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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인구 정책은 효과가 있었을까?오래 전부터 지방정부는 지방 소멸 위기를 막자는 취지로 출산율 제고 정책을 펼쳐왔다. 최근엔 그 범위를 확대하고, 현금성 지원책을 경쟁하듯 벌이고 있다. 일부 충청권 지자체에선 많게는 수백만 원에 달하는 현금을 지급하며, 광역시인 대전조차도 셋째 출산부터 첫째 출산까지 넓혔다. 올해부턴 다자녀의 기준이 셋이 아닌 둘로 변경되기도 했다. 아이 하나 조차도 낳지 않는 현실이 반영된 것이다.그러나 이 같은 지원책에도 인구 감소는 그대로다. 실제로 대전의 지난해 인구는 144만 6072명으로 종전 대비 6
2023.01.2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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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시장경제가 요즘 날씨보다 더 매섭고 쌀쌀해 진 가운데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선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내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향사랑기부제가 1월1일부터 전국에 시행되면서 각 지자체는 기부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답례품 선정에 공을 들이고 있다.지역의 특색있는 농·해산물 및 육류, 공산품 등을 뛰어넘어 벌초, 육아 상품권, 메이크업 이용권, 심지어 지역유명인사와 식사 및 사진찍기 등 별의별 답례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이런 시즌에 청양군과 예산군이 고향사랑기부제와 함께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살리기에 나선 것은 또 다른 지
2023.01.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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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년 10월 26일 오전 10시경 하얼빈역. 누군가를 기다리는 많은 인파 속 유유히 역으로 들어오는 열차. 이내 열차 문이 열리고 인파의 환영을 받으며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내렸다. 그리고 잠시 뒤 이들을 향해 7발의 총성이 울렸다. 3발을 맞은 한 남자가 쓰러졌고, 그를 바라보며 총을 쏜 남자는 이렇게 외쳤다. '코레아 우라(대한독립 만세)'. '코레아 우라', '코레아 우라'. 처음부터 퇴로를 생각하지 않고, '코레아 우라'를 목이 터져라 세 번 외친 그는 그렇게 러시아군에 붙잡혔다. 거사 후 담담하게 끌려가는 영상이 오히려
2023.01.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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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대전역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이른바 '서대전역 SRT 패싱'에 관한 얘기다. 올 초 국토교통부는 '2023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비 고속전용선으로 KTX만 운행돼온 경전·전라·동해선에 SRT를 운행하기로 했다. 열차 추가 투입이 아닌 기존 노선이 조정된 것이라지만 고속선 전용 면허로 변경, 증편 가능성의 물꼬를 우선적으로 텄다는 점에서 같은 비 고속전용선인 서대전역이 소외됐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사실 서대전역 패싱은 과거에도 있었다. 2015년 호남선 KTX가 개통될 당시 국토교통부는 호남고속
2023.01.2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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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가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문화·관광 인프라 확충을 위해 미래비전추진단(미비추)을 야심차게 출범시켰다. 미비추는 앞으로 문화와 관광 인프라 확충 뿐 아니라 도심생태환경 조성, 균형발전 등의 중책을 맡게 된다. 미비추는 우선 3대 문화시설 건립과 국가정원 조성, 충주시 시민골프장 조성 등을 핵심 과제로 추진한다. 3대 문화시설 중 예술의 전당 건립은 무엇보다 시급하다.1985년 건립된 충주문화회관은 오래된 시설과 900석 수준인 협소한 공간은 오페라 등 대형 공연 연출이 쉽지 않아 시민들의 문화 생활 향유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2023.01.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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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업무 보려고 회사 반차내고 나왔더니 기다리는 줄도 만만치 않게 길어요. 벌써 3시인데 오늘 안에 업무를 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평일 오후, 지역 은행 영업점은 반차까지 내고 나온 김 대리, 모바일뱅킹 사용법을 모르는 할아버지 등 다양한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은행에 가기만 하면 모든 게 해결될 줄 알았지만, 몇 개 없는 창구와 쫓기는 마감시간 때문에 기다리던 이들 절반 가까이는 내일을 기약해야 한다. 어느 새 은행 업무는 가혹한 선착순제가 돼 버렸다.전국 은행은 지난 2021년부터 현재까지
2023.01.2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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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과 새해 첫날 MBC경남이 방송한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가 화제다. 김장하 선생은 1963년 경남 진주에 '남성당한약방'을 열었다. 한약방은 좋은 약재를 사용해 한약을 지어 전국에서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아프고 괴로운 사람들을 상대로 해 번 돈을 함부로 쓸 수 없었다"는 김장하 선생은 기부와 나눔도 활발했다. 진주에 고등학교를 세운 뒤 국가에 헌납하고 자신이 설립한 문화재단도 경상국립대에 기증했다. 선생의 장학금으로 배움을 계속한 이들이 부지기수. 그의 도움에 기댄 시민사회단체도 여럿이다. '어른'이라는 수식
2023.01.2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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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 새해가 밝은 지도 어느 덧 보름이 훌쩍 지났다. 매년 1월은 새해를 맞아 각계 분야에서 '신년 기자 간담회'를 여느라 분주한 시기다. 연구개발에 몰두 중인 주요 정부출연연구기관도 신년맞이 연구·경영 계획을 줄줄이 발표하며 대국민 소통에 나서고 있다.누리호 3차 발사에 매진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지질자원 탐사 기술 개발을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세계 최초 200Gbps(기가비트)급 6G 통신 개념 검증을 추진하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각 출연연은 저마다 최근 기관 로드맵을 발표하며 청사진을 쏟아냈
2023.01.1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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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당 대표 출마 선언 후 세몰이에 나선 김기현 의원을 지원하는 친윤(친 윤석열)계와 출마를 저울질 중인 나경원 전 의원측간 비방전이 점입가경이다.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나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 직에서 해임했다. 나 전 의원이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거스르고 출마를 적극 검토하자 '사표 수리'가 아닌 '해임'이라는 징계를 내리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해임 발표를 기점으로 나 전 의원에 대한 친윤계의 공세도 본격화됐다.
2023.01.1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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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수명이 최근 엄청 늘어났다. 100세 시대가 됐다. 정년퇴직 후 남은 여생이 너무 길어 많은 사람들이 퇴직 후 노인이 되는 것을 두려워 한다. 더욱이 한국의 노인 자살률과 빈곤율은 OECD 국가 가운데 1위다. 행복지수도 보면 선진국은 40대를 지나 나이 들수록 행복해지는 반면, 한국 노년층은 나이 들수록 오히려 행복지수가 낮아지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 마디로 세계 최고·최악의 노인 위기시대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실제로 노인 학대 의혹이 불거진 울산의 한 요양원에서 성폭력 사건까지 벌어졌던 사실이 확인됐다. 더욱이 노
2023.01.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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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범죄를 소명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 설 연휴를 마친 이후, 언제 기소하느냐의 타이밍만 남은 듯 하다."여당의 한 충청권 의원은 17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법리스크에 대해 이렇게 전망했다.설 연휴 '밥상머리 민심'에 오를 여야의 주도권 경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이번 설 밥상머리에 여야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이태원 참사 등에 화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민주당은 일단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제거에 사활이다.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이 대표의 잇따른 소환을 놓고 "(이 대표 소환을) 설 밥상
2023.01.1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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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교육개혁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교육부의 발표 속 포함된 시·도지사-교육감 러닝메이트제 도입이 예고와 함께 거센 반향을 불러 왔다. 평소 의견을 적극 개진하던 교육감들은 물론, 의사표현에 다소 소극적이던 교육감들까지 일제히 반대 입장을 내비친 것을 보면 교육계 최대 현안이라 해도 무방하다.발표와 동시에 강한 반발이 나온 이 중대 사안을 교육부는 왜 올해 주요 업무 추진계획에 담았을까. 그 배경에는 깜깜이 선거라는 교육감 직선제의 고질병이 있다. 교육감 선거는 같은 날 치러지는 시·도지사 선거에 비해 유권자 관심도가 현저히 낮다.
2023.01.1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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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찬반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은 국룰(국민적인 룰)이라는 얘기를 심심찮게 들어왔다. 양자를 만족시키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 과정 속에서 이견을 좁히고 서로 양보하며 의견을 모으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이상적인 방법이라고들 한다. 도의 출자·출연기관 통폐합을 과정을 보면서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취임 직후 도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한 통폐합을 예고했다. 또 정권이 바뀐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도 공공기관 구조조정을 시작했다.도는 객관적인 통폐합을 위해 제
2023.01.1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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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고 잠자리에 들기까지 플라스틱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세상이다. 플라스틱 쓰레기양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급격하게 늘고 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생활 폐기물 중 플라스틱은 2009년 188만 700t에서 2016년 265만 4354t, 2020년 457만 8072t으로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연간 배출량이 11년만에 2.4배로 크게 늘었다. 해양수산부 자료도 마찬가지다. 2020년 전국 연안에서 수거한 해양쓰레기는 전년대비 345% 증가한 13만 8000t으로 그 중 플라스틱이 83%를 차지했다. 이 해양쓰레
2023.01.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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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경제사정이 차가운 날씨보다 더 매섭고 날카롭다. 올해부턴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로 스태그플레이션이 이어지면서 수출 부진, 내수 부진, 경기 위축 등이 찾아와 불확실한 미래를 점치며 젊은이들에게 꽃으로 불리는 취직이 대기업부터 10% 안팍 채용이라니 취업의 길이 더욱 막막해 세상살이가 날로 갑갑해지며 각 가정에 궁핍함을 주고 물가마저 천정부지로 오르는 상황을 연출해 우리 모두의 주머니를 공허(空虛)하게 만들고 있다. 요즘에는 억(億)이나 조(兆)를 쉽게 말하지만 인생 100세 시대 3만6500일, 잠든 날과 철모르던 시절
2023.01.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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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지역 유일한 대학병원인 건국대 충주병원이 병원 정상화에 팔을 걷어 부쳤다. 충주병원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2년 간 심뇌혈관센터 등 6개 센터의 전문화를 추진하기 했다. 또 2028년 2030년까지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분리해 현재 강원 원주 권역에서 충주, 제천, 단양, 여주, 문경 등을 포함한 새로운 권역을 추진할 계획이다.여기에 의과대학과 병원 간 교육과 연구기능 확대로 병원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충주시민으로서는 기대를 걸어 볼 만하다. 현재 충주지역의 의료 수준은 처참하다.현재 충주를 비
2023.01.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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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와 충북도가 최근 KTX 세종역 설치를 놓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양 광역단체가 KTX 세종역이란 이슈를 두고 갈등을 빚은 건 어제오늘일이 아니지만 새해 들어서는 이해충돌을 넘어 지역 간 감정싸움으로 판세가 커지는 모양새다. 그동안 세종시는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역사 설립이 시급하다고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충북도는 KTX 오송역의 기능 약화 등을 우려해 반대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새해 벽두 양 자치단체장이 정면충돌(?)하며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이렇다 보니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해소 대안으
2023.01.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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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참 말 많은 동네야"국회를 출입하는 정치부 기자라면 한 번쯤 들어본 말이다. 그만큼 국회는 여당과 야당의 파쟁으로 가득 찬 곳이다. 지난해 예산정국은 그야말로 파국이었다. 예산정국 당시 여야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법인세율 인하, 행정안전부 경찰국·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예산' 등 쟁점으로 인해 역대 최장기간 기 싸움을 벌였다. 계속해서 대립했던 여야의 싸움은 결국 국민들의 안도의 기로까지 몰았다. 올해 '계묘년'에는 안 그럴 것이라고 다짐했던 여야는 이번에도 씨름을 했다. 1월 중순인 지금, 여전히 여야의 싸움은 '도돌
2023.01.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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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생멸'한다. 태양 아래 가장 부유한 도시라 여겨진 페르시아의 수도 페르세폴리스, 잉카의 공중도시 마추픽추. 지금은 흔적으로만 남았다. 소멸하고 사라지는 도시의 반대편에 새롭게 생성되고 출현하는 도시가 있다. 이른바 '신도시.' 천안아산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한 신도시는 '아산신도시'이다. 아산신도시는 경부고속철도 천안아산역을 중심으로 수도권 인구 및 기능 분산 수용을 위한 거점 신도시로 계획됐다. 국토 균형개발, 서해안 개발의 교두보, 환황해 경제권 진출의 중심지로서 광역아산만권 개발 필요성이 대두되며 아산신도시 조성은 본격
2023.01.12 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