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고 더 비싸지만 건강하고 안전한 본질에 집중하다

엄태헌 인아트 대표
엄태헌 인아트 대표
나무가 왜 좋은가? 혹은 왜 나무를 써야 하지? 이 질문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분들이 그 답을 알고 있을 것다. 그렇지만 비싸다는 이유로, 다루기 힘들다는 이유로, 기업의 이윤만이 중요한 시대에 쉽고 빠른 것에만 무게 중심을 두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나무를 사용해 손으로 다듬는 크라프트(craft) 대신 아이디어가 존중받는 시대에, 경제성과 효율성에 매달리는 현대인들에게, 나무의 가치는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

우리 모두는 귀찮고 힘든 일을 하는게, 건강과 안전에는 비례한다는 것을 오랫동안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가구를 예로 들어보자면 보통 일반적으로 우리 주변의 많은 가구들은 경제성과 효율성을 내세워 베니아(veneer)로 벗기거나, 무늬를 흉내내 인쇄한 멜라민(melamine)을 사용한 제품들인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이런 제조공정에는 필연적으로 베니어와 멜라민을 붙이기 위한 접착제가 필요하다. 일반적인 접착제에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등의 유독물질들이 발생하기 쉽고 온돌난방을 하는 우리나라에서는 포름알데이드나 새집증후군 등의 문제점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 물론 무독성접착제도 개발되어 있고, 이를 사용한다면 유해한 물질을 줄이거나 차단할 수도 있다. 또한 많은 회사들이 도장과 염색을 간편하게 하기 위해 UV코팅시 염료를 섞어 원목에 도포한다. 쉽고 싼 방법을 선택한 것이지만, 이런 마감은 색상도 인위적이고 자연스럽지 못하며, 뾰족한 물건에 충돌시 도장표면이 떨어진다. 하지만 직접 수가공으로 액체염료를 3번 이상 도색하는 와이핑스테인 기법(필러염색)을 사용한다면, 원목에 염료가 스며들어 자연스러운 색감을 연출하고, 착색의 보존율이 높아진다.

하나의 제품이 완성되기 까지, 소재의 선택부터 수 많은 제조공정과 마감까지, 어떤 선택을 했는가가 좋은 제품을 나누는 기준이 된다. 가장 좋은 나무를 고르고 다듬어 튼튼하고 안전한 기본에 충실한 가구를 만든다는 단순한 명제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선택이 필요하다. 수 많은 유혹을 이겨내고 좋은 가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기업이 있다. 물론 눈속임으로 쉽게 돈을 벌려는 기업도 존재할 것이라 생각되지만 이제는 많은 소비자들이 정보를 나누며, 좋은 가구를 고르는 안목을 키워나가고 있는 것은 어쩌면 앞으로 더 좋은 가구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커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가구는 만드는 사람의 선택과 가치가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택하고 정보를 얻는 데 있어 충분하고 투명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가도 중요하다.

엄태헌 인아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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