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수 최초 3선 연임, 46년간의 공직 퇴임 앞둬
차기 군수, 주민들의 뜻과 청렴에 신경 써 줄 것 당부

 

2일 김석환 군수가 6월 말 퇴임을 앞두고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12년 간의 군수직 수행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홍성군 제공
2일 김석환 군수가 6월 말 퇴임을 앞두고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12년 간의 군수직 수행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홍성군 제공

바쁘게 지나간 시간이었다. 10년이 넘어 강산이 변하는 동안 '상전벽해'란 말이 실감이 났다. 충남도청이 들어선 내포신도시를 중심으로 발전의 전환기를 맞은 '홍성군'. 지난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서해선 복선 전철과 경부선 KTX 연결사업이 확정, 서울까지 45분이면 달려갈 수 있다. 수도권과의 물리적 거리 단축으로 충남혁신도시로 지정된 내포신도시의 공공기관 유치에 한층 힘이 붙었다. 그 중심에 김석환 군수가 함께 한다. 역대 홍성군수 최초 3선. 9급 공무원을 시작으로 34년간의 공직생활과 군수 12년까지 46년을 군민들 곁에 있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란 말처럼 인생철학인 '성실'을 바탕으로 끝까지 군수로 책임을 다 하겠다는 김 군수를 만났다.



김석환 군수를 만난 건 지난 2일. 만나자 마자 전날 치러진 6·1지방선거 얘기부터 나왔다. 16년 전 자유선진당 후보로 나서 한 차례를 고배를 마신 뒤 내리 3선을 한 김 군수다. 몇 차례 선거를 치르다 보니 숨 죽여 개표 방송을 보던 그때의 모습이 반추됐다. 선거방송을 보면서 선거를 치르던 때가 많이도 생각이 났다는 그다. 5년 만에 정권이 교체되고, 4년 만에 지방권력이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바뀐 지형에 국민들의 마음은 역시 무섭다고 했다.

홍성군의 수장으로 12년을 보냈다. 가장 보람 있는 일을 물었다. 많은 성과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으뜸으로 뽑은 건 내포신도시의 충남혁신도시 지정이다. 그러나 충남혁신도시를 이끌어내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노무현 정부에서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혁신도시가 추진됐지만 충남과 대전만 쏙 빠졌다. 정부가 세종특별자치시를 충남과 대전을 범주에 넣어 혁신도시로 지정한 것은 불합리하다는 판단을 했다. 충남도지사와 충남 15개 시장군수들이 참여하는 충남지방정부회의에서 의제로 다뤘다.

김 군수는 "처음에는 일부 시장군수들이 자신들의 지역과 상관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관심이 덜했는데, 혁신도시로 지정됐을 때 나타날 청년 취업 등을 설명하면서 설득을 했다"며 "충남 시군 전역에서 혁신도시 지정을 위한 충남인들의 의지를 담은 서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렇게 101만 명의 서명을 받아 중앙정부에 전달했다. 충남혁신도시는 2020년 10월에 확정이 됐다.

홍성이 '충남도청 수부도시'란 호칭이 붙었지만 10여 년간 군으로 남아 있는 건 못내 아쉬운 일이었다. 김 군수가 시 전환을 역점으로 추진한 이유다. 현재 전국 도청 소재지에 있는 8곳 중 시가 아닌 군은 충남과 전남 등 2곳뿐이다. 동병상련인 홍성군과 무안군은 지난 2018년 '시 전환 공동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하고,'도청 소재지 군의 활성화를 위한 지방자치법 개정 공동 건의(청와대, 국무총리, 국회)'를 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홍성군과 무안군은 2020년 11월 홍문표·서삼석 의원이 대표 발의한 '지방자치법 일부 개정안'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법안은 '도청 또는 도의회 소재지 군은 시로 할 수 있다'는 조항을 담고 있다. 김 군수는 행정안전부와 국회 행안위원회 등을 방문해 당위성을 설명하고, 양 지역 국회의원과 협력해 법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부지런히 발품을 팔았다.

무엇보다 김 군수는 홍성발전을 위한 굵직굵직한 동력을 확보하는 것 외에도 군민들의 불편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민원 해결에 군정 철학을 담았다. 매년 하는 읍면 순방이 대표적이다. 여느 시군들처럼 각 읍면 기관장, 이장, 주민 등을 초청하고, 건의사항을 듣는 틀에서 벗어나 아예 직접 마을로 찾아가 이동 군청을 차렸다. 그리고, 읍면장들에게 권한을 부여, 미처 챙기지 못한 민원을 보다 빠르게 처리해 '신뢰·믿음 행정'을 이끌었다. 이는, 김 군수가 내리 3선을 하는 주요 동력이 됐다.

그는 "주민들은 당장 나에게 불편한 것을 빨리 처리해 주기를 바라는데, 행정은 여러 절차를 밟다 보니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다 보면 해주고도 욕을 먹는 수가 있다. 주민들과 소통을 통해 주민들이 무엇을 바라는 지 파악을 하고, 이를 빨리 해결하는 것이 결국 군민들이 군정을 바라보는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성발전을 뛰어온 김 군수도 중앙정부나 도의 행정에 화가 난 적도 많았다. 중앙부처 간 의견 차이로 공모 사업을 따내고도 예산 배정을 받지 못하는 황당한 상황도 여럿, 어렵게 따온 예산이 도 예산과 매칭이 잘 안됐던 기억은 지금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집권당과 다른 당이라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김 군수는 "중앙정부 공모사업을 공들여 어렵게 따 냈는데 정작 예산을 반영해줄 부서는 예산 반영을 해주지 않는 등 공정하지 못한 행정에 화가 많이 났다"며 "국가나 도 행정이 당과는 상관이 없어야 하는데, 몇 차례 불이익을 당하지 보니 공정하지 못한 행정에 아쉬움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김 군수는 차기 군수에게 군청사 이전과 축협의 가축분뇨처리지원화사업 등을 예로 들면서 오로지 주민들의 뜻에 따라 군정을 이끌어 줄 것을 당부했다. 여기에 주민들이 의심의 여지조차 줄 수 없는 '청렴'을 강조했다.

그는 "군민들의 신망이 없었으면 군수로 3선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믿고 지지해준 군민들 덕분에 무사히 군수직을 마칠 수 있어 군민들에게 무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받은 은혜를 다 갚지는 못했지만 홍성 발전에 제가 필요하다면 있는 힘을 다 보탤 것"이라고 힘을 줬다.

이제는 좀 쉬고 싶다는 김 군수. 그의 공직 청춘이 녹아든 홍성군이 이제, 그를 기억하고 있다.



*김석환 군수는
홍성 토박이인 김 군수는 공무원 출신이다. 1970년 홍성군 홍북면사무소에서 공직을 시작한 그는 1989년 홍성군 지방행정사무관으로 승진 후 회계과장, 기획감사실장을 거쳐 충남지방공무원교육원 교수, 충남농업기술원 총무과장, 충청남도 의회사무처 의사담당관으로 공직생활을 했다. 지방부이사관으로 명예퇴직 후 지방선거에서 홍성군수에 당선, 2010년부터 현재까지(제39-41대) 재직하고 있다. 홍성군수 최초 3선 군수다.

대담=박계교 충남취재본부장·정리=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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