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희 대전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센터장
김윤희 대전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센터장
나는 가족과 몇 개의 감정을 나누고 계신가요?

코로나가 가져온 큰 변화중 하나는 의도하지 않은 가족간 접촉이다. 예전같으면 엄마의 잔소리를 피해 집밖으로 나가 친구를 만나고 수다하고 차마시고, 영화보고 깔깔거리면 되는 일이었다. 그러나 일상의 자유조차 어려워진 지금, 화가 나도, 짜증나도 가족으로부터 벗어나 할 수 있는게 없다. 어쩌면 지금이 가족간 더 깊은 소통이 필요한게 아닐지.

본 센터에서는 2020년 하반기에 초등학교, 아동보호전문기관, 가정폭력상담소, 복지기관 등 다양한 아동가족 관련전문가와의 간담회를 진행하였다. 간담회를 통해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가정내 소통문제가 쌓이고 있음을 알게 되어 코로나 블루상담사업을 발굴․진행하였다.

서로의 감정변화를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나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까. 끓어오르는 분노를 멀리 떨어져 상대방에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감정이란 순식간에 나를 휘감아 꼼짝못하게 만들기도 하고 나를 그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만든다. 가장 먼저, 내가 어떤 감정을 주로 느끼고 사용하며 그 감정들을 나는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본 센터에서 센터를 이용하는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내가 느끼는 감정을 찾아보고 그 감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부모님들과 자녀들이 적도록 하였고 총 60개의 감정을 찾아냈고 행복, 두려움, 화남, 우울, 슬픔의 감정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감동스럽다`(크게 느끼어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예요), ` 감미롭다`(정서적으로 아름답고 달콤한 느낌이 있는 것이예요), `고맙다`(남이 베풀어준 호의나 도움따위에 대하여 마음이 흐믓하고 즐거운 것이예요), `기쁘다`(욕구가 충족되어 마음이 흐믓하고 흡족한 것이에요) `즐겁다`(마음에 거슬림이 없이 흐믓하고 기쁜 것을 말해요)`답답하다`(숨이 막힐 듯이 갑갑한 마음이예요), `황당하다`(말이나 행동 따위가 참되지 않고 터무니없는 상태예요), `민망하다`(낯을 들고 대하기가 부끄러운 것이예요) `외롭다`(홀로되거나 의지할 곳이 없어 쓸쓸한 마음이예요), `섭섭하다`(기대에 어그러져 불만스럽거나 못마땅한 것이예요), `아쉽다`(필요할 때 없거나 모자라서 안타깝고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예요)

감정카드를 만들고 이 카드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을 목표로 할때만 해도 부모님들과 아이들이 찾아내는 감정이 매우 제한적이며 적을 것이라 생각했고 이 프로그램이 계획적으로 잘 진행될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그러나 부모님과 아이들이 느꼈던 감정은 생각보다 많았고 그 감정을 잘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를 문장으로 표현하려는 노력도 즐거워보였다. 때로는 매우 정확하게 자신이 느꼈던 감정을 문장으로 표현하는 아이들을 보며 가족복지서비스 현장의 실무자로서 놀랍고 신기했다. 아직은 60개의 감정을 가족과의 일상에서 얼마나 나누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 파악하지는 못했다. 가족간 소통이 어렵다고 생각될 때는 현재 나에게 어떤 감정들이 있는지 충분히 확인하고 그 중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고 어떤 표정으로 상대방에게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지 천천히 돌아보아야 한다. 이것이 가족과 감정을 나누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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