 부동산 투기 의혹, 횡령·배임, 위장 탈당, 성 비위 혐의 등
2022.05.1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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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정국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으로 격량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야당과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검수완박이 안 되면 세상이 끝날 것처럼 밀어붙이고 있다. 4월 임시국회에서 법안을 통과시키고 5월 3일 국무회의 공포를 목표로 하고 있다.검수완박 법안은 검찰에 남아 있는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에 대한 수사권을 빼앗는 내용이다.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을 개정해 검찰의 수사 권한을 완전히 박탈하겠다는 의도다.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준비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임
2022.04.2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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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은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터이자 민심의 균형추 역할을 해왔다. 이런 연유로 중원인 충청권의 민심을 얻는 사람이 청와대에 입성한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김종필 신민주공화당 총재가 출마한 13대 대선을 제외하고 14대부터는 항상 충청권에서 이기는 후보가 최종 승자가 됐다. 충청권은 정치적으로 어느 한쪽으로 쉽게 쏠리지 않는 균형 감각을 지닌 지역이다. 그러면서도 적은 표 차이로 대선 판을 가르는 힘을 가진 곳이 바로 충청이다. 20대 대선에서도 이런 등식이 어김없이 들어맞았다. 충청권 주민들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174만 7
2022.03.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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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굿둑이 지난 18일 건설된 지 35년 만에 상시 개방됐다. 이는 곧 인공 구조물에 물길이 막혀 썩어가던 낙동강 하구의 자연성 회복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바닷물을 하굿둑 상류로 유입시켜 기수역(강물이 바닷물과 섞이는 곳)을 조성하고, 생태계를 복원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을숙도 낙동강 하굿둑 전망대에서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비전 보고회'를 열고, 낙동강 시대의 출발을 선언했다.낙동강 하굿둑 개방은 문재인 대통령의 2012년 총선과 2017년 대선 공약으로 10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2022.02.2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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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간 정책 대결을 기대했는데 퍼주기 대결이 되고 있다. 대선이 코앞인데 국가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거대 담론은 찾아볼 수 없고 사탕발림식 공약만 쏟아지고 있다. 유권자들에게 표를 구걸하는 선심성 공약, 포퓰리즘 공약은 도를 지나쳐도 너무 지나치다. 대선판 전반에 상대 후보보다 더 많은 돈을 풀어야 이길 수 있다는 그릇된 인식이 팽배하다. 우리 대선이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왔는지 한숨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이른바 쩐(錢)의 전쟁에 불을 지핀 사람은 지지율 1, 2위를 다투고 있는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다
2022.01.2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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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어찌 된 일인지 부동층이 늘고 있다. 통상 선거 일이 가까워질수록 부동층이 감소하는데 이번 선거는 그렇지 못하다. 집권 여당과 제1 야당의 후보가 워낙 리스크가 많다 보니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국민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도대체 누구를 찍어야 할지 마음을 정했다가도 다시 돌아선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이달 들어 부동층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이 감지된다. 두 후보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는데 누가 더 많이 하락했는지가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이런 기이한 현상은 유례없는 비호감 대결이
2021.12.2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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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만큼 국민들을 혼란스럽고 짜증 나게 하는 선거가 있을까 싶다. 도덕적, 윤리적, 정책적 우위에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데 그럴 처지가 안 된다. 후보들의 흠결이 너무 많아 대통령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기권할 수도 없으니 최악이 아닌 차악을 선택해야 할 판이다. 이런 비호감 대선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단 한 번도 없었다. 대선 지지율 1, 2위를 다투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비호감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수 차례 여론조사에서도 비호감도가 60% 안팎이나 됐다. 대선
2021.12.0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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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공공기관 이전만큼 대전과 충남의 지역민들을 화나게 하는 것도 없을 것 같다. 문재인 정권 내내 공수표를 날리고 뜸만 잔뜩 들이다가 끝날 판이다. 처음부터 안 된다고 했으면 단념했을 텐데 그것도 아니다.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는데 결국 희망고문으로 판명이 났다. 정부가 국민들을 상대로 이런 막무가내식 거짓말을 일삼아도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정부 관계자들이 언급한 말들을 되새기면 기가 찰 노릇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달 26일 대한민국 균형발전박람회 축사에서 "우리 정부에서 준비를 잘해놓아야 다음 정부에서 차질 없이 신속
2021.11.0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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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 뽑을 사람이 없다고 한다. 대통령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인데 비극적인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대선 후보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비호감이 어느 정도인지는 통계수치로 잘 나타나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14-16일 대선 주자들의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호감이 간다' 보다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응답이 훨씬 많았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지지율 1위 이재명 경기지사는 호감·비호감이 34%·58%, 국민의힘 대선 지지율 1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호감·비호감이 30%·60%로 나타났다. 여야의 지지율
2021.10.0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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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을 추진한 지 어느덧 100일이 지났다. 충남도가 총대를 메고 있고, 대전시와 세종시, 충북도도 적극 호응하고 있다. 지방은행은 한번 닻을 올리면서 분위기가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6월 전문가 토론회를 시발로 지방은행 연구지원단 발족, 충청권 메가시티 전략과제 선정, 충남도와 15개 시·군의 '지방은행 설립 공동협약'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충청권 시·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는 지역의 민심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지방은행에 대한 홍보가 없었던 상황임에도 불구, 지역민의 58.4%가 지방
2021.09.1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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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한 지 두 달이 지났다. 그는 0선의 30대 젊은 정치인으로 제1 야당 대표에 당선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40대 기수론에 비견될 정도로 우리 정치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유형 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국회에 첫 출근을 하고, '나는 국대다' 토론 배틀로 대변인단을 선출하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의 국민적 인기는 한동안 정치권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 기존의 여의도 정치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모습들은 당 지지율까지 끌어올렸다. 당 대표 취임 이후 20-30대
2021.08.1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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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보름째 지속되면서 신규 확진자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4차 대유행 경고를 무시하더니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고 있다. 수도권 방역은 지난 12일부터 2단계에서 곧바로 4단계로 갔는데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지방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방역 당국이 이달부터 개편한 4단계 거리두기는 결국 뒤죽박죽이 되고 말았다. 수도권은 고강도 조치의 효과가 별로 나타나지 않고, 지방에서는 애매한 '강화된 3단계' 적용으로 혼선이 일어나고 있다. 거
2021.07.21 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