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교육재단 설립자 김희수 명예총장, 건양대병원 환자들 재능기부

건양교육재단 설립자 겸 명예총장 김희수 박사가 22일 오후 1시 건양대학교병원 로비에서 하모니카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건양대학교병원 제공

"인생의 마지막까지 봉사해 영원한 봉사자로 남으려 합니다."

22일 오후 1시 건양대학교병원 로비에선 건양교육재단 설립자 겸 명예총장 김희수 박사의 하모니카 선율이 울려 퍼졌다. 병원을 찾은 환자와 방문객들에게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안을 주고 싶은 김희수 명예총장의 재능기부 연주다.

김 명예총장은 "악보도 읽지 못하던 제가 하모니카를 부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고 기쁜데 이런 기쁨을 건양대병원을 찾는 고객들에게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담배꽁초 줍는 총장, 빵 총장, 나비넥타이 총장 등 김 명예총장은 다양한 수식어들을 지녀 왔다. 모두 봉사와 관련된 별명들이다.

건양대학교 총장 재직시절 교정을 걷다가도 담배꽁초가 보이면 주저 없이 줍고, 밤새워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새벽에 도서관을 찾아 빵과 우유를 나눠줬으며, 학생은 고객이고 대학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평생 나비넥타이를 맸다는 설명이다. 그의 서비스 정신과 봉사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 명예총장은 1928년생으로 올해 한국 나이 95세다.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영등포에 김안과병원을 개원해 동양 최대의 안과병원으로 성장시켰다. 김안과 시절엔 같은 건물 위층에 살았다. 365일 24시간 환자를 진료하기 위해서였다. 아픈 환자를 고객으로 모시기 위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이후 고향인 충남 논산에 건양중·고등학교, 건양대학교를 설립했다. 2000년 2월 건양대병원을 개원하며 의사로서의 역할과 교육자의 길을 함께 걸었다.

총장직을 사임한 후 김 명예총장은 짜여진 일과에서 벗어나 그동안 대학업무 때문에 못했던 일들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봉사가 첫 번째다.

김 명예총장은 "많은 분들이 제 건강을 걱정하며 이제는 좀 쉬면서 편히 여생을 지내라 권유하지만, 지금처럼 열심히 일하고 봉사하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 생각한다"며 "제 육체와 정신이 허락하는 한 영원한 현역, 영원한 봉사자로 살 것"이라고 전했다.

 

건양교육재단 설립자 겸 명예총장 김희수 박사가 22일 오후 1시 건양대학교병원 로비에서 하모니카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건양대학교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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