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말초동맥질환

[그래픽=이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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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도 나이가 들면 퇴화되고 늙는다. 이럴 경우 질환에 노출되기도 쉬운데 혈관 질환은 흡연이나 만성질환에 의해 악화된다.

말초동맥질환은 심장이나 뇌와 관련된 동맥 외에 다른 동맥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우리 몸 전체에 퍼져 있는 혈관 중 동맥에서 발생하는 말초동맥질환은 유병률이 높은 게 특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말초동맥질환자는 약 2000명으로, 남성(1282명)이 여성(698명)보다 약 80% 더 많다.

연령 분포를 보면 50대부터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

말초동맥질환은 대개 다리에 영향을 미치지만 다른 동맥이 수반될 수도 있다.

60세 이상에서 약 18% 정도의 유병률을 보이며 환자의 10년 사망률이 40% 정도 된다. 질환을 가지고 있으면서 진단되는 경우는 25%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일반적인 건강검진에 고지혈증 검사만 있고 혈관 검사는 포함돼 있지 않아 고 위험군의 경우 1-2년 마다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이 같은 말초동맥질환은 혈관 협착 정도에 따라 병세가 다르다.

일찍 발견하면 약물 치료와 콜레스테롤 관리 등 식단 조절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으면 이미 동맥 폐색이 상당 부분 진행된 경우가 다수다.

이후 점차적으로 혈관이 막히게 되면 다리의 혈액 공급이 줄게 되어 신체 활동이 힘들어지고 통증 등의 증상이 악화된다.

동맥질환의 증상으로는 하지의 통증 또는 피로감, 엉덩이 통증, 휴식 시에도 발생하는 발 또는 발가락의 화끈거림이나 저린 증상, 다리 피부의 상처 호발, 피부가 창백해지거나 푸르스름하게 변하며 차갑게 느껴지는 증상, 남성에서는 발기부전 등이 있다.

이 질환을 제때 치료하지 않는다면 발가락이나 다리의 괴사가 일어나게 되고 심할 경우 절단을 해야 하는 일이 생기게 된다.

지속적인 상처로 인해 피부 궤양이 발생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지 괴사가 지속되면 이로 인한 패혈증이 발생해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질환이다.

흡연과 고혈압, 당뇨병 등이 발병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심장과 혈관질환을 앓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발병률이 높다.

치료는 생활 방식을 교정하거나 약물 투여, 수술 등의 방법이 있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수술 치료가 권장되고 있다.

혈관을 직접 열어 동맥 내 플라크를 제거하는 동맥내막절제술과 혈관을 따라 길게 석회화가 진행돼 내막절제술로는 치료가 어려운 환자에게 시행하는 동맥 우회술이 있다.

음식으로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도 있다. 흡연은 혈관을 좁게 만들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기름진 음식도 먹지 않는 게 좋다.

운동 요법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빨리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자주 하거나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해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혈관 내에 혈전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고 혈전이 발생한 적이 있다면 항응고제나 항혈전제를 복용해 치료하기도 한다.

김영화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교수는 "간혹 다리의 통증을 관절염이나 허리질환에 의한 것으로 생각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질환은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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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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