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결핵

[그래픽=이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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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1993년 세계결핵퇴치를 선언한 이래, 관련 전략을 수립하는 등 전 세계 결핵관리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WHO발표 국제 통계 및 질병관리본부 통계를 기반으로 한 국내 결핵 현황을 보면 결핵 3대 지표(발생률·유병률·사망률)는 2013년에 비해 2014년 모두 감소했다. 발생률은 2013년 인구 10만 명 당 96명에서 2014년 86명으로, 유병률은 106명에서 101명으로, 사망률은 4명에서 3.8명으로 각각 감소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러한 3대 지표 모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국 중 여전히 1위를 기록하며 결핵 후진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2000년 이후 4만 명 대에 이르던 국내 결핵 전체 환자 수는 2016년 처음으로 3만 명대로 진입했다. 또 매년 3만 명 이상을 기록하던 신환자 수는 2017년 2만 명 수준으로 줄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살펴보면 결핵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 수도 소폭 감소하고 있는 상태다. 2014년 9만 984명이었던 결핵 환자는 2015년 8만 6122명, 2016년 8만 1066명, 2017년 7만 2169명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여성보다 남성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환자가 나오고 있다. 2017년 기준 남성 결핵 환자는 4만 1402명으로, 여성(3만 767명)보다 1만 635명 많았다.

국내 결핵 발생은 이처럼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향후 인구 고령화로 인한 노인 결핵 발생 증가, 국내 유입 외국인 결핵환자 증가 등이 예상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결핵은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결핵균은 곤충이나 흙에서는 발견되지 않으며 사람들에서만 살 수 있는 균으로, 무생물에서는 살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이 결핵균으로 오염된 공기를 코나 입을 통해 들이마시게 되면 결핵균이 폐 안까지 도달하게 되고 결국 결핵균에 의한 감염을 초래한다. 2-8주가 지나면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침입한 결핵균에 대한 반응을 보이는데 이 시기를 결핵균에 의한 `초감염(初感染)` 또는 `1차 결핵` 상태라고 한다.

다만 초감염된 모든 사람이 결핵이라는 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면역체계에 의해 증식이 억제되면 면역 체계와 결핵균 사이 대치상태가 발생하게 되고, 이러한 상태가 수 년간 지속될 수도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초감염과 이에 따른 면역학적 대치상태에서 완전히 회복하게 되며, 결핵균과 이에 의해 만들어진 결핵병소는 우리 몸에 더 이상 위협을 줄 수 없게 된다.

이는 잠복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 잠복상태는 결핵이라는 질병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상태를 뜻하며 사람에 따라 수년에서 수십 년이 될 수도 있다. 결핵균의 잠복감염 상태에 있는 사람은 증상이 없으며, 다른 사람에게도 병을 전염시키지 않는다.

하지만 면역체계가 결핵균을 제어하지 못할 정도로 약한 경우에는 결핵균이 면역체계를 파괴하고 활동성 결핵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를 `재발성 결핵` 또는 `2차 결핵`이라고 부른다. 결핵에 감염된 사람은 평생 동안 10명 중 1명 꼴로 질병으로서의 결핵을 일으킨다. 활발하게 증식하는 세균은 숫자가 증가하면 몸의 여러 곳에서 병을 일으키게 되는데, 결핵균이 자라는 우리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가장 흔하게 침범돼 질병이 발생하는 곳은 폐이며 이를 `폐결핵`이라고 한다.

활동성 결핵의 초기 증상 중에서는 3주 혹은 그 이상 지속되는 기침, 가슴의 통증, 가래 혹은 피가 섞인 가래를 동반한 기침 등이 가장 흔하다. 전신 증상으로는 체중 감소나 발열, 식욕 감소 등이 나타난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증상들이 저절로 없어지기도 하지만 질병이 진행하게 되면 만성적이고 악화돼 가슴의 통증, 피가 섞인 가래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폐결핵이 아닌 다른 장기의 결핵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장기에 따라 다른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정성수 충남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결핵 치료는 보통 수 개월이 걸리는데 대부분 환자들은 한 두 달 정도면 치료약 복용을 중단한다"며 "결핵 감소를 위해서는 꾸준한 치료약 복용과 기침예절 등 감염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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