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남극의 빙하에 최근 빠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세종과학기지가 위치하는 남극 반도 주변에서는 남극의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 산업화 이후 화석연료의 사용이 상당히 많아짐에 따라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의 농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남극의 빙하 감소는 주변 해양과 육상의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전 지구적인 해수면 상승을 가져오고 이는 한반도 연근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빙하의 감소가 얼마나 빨리 일어나는지 그리고 주변 해양 및 육상의 생물과 생태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감지하고 파악할 필요가 있다. 매년 많은 과학자들이 세종기지를 방문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세종기지는 빙하가 빨리 사라지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서 빙하의 변화를 감지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뿐만 아니라 주변에 동식물들이 많아서 이들의 변화를 관측하기에도 아주 적합하다. 상시적인 기지주변 환경변화 관측을 위해서는 기지유지도 필수적이다. 기지의 유지를 위해서는 과학자 뿐 만 아니라 매년 각 분야의 전문가들도 파견하고 있다. 필자는 16명의 대원을 이끌고 지난해 남극 세종과학기지에서 1년을 보냈다. 올해는 세종기지에서 연구를 시작한지 30년째를 맞는 뜻 깊은 해 이기도 하다. 본 컬럼을 통해 필자가 경험했던 세종기지의 날씨, 생활, 주변 기지와의 교류 및 기지주변의 여러 가지 생물상 등 을 소개하고자 한다. 김성중 극지연구소 책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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