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일상적인 요리 외에도 조리대원은 특별한 요리를 준비해야 되는 경우가 많다. 가령 기지 창립기념일에는 주변기지에서 많은 손님들이 오기 때문에 한식뿐 아니라 우리의 전통요리를 대표하는 음식을 대원들과 함께 준비해야 한다. 김밥과 잡채, 떡볶이 등등. 그리고 명절에는 제사음식에 맞게 각종 나물과 전, 수정과 등 다양한 음식을 해야 하기 때문에 며칠 전부터 준비한다. 다른 기지에서 방문한 대원들은 세종기지음식을 아주 좋아 한다. 좀 맵긴 하지만 대부분 남미 국가들이 매운 음식에 익숙해서 인지 큰 부담 없이 잘 먹는다. 외국기지에 방문할 때는 컵라면과 김치를 가지고 간다. 한국의 컵라면은 남극의 비상시에 먹기에 편리하고 맛있기 때문에 어느 기지든지 대환영이다. 김치는 러시아 기지는 아주 좋아하고 다른 기지들은 좀 어려워한다. 중국기지와는 양념을 주고받기도 했다. 한번은 중국기지에 진미간장이 떨어져서 우리가 도와 준적이 있고, 답례로 귀한 콜라를 받았다. 우루과이 기지는 소 혀 가 특별 요리이다. 우리대원들이 방문할 때마다 전채 요리로 소 혀 요리를 대접받았던 기억이 난다. 칠레해군기지는 우리와 특히 친해서 교류가 많았는데, 남극 챔피온십 경기차 방문 했을 때는 남미 스타일의 바비큐 요리를 대접받기도 했다. 매일매일 다른 음식을 맛보는 것은 남극생활에서의 특별한 즐거움이다. 김성중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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