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 푸르지오 더 퍼스트 8월 입주 예정…1억 웃돈 붙었지만 손해 불가피
상가 공실 넘쳐나는 등 인근 상권 비상…"이케아만 믿었다가 낭패봤다"

4일 계룡시 내 이케아 계룡점 입점 무산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김동희 기자
4일 계룡시 내 이케아 계룡점 입점 무산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김동희 기자
"상권은 이제 다 죽는다 생각하면 돼요. 이케아만 믿고 대실지구에 투자했던 이들만 붕 뜬 거죠."

4일 오전 충남도 계룡시 두마면 농소리 계룡대실도시개발구역(대실지구) 인근 상가에서 만난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짙은 한숨을 내뱉으며 이처럼 말했다. 이케아 계룡 입점만 믿고 발 빠르게 좋은 상가를 선점했는데 무용지물이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아파트 단지들로 입주예정자들이 있어 인근에 상업시설이 들어오기야 하겠지만 프리미엄은 기대할 수조차 없게 됐다"며 "대실지구는 물론 계룡시 인근 상권까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코리아는 지난달 28일 계룡시에 건축허가 취소 신청을 하고, LH 대전충남지역본부에 토지매매 리턴권을 요청했다. 사실상 이케아 계룡점의 입점이 무산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이케아 효과를 기대했던 인근 아파트 단지 입주예정자의 허탈함은 물론, 인근 상가 시장도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이날 이케아 계룡점이 들어설 예정이었던 4만 7000여㎡에 달하는 부지는 인적이 끊긴 채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부지 바로 앞에는 신축 상가가 있었지만 이들 상가를 찾는 발걸음은 볼 수 없었다. 상가 벽면에는 분양이나 임대·매매를 알리는 현수막으로 가득했으나 대부분 공실로, 텅텅 비어 있었다. 이들 상가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서 들리는 아파트 신축 공사 소리로 가득할 뿐이었다.

현재 대실지구에는 공동주택(아파트)과 상업시설이 조성 중이다. 주차장과 공원 등 기반시설도 갖춰지고 있다. 이들 공동주택과 상업시설 대부분은 이케아가 신규 매장을 짓겠다며 토지를 매입한 뒤 새로 지어진 시설로, 기존 시장 가격에 더해 이케아 프리미엄까지 붙었지만 이케아 입점 무산으로 인해 피해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상가 부동산 중개업자는 "거래가 완료된 상가는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며 "이케아가 입점한다는 소식을 듣고 빠르게 입점한 상가들을 제외하고는 현재 거래가 뚝 끊긴 상태"라고 귀띔했다.

계룡시와 LH는 이케아 계룡점이 문을 열면 연간 수백억원 규모의 매출로 지역경제가 활성화하고 인구유입효과는 물론 고용창출 효과까지 가져올 것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계룡시는 교통영향평가와 건축허가 등 행정절차를 신속히 처리하고 기업 유치에 힘을 쏟아왔다. 그러나 이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가자 계약 주체인 이케아와 LH에 대해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높다. 계룡시 내 곳곳에는 `계룡시민은 분노한다. 집값! 땅값! 내놔라` `LH사장은 해명하라. 여기가 대장동이냐?` `계룡시민을 우롱한 이케아는 사과하라!` `갑질도 이런 갑질이 어딨나! 이케아는 각성하라` 등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인근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8월 입주를 앞둔 계룡 푸르지오 더 퍼스트의 경우 웃돈이 1억 이상으로 2억 원까지 더해졌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자 입주 예정자들 사이에선 허탈감이 크다"며 "대실지구 내 모든 업체가 이케아가 들어온다는 소식으로 광고했었는데, 결국 다 사기분양이 되어버린 셈"이라고 지적했다.

4일 충남 계룡시 대실지구 인근에 이케아 입점 무산을 비파하는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김동희 기자
4일 충남 계룡시 대실지구 인근에 이케아 입점 무산을 비파하는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김동희 기자
4일 오전 이케아 계룡점이 들어설 예정이었던 충남 계룡시 대실지구 부지가 황량하게 남아있다. 사진=김지은 기자
4일 오전 이케아 계룡점이 들어설 예정이었던 충남 계룡시 대실지구 부지가 황량하게 남아있다. 사진=김지은 기자
4일 오전 이케아 계룡점이 들어설 예정이었던 충남 계룡시 대실지구 부지 너머 신축 상가와 계룡 푸르지오 더 퍼스트가 위치해있다. 사진=김동희 기자
4일 오전 이케아 계룡점이 들어설 예정이었던 충남 계룡시 대실지구 부지 너머 신축 상가와 계룡 푸르지오 더 퍼스트가 위치해있다. 사진=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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