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기 만료 앞둔 박희원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박희원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3년간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신호철 기자
박희원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3년간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신호철 기자
"보람 있고 뜻 깊었던, 그리고 모두에게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박희원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3년간의 임기를 마치며 이 같이 소회를 밝혔다. 2015년 3월 제22대 대전상의 회장에 취임해 쉼 없이 달려오며 대전지역의 경제계를 이끌어온 그다. 지역 기업인들이 큰 뜻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한편, 지역 현안 사업이 흔들릴 때면 강한 어조로 경제계의 입장을 대변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 동시에 전국 상의 중 최초로 지역 대학생들의 견문을 넓혀주기 위한 해외 탐방을 지원하고 장학사업도 이어가며 지역 인재 개발에 힘썼다. 임기만료를 한 달여 앞두곤 세종상공회의소 분할 승인까지 이룩하기도 했다. 다음은 박회장과의 일문일답.



- 어느새 임기 3년 만료를 앞두고 있다. 소회가 있다면

"우선 우리 대전·충남지역의 소상공인에서부터 기업인, 기관들까지 지속적인 관심을 많이 가져줘서 여기까지 무탈하게 올 수 있었다. 이미 선대 회장들이 일궈 놓은 지역 경제계를 이끌어보겠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무엇보다 우리 지역 기업인들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임기 동안 기업의 이미지에 대한 변화를 이룩하고 싶었다. 때문에 지역 인재 발굴 사업, 장학사업,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처음에는 다들 어색했지만 이제는 사회공헌활동의 측면에서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참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기업들이 선행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 자체가 큰 보람으로 느껴진다."



- 사비 1억 원을 투입해 지원사업을 추진할 정도로 청년인재육성에 관심이 많았다.

"취임 후 지역 인재들이 더 넓은 세상에서 유·무형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일명 글로벌 인재육성사업은 대전 상의가 직접 나서 추진했으며 전국 최초였다. 지역 대학생들이 해외 탐방을 할 수 있도록 발굴부터 지원까지 모든 절차를 무상으로 지원한 것이다. 전국의 대학생들도 들썩였다. 2015년에는 20팀 모집에 167팀이 접수했는데 2년 뒤 30팀 모집에 394팀이 접수하기도 했다. 지역 기업들도 뛰어들어 금성백조주택, 삼진정밀, 신광철강, 타이어뱅크 등이 2년 연속 후원을 하기도 했다. 탐방 이후에도 학생들의 체험기를 엮은 책을 발간해 지역 대학에 배포 하기도 했다. 청년들에게 해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다. 바라는 게 있다면 해외 탐방을 다녀온 학생들이 훗날 지역 기업에서 맹활약하는 것 뿐이다."



- 취임 후 지역현안사업에 대한 대전상의는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돌아보니 3년 사이 많은 일들이 있었다. 우선 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의 1급 지청 승격 건의였다. 10년 동안 2급 지청으로 남아 지역 기업 지원에 한계를 나타내면서 정부와 국회에 1급 지청 승격을 건의했다. 이는 아직도 유효하다. 메르스 사태가 벌어졌을 때는 불경기가 더 심화되면서 지역 주요 경제단체장과 함께 `메르스 극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제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고 호남선 직선화, KTX 서대전역 증편 건의, 국립철도박물관 대전 유치 공동 건의,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정상 추진 촉구 결의대회, 중소벤처기업부 대전 잔류 건의 등 지역의 목소리가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힘을 보탰다."



- 지역 기업들을 위한 추진 지원·협력사업이 있다면

"본격적인 FTA시대를 맞아 인력이나 정보 부족으로 FTA활용이 어려운 기업들을 위해 지원서비스를 강화했다. 대전지역FTA활용지원센터를 통해 글로벌 시대를 맞이한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했다. 지역 기업들을 위해 FTA 컨설팅, 교육 업무를 총괄 수행하기 위해 상주 관세사를 위촉했으며 FTA 활용 창조경제 혁신모델 구축방안을 연구하기도 했다. 해외 지자체와의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AMCHAM(주한미국상공회의소), 중국 청도시, 한·일 상공회의소 수뇌회의, 베트남 경제사절단 파견, 유네스코-WTA 국제공동워크숍 지원 등 경제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2016년에는 목요조찬회와 대전경제포럼을 통합개최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200회를 맞이하기도 했다. 지역 최고의 비즈니스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 기업들의 `탈 대전 현상`도 무시할 수가 없다. 이에 대한 의견은

"그동안 상의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첨단산업 대기업 유치를 타진했던 게 사실이다. 대기업 유치를 통해 주변 경제효과를 만들고, 지속가능한 요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대전은 땅값이 너무 비싸서, 대기업 유치를 시도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처럼 기업들이 도시를 벗어나 외곽으로 옮기는 이유는 재정부담 때문이다. 반면 인력 고용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대전을 벗어나 새롭게 둥지를 튼 기업들은 인력수급에서 고심하고 있다.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선 인력이 필요한데 고용 자체가 어려워지니 고민이 생겨나는 것이다. 기업은 결국 자생력에 의해 살아남는다. 정부 지원만을 바라보는 의타심은 기업 스스로를 무너뜨리게 만든다. 판단을 잘 하는 기업은 성장세에 오르게 돼 있다.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들이 성공하더라. 대전에 남아 장벽을 깨뜨리고 올라설 수 있는 기업이 돼야 한다."



- 세종상공회의소 분할이 최근 결정됐다. 앞으로 대전-세종 상의 간 협업 방향은?

"세종에는 기존부터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기업인들이 계셨지만 최근 도시 발전과 더불어 제조업, 사무소 등이 급격히 들어서고 있다. 때문에 대전과 세종이 연계를 한다면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 생각한다. 함께 융합,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세종은 첨단산업관련 업체가 많이 들어올 것으로 전망되며 대전은 기존 제조업관련 기업이 많아 도시별 산업적 특성에 따라 연계가 이어진다면 큰 성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도시. 세종시 인구가 50만 명이 넘어서기 시작하면 대전-세종 간 협업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상생발전을 이룩해 나가야 한다."



- 23대 상의회장 선거가 코 앞이다. 경선으로 고착화되는 느낌이다.

"경선과 추대는 장단점이 있다. 추대를 하면 분열이 덜 되며, 경선은 각 후보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여론을 살필 수 있다. 하지만 상의회장 임기 중 경제계만은 경선을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경선을 하다 보니, 상호 간 반목(反目)을 하는 경우가 많더라. 이번 제 23대 회장선거 또한 추대로 진행하려 고민을 많이 하기도 했다. 상의 의원들의 여론 또한 컸다. 사실 연임을 통해 추대 방식으로 틀을 만들고 싶었지만 이미 당선 당시 단임을 하겠다는 약속을 했기 때문에 이를 지키기로 한 것이다. 추대로 가려 했지만 여론이 경선을 부추기는 것 같아 그렇게 진행키로 했다. 확실히 경선 추진과 동시에 편이 갈라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 차기 회장을 비롯해 지역 경제인 원로로서 함께 해결해 나갈 일이라고 생각한다."



- 차기 회장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물론 차기 회장이 훌륭하게 이끌어 나갈 것이라 생각하지만 세종 상의 분할 승인과 더불어 월평공원특례사업, 갑천친수구역 등 여전히 묶여 있는 지역현안사업들이 산재해 있다.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풀어 나가기 위해선 지역 경제인의 화합과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동안 선대 회장들이 지역 경제계를 잘 다져온 만큼 그대로 이 분위기를 이어 새롭고 신선한 지역 경제계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 마지막으로 지역민들에게 한 말씀.

"그동안 대전상의를 관심 깊게 지켜봐 주셔서 감사하다. 지난 3년 간 열심히 뛰어왔다. 대전상의 회원사와 함께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임기는 여기서 끝나지만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한 의지는 여전하다. 그동안 지역 경제계의 발전에 앞장서왔다면 이제는 한발 뒤로 물러나 지역 경제발전에 일조할 수 있는 일들을 할 계획이다. 임기 후에도 차기 회장이 자리하는 만큼 과거 보내주셨던 관심과 응원, 그대로 이어가주시길 부탁드린다." 대담=맹태훈 취재2부장·정리=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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