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로 선출된 주호영 의원. 사진=연합뉴스

5선의 주호영 의원이 19일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주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 투표 결과 재석 의원 106명 중 61표를 얻어 당선됐고, 양자 대결을 벌인 이용호 의원은 42표를 득표해 뜻밖의 선전을 했다. 당초 '윤심'을 등에 업은 주 의원의 낙승이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만만찮은 승부였다. 친윤(친 윤석열 대통령)계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동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주 의원은 지난달 26일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당 비상대책위원장에서 물러난 지 한 달 만에 원내사령탑 지휘봉을 잡게 됐다. '도로 주호영'이냐는 비판도 있지만 현재 당내에서 이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바른정당과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중도보수 성향으로 합리적이며 계파 색이 짙지 않아 당내 주류·비주류 가리지 않고 소통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히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당헌상 임기가 1년임에도 권성동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인 내년 4월까지 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법원이 오는 28일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직무 집행에 대한 가처분을 인용한다면 당 대표 대행까지 맡아야 하는 위치다. 이런 주 원내대표 앞에 놓인 책무는 막중하다. 당 내홍 수습에서 정기국회 개혁 입법 과제 추진, 여소야대 정국에서의 국정감사, 2023년 예산안 처리까지 만만한 게 하나도 없다. 이준석 전 대표와 당 주류 세력과의 갈등 수습은 무엇보다 시급하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주 원내대표는 "하나가 되었으면 제일 좋게는 데 상황이 너무 어렵다. 진행되는 절차에 따라 정리되는 것을 보면서 의원들과 상의해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신임 원내대표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당 윤리위원회가 오는 28일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를 준비하고 있고, 이 전 대표는 또다시 가처분 신청을 예고하고 있다.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야당과의 관계 개선도 서둘러야 한다. 민주당은 검찰의 이재명 대표 기소에 맞서 '대통령 탄핵'까지 언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집권 여당은 주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 내홍을 수습하고 야당과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