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 대장 증후군

[그래픽=이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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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지만 아침과 낮의 기온차가 큰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진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감기나 알레르기 질환이 많이 발생하지만 소화기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복통과 함께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대표적인 봄철 소화기 질환이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은 아니지만 환자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과 함께 사회생활에 영향을 끼쳐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원인은 한 가지로 설명할 수 없다.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원인을 이해하기 위해선 대장 벽의 근육 수축을 알아야 한다.

대장 벽은 두 개의 근육으로 이뤄졌다. 그 중 바깥쪽을 싸고 있는 근육은 장 내용물을 직장과 항문 쪽으로 밀어 내는 역할을 한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이 근육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정신적 스트레스도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대뇌와 장은 신경망에 따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지나친 긴장과 불안이 겹치면 구역질이나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만성적 스트레스가 뇌신경계에 지속적인 변화를 주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술을 마시고 난 다음 날 어김없이 설사를 하는 경우나 매운 음식을 먹고 설사를 하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은 아랫배가 아프고 배변 습관이 바뀌는 경우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는 설사 또는 변비가 있거나 각 증세를 동시에 호소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 점액성 변을 보기도 한다. 변이 묽고 가늘게 나오거나 방금 화장실을 다녀오고도 변의를 느끼는 현상도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주요 증상이다.

진단법은 대변 검사와 대장 내시경, 대장 X선 검사로 대장에 만성 염증성 병변이나 암 등 기질적 질환과의 감별을 할 수 있다. 체중감소, 혈변, 빈혈 등의 경고 증상이 동반되거나 50세 이상에서 증상이 처음 생긴 경우에는 다른 원인 확인을 위해 복부 CT 검사, 소장 검사 등을 해봐야 한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는 이 질환이 대장의 기능성 장애이며 만성적으로 계속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주로 심리적 요인과 상당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평소 스트레스나 불안 등을 최소화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운동을 포함해 여가 활동을 즐겨보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식이요법도 중요하다. 섬유질과 탄수화물, 저지방 음식을 찾아먹는 게 좋다. 충분한 양의 섬유소는 대변을 부드럽게 하고 대변량을 늘리는데 효과적이다.

대표적인 고 섬유질성 음식에는 콩류, 곡류, 신선한 과일, 채소류, 해조류 등이 있다. 카페인이나 유제품, 술 등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흡연가는 니코틴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매운 음식이나 찬 음식도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악화시킨다.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도 손쉽게 할 수 있는 치료법의 하나다.

걷기도 장운동을 활성화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이므로 산책이나 조깅 등이 좋은 치료법이 될 수 있다.

강상범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스트레스를 없애는 것이 최선의 치료이기에 마음을 편하게 먹고 안정을 취하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며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비정상적인 대장 운동을 조절하기 위해 1-3개월 정도 약물 치료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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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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