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식 세종취재본부장
장중식 세종취재본부장
4월 30일 현재 코로나 19 누적 확진자 수가 1만765명을 기록했다.

10일 넘게 신규 확진자가 두자릿수 이내로 줄어들면서 코로나 확산세는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신천지 신도와 노인복지시설, 콜센터 등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었던 때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하지만, 이 같은 흐름에도 보건당국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최장 6일이 넘는 `황금연휴` 기간 동안 언제든 집단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무증상 감염자가 쉼 없이 발생했고, 아직까지도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확진자 또한 부지기수다.

5월 5일자로 시한이 정해진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방역 체제`로 옮겨질 지도 관심사다.

여기에 등교 개학시기를 놓고 정부 각 부처간 이견이 있다는 것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교육부는 교육부대로, 보건당국은 보건당국대로 `한 지붕 두 가족`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한 술 더 떠 대한민국 재난사태를 총괄하는 중앙재안안전대책본부 또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지 의문이다.

8시 30분 시작되는 중대본 회의를 통해 던지는 정세균 총리의 `모두 발언` 한 마디에 정부 각 부처는 정례브리핑을 통해 `뒷북 설명`을 하기에 바쁘다.

일부 장관들이 현장 방문자리에서 던진 한 마디가 뉴스로 재생산되어 정부의 공식 발표인 양 재확산되는 모습도 여전하다.

이 같은 정황 속에 코로나 19 사태와 관련, 우리 정부의 대응이 적절했는가를 묻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3일 한국 갤럽이 발표한 `코로나19로 겪은 변화와 관련 인식, 이후 전망` 조사 결과, 코로나19에 대해 정부가 잘 대응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75% 수준이었다. 나 자신이나 가족이 감염될까 두렵다는 응답은 89%에 달했다. 그만큼 불안감이 여전하다는 방증이다.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개인적 권리를 일부 희생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84%에 달했다.

반면, 코로나 19와 사투를 벌어고 있는 의료현장의 목소리나 평가는 달랐다.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의협신문 `닥터서베이`를 통해 전국 의사협회 소속 회원 1589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 정부의 대응 전반에 대해 응답자의 39.1%(621명)는 `올바른 대응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대응이 다소 부족했다`고 답한 비율도 29.8%(473명)에 달해 전체 응답자의 68.9%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피해가 컸던 대구 지역 의사들의 부정 평가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80%를 넘긴 83.2%로 집계됐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공중보건의까지 투입했지만, 초기 대응이 실패했다는 얘기다.

선별진료소로 지정된 병원에서는 중증환자는 물론, 일반 외래환자들이 기피하는 곳으로 낙인됐다. 24시간 풀가동 체제를 유지해 가며 사투를 벌인 병의원에 대한 지원이나 보상책도 답보상태다.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각종 위원회를 열고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 어디까지를 지원할 것인지 결론이 나지 않았다.

세계적으로 `방역모범국가`로 평가된 한국의 방역대책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다.

다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 정부가 국민들에게 신뢰성을 얻기 위해서 무엇이 부족했는지를 짚어봐야 한다.

하루 2500여 통에 달하는 `1339 콜센터`에 20여 명의 상담사를 배치했다가 `먹통 전화`라는 지적을 받았다.

어떤 이유인지는 알 수 없지만, 생산과 유통조차 통제하지 못해 혼란을 초래했던 `마스크 공급대란` 등은 근본부터가 문제였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해외로부터 지원요청이 쇄도한 `한국형 진단키트`도 어느 나라에 얼마만큼 지원을 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외교적 사안`이라는 대답만 반복하고 있다. 유상인지, 무상지원인지를 묻는 질문에도 `국내 물량이 부족하지 않은 선에서 지원하겠다`는 대답이 전부다.

일사분란한 상황파악과 발 빠른 대책, 일관된 정부 발표, 그리고 국민의 눈치를 살피기 전에 `선제적 조치`를 하는 정부 대응을 다시 한번 기대해 본다. 장중식 세종취재본부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장중식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