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에서 열거한 극지역의 온난화를 유발하는 원인들 외에도 세종기지의 온도를 높이고 빙하를 녹이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데, 산업혁명이후 에어컨이나 냉장고의 냉매로 사용되었던 프레온 가스가 남극으로 이동하여 성층권의 오존 농도를 감소시켰기 때문이다. 남극 성층권의 오존농도가 줄어들면 남극 주변을 도는 서풍을 더욱더 강하게 만들고 또 남극 쪽으로 서풍의 중심을 이동시킨다. 서풍의 중심이 남극으로 치우치고 강해지면 저위도와 남극의 열교환이 줄어들기 때문에 남극 내부는 온도가 내려가는데 반해 세종기지가 위치한 남극 반도는 온도가 올라가 빙하를 녹이게 된다. 다행히 1990년대 중반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회의를 통해 남극 성층권의 오존을 감소시키는 원인 물질들의 사용을 중지함으로서 현재는 남극의 성층권 오존 농도가 회복추세에 있다. 하지만 1960년대의 오존 농도정도로 회복되려면 앞으로도 수십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와 같이 한번 훼손된 자연은 치유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현재 진행 중 인 온실가스의 증가도 남극의 기온 및 빙하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우리 모두 온실가스의 증가 속도를 늦추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김성중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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