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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기, 물가, 금리 등의 거시경제 지표들은 금융시장에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생겨 국제 원자재가격이 급등하는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더라도 한동안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시달릴 수밖에 없어 보인다.세계은행의 자료에 의하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을 반영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3.1%보다 낮은 2.4%로 전망했다. 긴축으로 경제회복이 억눌린 가운데 금리상승과 민간 부채부담의 증가와 더불어
2023.01.3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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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의 정의는 "영리에 목적을 두지 않고 시청자로부터 징수하는 수신료 등을 재원으로 공공의 복지를 위해 행하는 방송이며 공공성과 공익성을 프로그램 편성의 기본 이념으로 삼고 있다"이다. 한국에서 이젠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는 정의다. 특히 'MBC 문화방송'의 지난 5-6년간 행태는 공영방송의 정상궤도에서 상당히 일탈한 것으로 보인다.방송사의 성격을 나타내는 것은 지배구조다. MBC 문화방송의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는 다. 은 9명의 이사, 1명 감사로 구성되는데 관례적으로 여당 추천 이사 6
2023.01.3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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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분야를 가리지 않는 고물가 상황 속에 이른바 '문화물가'까지 치솟고 있다. 가장 보편적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영화 관람료는 지난해 4월부터 주중 1만 4000원, 주말 1만 5000원 시대를 열었다. 다른 문화물가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연극 관람료도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1월 하순부터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하는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1층석 가격을 11만 원으로 책정했다. 통상 5만-6만 원 수준이었지만, 10만 원 이상은 연극계 최초다.뮤지컬 공연은 2018년을 기점으로 VIP석 15만 원, A석
2023.01.3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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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대전 서구와 유성구를 연결하는 도솔터널이 개통되면서 집 앞 사거리는 늘 주차장 같다. 부천 언니네 가기로 한 날, 집 앞은 잠시 주차도 어려워 근처에 있는 주유소에서 동생과 만나기로 했다. 칼바람이 부는 횡단보도를 두 번 건너 대형교회 입구에 있는 주유소까지 갔다. 어라, 감쪽같이 사라진 주유소. 주변을 둘러봐도 아무런 흔적이 없다. 말끔하게 정리된 공간에 승용차 몇 대 세워져 있다. 얼마 전에도 본 것 같은데 좀 당황스럽다.하긴 20년째 사는 동네에서 사라진 것이 주유소만은 아니다. 주거래하던 은행이 사거리에서 없어지더
2023.01.2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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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난방비가 오른 것으로 인해 가계가 받은 충격이 크다. 그러나 2021년 말 겨울부터 국제 천연가스 및 석유 가격이 급등해 한전과 가스공사가 각각 30조원, 9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적자를 본 것을 생각해보면 요금 인상은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공기업이더라도 세금이 아니라 요금을 받아서 운영하는 구조기 때문에 장기간 지속되는 연료비 인상을 요금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그런데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인상이 현 수준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 걱정이다. 요금이 급격하게 오르게 되면 가계나 기업이 어려움을 겪을 것을 염려해 정부
2023.01.2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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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걸려 미각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도무지 살맛이 안 났다고 한다. 냄새도 못 맡고, 맛도 모르니 사는 맛이 안 났었다는 것이다. 음식의 맛을 못 느끼는 병을 미각장애 또는 미맹(味盲)이라고 한다. 맛에 깜깜(盲)하다는 것이다. 맛을 못 느끼는 병을 미맹이라고 한다면 인생의 맛을 못 느끼는 병을 생맹(生盲)이라 불러도 될 듯하다. 삶(生)의 맛에 깜깜하다는 의미다. 어느 날 갑자기 살맛이 안 나고, 재미있는 일도 없고, 사는 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되면 생맹 증상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삶의 맛을 느끼는
2023.01.2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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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구정 설을 맞이했다. 한 해가 시작되면 사람들은 떠오르는 태양을 보기 위해서 새벽부터 산을 찾기도 한다. 밝은 태양처럼 한 해가 밝게 빛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올해도 주변의 상황을 보면 그리 녹록지는 않아 보인다. 하지만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새로운 열매를 소망한다.성경 인물들 가운데 다윗은 많은 고난 중에도 하나님을 의지해서 그 어려움을 이기는 삶을 살았다. 그는 고난을 이기고 나서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오는 도다"(시편 62:1)라고 고백했다. 그는 자신이 만난 고난을
2023.01.2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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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는 기후변화, 기후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다. 세계 여러 지역에서 발생하는 이상 기후와 기상 이변에 따른 각종 재산상 피해와 안타까운 생명을 앗아가는 언론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지난 수백 년 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최악의 가뭄을 경험했던 미국 캘리포니아는 최근 3주 동안 폭우가 내리면서 누적 강우량 약 90조 리터(ℓ)의 비가 내려 최소 19명이 숨지고, 약 2600만명이 홍수 피해 영향권에 들어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캘리포니아를 재난 비상사태 지역으로 선포했다.우리나라도 최강 한파와 극심한 가뭄 또는 폭염, 기습
2023.01.2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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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와 풍요를 상징하는 토끼해를 맞아 가장 주목받는 세대가 있다면 아마도 베이비붐 세대일 것이다.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나 우리나라 인구 성장기를 대표하는 이들 세대는 그 막내 격인 1963년생이 올해 환갑을 맞이함으로써 약 700만 명 모두가 60대로 접어들었다.최근 연금개혁이 주요 정책 이슈로 부상하면서 이들은 개혁의 핵심 대상이자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이들의 노후가 어떻게 될 것인가는 개인 삶의 질은 물론 우리 국가 경제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베이비붐 세대가 노후 준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
2023.01.2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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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퓨 리서치센터'는 우리 국민의 정치적 갈등에 대한 체감수준이 19개 주요 민주주의 국가 중 1위라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국내의 매체를 통해서도 알려진 이 사실은 언뜻 우리 민주정치의 퇴락 내지 후진성을 가리키는 듯하지만, 달리 보면 우리 민주정치의 강화될 가능성을 함께 가리킨다는 점에서 나쁘지만은 않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정치적 갈등의 긍정성 때문이다.정치적 갈등은 이성적 사회질서를 위반하는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일단은 부정적이다. 이 경우 우리는 우선, 자신의 무모한 견해에 대한
2023.01.2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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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식상한 정치 이야기를 제외하고 자주 등장하는 기사 중 가수 출신에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모 연예인의 '열정페이' 논란이 눈길을 끈다. 이 원고를 쓰는 아침에도 기존의 구인광고는 잘못됐다고 경력이 없는 초임 연봉을 3000만원으로 올리겠다고 하는 기사가 포털에 실려 있었다.사람들은 대졸 수준에 경력 2-3년을 가진 사람을 구하면서 연봉 2500만원을 제시했다고 너무 적은 것 아니냐고 하면서 열정페이 논란이 시작됐다. 하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그런 논란이 있을 수 있는 곳이 어디 비단 그 회사뿐이랴? 또한 그런 대표적인 기관들이
2023.01.2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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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사회 구성원이 약속한 제도의 시스템을 공간으로 구체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학교는 교육이라는 제도, 병원은 의료 서비스라는 시스템을 물리적인 모습으로 형태를 만들어 낸 것이 건축의 시작인 셈이다. 이렇게 사회 속 건축이 목적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것을 우리는 건축의 유형학이라 부른다.현대 도시에는 수많은 유형의 건축들이 용도와 기능에 따라 다른 원리를 지니며 복잡한 현대 사회의 구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건축이 하나의 유형으로 제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18세기와 19세기를 거치면서 폭발한 서구 사회의 변화
2023.01.2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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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전 3대 하천 개발 계획에 대한 기사를 접했다. 2030년까지 2조7000억을 들여 개발한다는 내용이었다. 환영할 만 하다. 대형 프로젝트를 계획해 발표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개발 계획에 대해 대전 시민의 편익과 교통 행정을 위해 몇 가지 청원하고자 한다.첫째 3대 하천의 천변 도로 구축이다. 3대 하천 천변 도로는 좌안이든 우안이든 신호등이 없는 도로만 건설돼도 대전 도심에 승용차 병목을 해소하는데 큰 효과가 있으리라 본다. 그중에서도 갑천 천변 도로는 신탄진부터 가수원까지 연결되는 가장 길고 통행량이 많아 대전 시민들에
2023.01.2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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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한 시골 처녀 같은/ 대전 사람들은/ 서울 사람들을 보기만 해도 아이가 선다." 이는 정의홍(1944-1996) 시인의 '하루만 허락받은 시인'(새미, 1996)이라는 시집에 수록되어 있는 '대전직할시'라는 시의 일부이다. 그 일부분만 인용할 경우, 시 전체의 맥락이나 행간 속에 함의된 시인의 의도나 말하고자 하는 바를 놓치기 쉽다. 그래서 시의 일부분만 끌어와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는 것이 무척이나 두렵고 조심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평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는 핑계를 대며 그 일부를 이렇게 인용해
2023.01.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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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매매시장의 가격 하락이 주택 분양시장에 이어 주택 임대시장에도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주택가격의 하락은 임대차 계약에 있어 임대인이 전세 세입자의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을 야기시키는데, 임대차 계약은 그 성질이 채권계약이기 때문에 임대인의 채무불이행이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임대차계약이 전셋값의 하락으로 기존의 전세계약보다 낮게 계약되는 것을 '역전세'라 하고, 기존의 세입자 보증금보다 주택가격이 하락해 전세금이 매매가격보다 초과할 경우엔 '깡통전세'라 하게 된다.최근엔 역전세 상황에서 임대인이 돌려주지 못한 보
2023.01.1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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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공주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낸 필자에게는 '금강'과의 인연이 아주 각별하다.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인 고등학교 1학년 시절, 보다 가까이에서 금강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필자는 틈만 나면 혼자 금강을 즐겨 찾았으며, 금강 변을 산책하는 것을 좋아했다. 고등학교 1학년 문학에 막 눈이 뜬 시기이기 때문에 필자에게 금강은 사색을 즐기기에 아주 적절한 장소였다. 금강은 일종의 퀘렌시아 같은 곳이었다.삶이 지치고 힘이 들 때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걱정이 들 때에도 곧장 금강을 찾았다. 공주에 있는 곰나루와 공산성, 그
2023.01.1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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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사람에 의해 계획되고 지어진다. 이와 마찬가지로 정원 역시 계획되고 만들어져 집의 일부가 된다. 어찌 보면 집은 정원의 완성으로 비로소 마무리된다고 볼 수 있다.집에 어울리는 정원의 모습을 갖추는 데까지 보통 10년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대부분 멋진 정원 혹은 잘 만들어진 정원이라 하는 곳은 계절에 맞춰 돌아가며 꽃이 피고 새순이 돋기를 반복해 끊임없이 꽃을 볼 수 있고 꾸준히 변화하고 달라지는 곳을 그리 말한다.그런 정원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필자 역시 작은 집을 지으면서 정원을 구성했다. 계획 전 완만한 경사지였던
2023.01.1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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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추워진 날씨에 따뜻한 머플러 하나 구입하려고 무심코 백화점에 들어갔다. 맘에 드는 머플러를 구입하려는 중 옆에 진열된 청바지의 색감이며 단순한 디자인이 유행 없이 오랫동안 입을 수 있을 것 같아 추가로 구입했다.그런데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잠시 스쳐가는 생각이, 머플러와 청바지까지 맘에 드는 것으로 선택하다 보니 제법 가격이 나가 저렴한 것으로 했어야 한다는 후회감이 밀려왔다. 그러나 열심히 일한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 애써 위로하고 며칠 후 주말에 구입한 청바지를 입고 외출을 했다. 무거운 다른 겨울옷에 비해 한결 가볍고
2023.01.1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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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만난 지인분이 조만간 할아버지가 된다며 싱글벙글하셔서, 벌써 자녀가 장성하여 손주도 보시게 되니 얼마나 뿌듯하시냐 축하를 드렸다. 그랬더니 옆에서 다른 이가 손주가 아니라 손자라고 말을 거들었다. 어찌 아느냐 물었더니, 요새는 진단영상장치의 화질이 너무나 좋아서 의사가 말하지 않아도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물론 화질이 좋은 것도 있지만, 많은 정보를 처리할 수 있게 된 덕분이 크다.바야흐로 빅데이터의 시대이다. 내가 졸업논문을 쓰기 위해 통계프로그램을 사용할 때엔 데이터를 입력하는 데도 '경제성'을 고려해야 했다.
2023.01.18 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