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엽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홍성엽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명절에 가족을 만나는 것은 좋지만 긴 이동시간과 생활환경의 변화, 환절기 날씨 등으로 건강이 위협받는 시기다. 연휴 전후의 질환과 증상, 응급처치법에 대해 알아본다.

우선 과식과 음주는 피하고 평상시와 다른 복통 증세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복통은 환자가 응급실을 방문하는 가장 흔한 원인이며 추석 명절에도 동일하다. 그중 가장 많은 병명은 장염과 과식으로 인한 소화장애다. 장염은 복통과 함께 구토와 설사를 동반한다.

가장 흔한 바이러스성 장염치료는 설사나 구토로 소실된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다. 설사가 심한 어린이에게는 전해질 용액(포도당 전해질 용액)을 먹게 하거나 병원을 방문해 정맥주사로 수액요법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 발열에 대처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해열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흔히 사용되는 해열제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세토펜, 타이레놀, 챔프 등)과 이부프로펜 계열(부루펜, 맥시부펜, 키즈앤펜)이 있다. 아스피린은 18세 미만에는 권장되지 않는다. 또 미온수를 이용해 상체와 허벅지 등을 닦아주면 열을 내리는데 도움이 된다. 이때 너무 찬물을 사용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되며 아이가 심하게 떠는 경우에도 해서는 안 된다.

두통도 명절에 받는 스트레스 등으로 흔한 증상이다. 가장 흔한 것이 '긴장성 두통'이다. 머리 전체가 띵하고 머리를 끈으로 꽉 조여 매는 듯한 통증, 뻐근하고 당긴다고 호소한다. 긴장성 두통은 오랜 심리적 긴장상태, 불안감, 과로, 정신적 스트레스 등에 의해 어깨, 목덜미, 얼굴, 머리 부위의 근육들이 뭉치게 돼 이들 근육사이로 지나가는 말초신경과 혈관이 눌려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두통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진통제를 복용하지만 의식을 잃거나 구토를 한다면 응급실에서 뇌단층촬영(CT) 등을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연휴가 끝난 뒤 상실감을 겪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주부들의 경우 무릎, 허리 등 신체의 통증 외에도 가슴이 답답하고 우울해지고 자주 잠을 설치는 등 다양한 증상들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노인 우울증도 마찬가지다. 오랜만에 찾아온 아들, 며느리, 손자가 각자의 집으로 다 돌아가고 나면 썰렁해진 마음에 우울감이 들기 쉽다. 65세 이상 노인에서 자해·자살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우울증은 슬픈 기분이라든지 절망감, '죽고 싶다'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불면증, 설사, 식욕저하 등과 같은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가족들의 관심을 가지고 대화를 통해 이상한 호소나 암시를 하게 된다면 반드시 신경정신과 전문의나 응급실에서 상담을 받아보길 권한다.

연휴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과 후 가벼운 운동, 충분한 수분섭취, 충분한 수면을 통해 피로를 방지하고 신체적 활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과식을 피하고 수분과 비타민이 풍부한 제철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것도 일상으로의 빠른 복귀를 도와줄 수 있다.

홍성엽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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