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터프츠대학의 매리언 울프 교수는 그의 저서 `책 읽는 뇌`에서 "독서는 인류 역사상 최고의 발명품이며 역사의 기록은 그 발명의 결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라고 했다. 독서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나가 공감할 것이다. 그러나 자녀에게 왜 책을 읽어줘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선뜻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의 뇌는 책의 문장을 통해 언어의 논리적 구조뿐만이 아니라 자연과 사물의 질서에 합당한 `정신의 모형`을 형성한다고 한다. 단순한 언어문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인식구조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또한 동물은 감각에 갇혀 현재만을 살뿐이지만 인간은 과거를 기억할 수 있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으며 현재 행동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되었다.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식도 결국 언어와 문자사용 능력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언어능력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초기 유년기에 연습을 통해 개발되어야 한다. 워싱턴대학교 신경생리학자 윌리엄 캘빈이 미국으로 이주한 사람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 의하면 7세 이전에는 통사론을 완벽히 익힐 수 있었고, 7세에서 15세 까지는 어느 정도 오류를 법하는 정도로 익힐 수 있지만, 15세가 넘으면 온전한 통사론을 배우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했다. 배울 수 있는 결정적 시기가 있다는 것이다.

뇌신경학자들에 의하면 아이들이 어른들의 언어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생후 18개월 전후부터 통사론을 익히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좋은 방법은 이때부터 아이들에게 가능한 정확한 문장을 들려주는 일이라고 한다. 그러나 책읽어주기는 더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 책읽어주기는 정신의 모형형성 뿐만이 아니라 생후 초기 애착에도 결정적인 도움이 되고 태교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시기의 책읽어주기는 의미는 전달되지 않을지 모르지만 읽어주는 사람의 목소리와 정서는 고스란히 전달된다. 아이들은 5세 전후 글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책읽어주기는 여전히 필요하다. 피질의 발달이 아직 의미를 충분히 받아들일 만큼 발달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듣기수준과 읽기수준이 같아지는 13세까지 읽어주기를 권장한다.

책읽어주기는 두뇌발달과 정서발달, 언어발달, 지능발달, 사회성 발달 등 결국 인간발달을 돕는 가장 쉬우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열 두뇌학습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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