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59회 신문의 날… 48년前 본지 가십 '감로수' 주인공

이성원 연기새마을금고 이사장 부부(앞줄 가운데)와 희망회 회원들이 고희연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이성원씨 제공
이성원 연기새마을금고 이사장 부부(앞줄 가운데)와 희망회 회원들이 고희연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이성원씨 제공
48년 전 결혼 비용으로 점심을 대접했던 고아들을 다시 초청해 뜻 깊은 만남의 시간을 가진 사람이 있어 훈훈함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성원 연기새마을금고 이사장(78). 이 이사장은 자신이 30세이던 때인 1967년 자신의 결혼비용을 털어 부랑아, 구두닦이, 지게꾼 등 200여 명의 고아들에게 점심을 대접했다.

이 같은 사연은 당시 대전일보(1967년 11월 15일자) 가십란 `감로수(甘路水)`에 사진과 함께 소개됐다. 본지 감로수에 게재된 기사에 따르면 이 씨는 일생에 단 한번 밖에 없는 결혼식을 평시 복장으로 치르고 절약한 비용으로 `희망집` 청년들에게 따뜻한 점심을 나눠준 것으로 보도됐다. 이 씨는 사재를 털어 부랑아들에게 자활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희망의 집`을 설립해 운영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1984년 제11회 대일비호대상(사회부문)을 받기도 한 이 이사장은 최근 부인 최정희(70)씨의 고희를 맞아 48년 전 점심을 대접했던 걸식아동(희망원생)을 다시 초청해 뜻 깊은 시간을 가진 것. 이씨 부부 고희연에는 희망원생 50여 명이 참석, 조촐하지만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 부부는 48년 전 생활을 되뇌이며 서로를 보듬고 위로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희망원 출신 원생들은 사회에 진출해서도 가족의 인연의 끈을 이어가기 위해 `희망회`를 운영하면서 끈끈한 우의를 다지고 있다.

희망회 K씨는 "이사장은 아버지와도 같은 존재로 우리들의 성장에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라며 "48년 전 헐벗은 우리들에게 자활의 힘을 심어준데 대해 감사하게 여기고 있다. 장년이 돼서도 아들처럼 챙겨주고 있는 모습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지금도 이씨 부부는 당시 희망원생들의 애소사를 빠뜨리지 않고 꼼꼼히 챙기고 있다. 지난 4일에도 희망원 가족의 자녀 결혼식에 다녀오는 등 뜨거운 가족애를 드러냈다.

이 씨 부부는 "당시 잘 먹지도 못하면서 자란 자식들이 장년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면 뿌듯함이 앞선다"면서 "어려운 시절인데도 잘 자라줘서 고맙고 항상 행복하고 건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신문의 날을 앞두고 "중부권 최고를 자랑하는 대전일보를 오랫동안 접해오면서 날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아왔다"면서 "신문의 날을 맞아 대전일보가 신문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신문박물관을 개관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독자의 한사람으로서 축하한다"며 본지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했다. 곽상훈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1967년 11월 15일자 대전일보 감로수 보도 내용.
1967년 11월 15일자 대전일보 감로수 보도 내용.

관련기사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