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장마철 마다 범람 우려 커, 올 해에도 15-16일 폭우로 산책로 잠겨
올 2월 침수위험으로 재해위험지구 선정…대전시 내년도 국비 신청 중

대전 동구 소제동 철갑교 인근에서 동구청 직원들이 범람한 토사물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이태희 기자

"2020년처럼 비가 올까 봐 무서워요. 그 당시에 하천이 넘칠 정도였으니까. 올해도 폭우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16일 오전 10시쯤 대전 동구 소제동 대동천에 위치한 철갑교 인근. 전날 폭우가 내려 한때 범람 우려가 컸지만, 이날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하천의 수위는 꽤 낮아 있었다. 하천 산책로에는 자전거와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이 있어 평화로워 보였으나 하상주차장과 돌다리는 여전히 출입 금지 상태였다.

철갑교 밑에는 동구청 직원들이 눈삽과 양동이를 들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전날 폭우로 인해 산책로가 물에 잠기면서 함께 들어온 토사물을 정리하고 있는 것이다. 토사물 정리를 하고있는 구청 직원에 따르면 철갑교 인근은 비가 내리면 대동천 상류에서 흘러 내려온 흙과 함께 범람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철갑교 밑 하천에는 상류에서 내려온 토사물이 가득 쌓여있어 산책로까지 넘치기 직전이었다.

인근 주민들은 새벽에 내린 폭우로 인해 걱정했지만 다행히 피해가 적어 한숨을 덜었다.

지난 2020년 7월 폭우 때는 하천이 범람해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

인근 주민 김모(70)씨는 "당시 비가 많이 왔을 때 하천이 도로까지 범람, 주민들이 잠을 못 이루었다"며 "비가 많이 내릴 때마다 그 당시 상황이 재연될까봐 무섭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동천은 소제동 가운데를 지나가고 있어 조금만 범람해도 인근 주택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구조다. 이에 대전시는 대동천이 범람하면 인근 도심에 피해가 발생해 올 2월 재해위험지구로 선정한 바 있다.

시는 대동천 범람 피해 예방 사업을 위해 실시설계용역을 진행하고 행정안전부에 내년도 국비를 신청했다. 하지만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를 통과해야 국비 확보가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시는 장마철마다 대동천 정비와 하상주차장 폐쇄 등 임시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결국 침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범람 피해 예방 사업 진행 전까지 지역민들의 우려는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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