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폐공사는 은행권, 주화, 수표, 우표, 상품권, 전자여권, 주민등록증, 전자신분증 등 국가 혈액인 유가증권 및 국가 ID(신분증) 제품을 제조·공급하는 공기업이다. 이런 전통적인 사업 외에 최근에 조폐공사의 새로운 사업으로 정품인증 사업이 부상하고 있다. 국내 기업가운데는 `가짜` 상품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곳이 적지 않다. 특히 수출기업의 경우 회사 경영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칠 정도다. 이런 상황을 감안, 조폐공사는 67년의 역사동안 화폐제조 과정에서 축적된 세계적 수준의 돈 만드는 기술(위변조방지 기술) 및 기법을 활용, `진품`임을 인정해주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15년 시작한 정품인증 사업은 지난해 전년보다 14배 이상 성장한 109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조폐공사의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조폐공사의 정품인증 사업은 `짝퉁`제품을 방지해 수출기업들을 돕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한편으로 관련 기술을 중소업체에 이전, 생산을 위탁함으로써 협력업체의 일자리를 늘리고 동반성장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예를 들어 국내 굴지의 한 화장품업체는 조폐공사가 기술연구원을 통해 개발, 공급하는 위조방지 보안라벨을 수출제품에 적용함으로써 해외 시장에서 가짜 상품을 방지하는 데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조폐공사는 지난 2월 경북 성주에서 생산되는 참외가 진품임을 인증하는 `지역특산물 위변조방지 보안라벨`을 개발해 공급했다. 정품인증사업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첫 사례이다. 경북 성주군은 우리나라 최대 참외산지로 참외 생산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나 타지역 일부 참외가 성주참외로 둔갑, 유통됨으로써 피해를 입어왔다. 성주군청은 지역내 생산 참외에 `지역특산물 위변조방지 보안라벨`을 부착, 전국 공판장에 출하한다. 구입자는 10㎏ 포장 단위박스 상단부에 부착돼 있는 정품인증 보안라벨의 QR코드를 휴대폰으로 확인하면 성주참외 정품여부와 생산자(농가)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조폐공사의 정품인증 기술에는 정품임을 인증하는 보안라벨뿐만 아니라 `특수은화용지와 특수인쇄 기술의 융복합`, `2방향 특수형압 기술`, `잠상기법 압인기술`, `입체이미지 변환 필름 및 스마트폰 이력 추적 기술`, `플라스틱 도드라인 보안요소`등 다양한 보안기술이 있다. 제품 특성에 따라 이들 기술을 적절하게 적용된다. 조폐공사의 정품인증 사업은 `짝퉁` 제품으로 인한 국내 제품이나 브랜드 이미지 훼손 등을 방지하는 역할을 수행할 뿐 아니라 사회적 신뢰도 제고를 통해 국민생활 편익에도 기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행하는 경북 성주군의 `지역특산물 위변조방지 보안라벨`의 성공적 효과가 기폭제로 작용, 정품인증이 농산물은 물론 굴비, 젓갈류, 한우 등 수산 및 축산물에도 확대돼 국민의 먹거리 안전과 농어민 수익증대에도 기여하길 희망한다. 최순용 한국조폐공사 기술사업화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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