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진 중부대 골프학전공 교수

김형진 중부대 골프학전공 교수
김형진 중부대 골프학전공 교수

어느덧 마지막 칼럼을 쓰고 있는 지금 무엇을 주제로 써야 할까? 곰곰이 생각하던 중 골프는 심리게임이기 때문에 심리적인 부분을 주제로 정했다. 그동안 쓴 칼럼을 되짚어 보면 심리적 요인을 다루지 않은 칼럼은 없는 듯 하다. 필자가 심리학을 전공해서 인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골프는 신체기관들끼리의 조화도 중요하지만, 신체와 정신의 조화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신체와 정신을 분리해서 말하는 것은 아니다.

골프에 입문하면서 '프리샷 루틴'이란 단어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러나 아마추어 대부분은 프리샷 루틴이라는 단어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한다. 프리샷 루틴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는 좋은 내용의 일관성 있는 플레이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물론 연습에 소비하는 시간과 코스에서 보내는 시간이 짧은 이유도 있겠지만 말이다. 첫 홀 티샷부터 마지막 퍼팅까지 프리샷 루틴을 시행한다면 좋은 내용의 결과를 예상하리라 기대된다. 그러므로 이 시점에서 필자는 프리샷 루틴에 대해서 언급하고자 한다.

골프에서 프리샷 루틴이란 샷을 하기 전의 일련의 패턴을 말한다. 즉, 자신만의 일관된 습관을 반복 동작으로 만들어 보는 것이다. 골프 중계방송을 유심히 시청하다 보면 선수들이 샷을 하기 전에 볼 뒤에서 깃대를 향해 에임(aim)을 하고 연습 스윙을 두 번 정도 한 뒤, 볼에 다가서서 샷을 하는 장면을 목격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프리샷 루틴이다. 보기에는 평범하고 쉬울 것 같지만 선수들은 매 샷을 하기 전에 일관된 동작으로 에임부터 샷 하기까지의 시간을 일정하게 만들어 샷을 한다. 이러한 행동을 매번 똑같이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필자 또한 선수 시절 위기에 처했을 때 루틴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익히 경험했기에 잘 안다. 그런데 선수에게도 어려운 것을 아마추어에게 어필하는 이유는, 어떤 감정 변화가 일어나거나 생각이 타념이 들더라도 프리샷 루틴을 지키려고 하면 부정적인 생각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심리적으로 불안하다고 느낄 때 평소 두 번 하던 프리샷 루틴을 세 번, 네 번 하다 보면 오히려 근육이 경직돼 미스 샷이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 근육은 내가 다음 단계에 어떤 동작을 할지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일관성이 깨지지 않도록 순서를 정해 그것을 따라하다 보면 루틴에 집중하게 된다.

타이거 우즈는 "내가 좋은 샷을 할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언제나 같은 루틴을 따르기 때문이다. 나의 루틴은 결코 변하지 않는 나만의 유일한 것이다. 그것은 내가 최상의 샷을 할 준비가 된 상태에서 매 순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하며 루틴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이처럼 우수한 선수들은 의미 있는 단서와 동작을 개발해 사용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생각과 태도를 유지하며, 일관성 있는 수행을 지속하기 위해 노력한다.

처음부터 18홀 전체를 일관된 루틴을 시행하기란 어렵다. 시간이 허락된다는 전제 하에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한 샷, 한 샷, 나만의 프리샷 루틴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필드에서 심리적으로 불안해지거나, 타념이 들 때 루틴을 떠올리면 보다 좋은 일관된 내용의 골프를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김형진 중부대 골프학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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