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차례 배편 여객선 타고 30분 소요
가족 단위 피서·레저 함께 즐길 수 있어
오봉산해수욕장 '트래킹코스'도 가볼만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조용한 쉼이 있는 공간을 찾는다면 '섬' 만한 게 또 있을까 싶다. 때론 배를 타고, 때론 자동차를 타고, 그리던 '섬'에 다다랐을 때 이미 일상 탈출은 실현된 셈이다. 정현종 시인은 '섬'이란 제목으로 이런 시를 썼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더하기 빼기 같은 복잡한 생활을 잠시 접고, 온전한 휴식을 바라는 이들에게 충남의 아름다운 섬들을 소개한다.

원산도 전경 사진=보령시 제공

보령시와 태안군을 잇는 해상교량인 원산안면대교(1.75㎞)와 국내 최장 길이 해저터널인 보령해저터널. 2019년 12월과 2021년 11월 각각 개통하면서 최대 수혜를 받은 섬 중 하나가 원산도(보령시 오천면 원산도리)다. 원산안면대교와 보령해저터널 개통으로 원산도까지 5-10분 소요되는 등 더 가까이 관광객들에게 다가와 조용하던 섬마을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원산도는 충남에서는 태안군 안면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섬이다. 백제시대는 신촌현에, 신라시대는 신읍현에, 고려시대에는 보령현에 속했다. 조선 말엽에는 오천군 하남면 지역으로 고란도(孤蘭島)라 불렸다. 이후 산이 높고 구릉이 많아 원산도(元山島)로 이름이 바뀌었고,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보령군 오천면에 편입됐다. 선천, 저두, 초전 등 3개 마을이 있다. 480여 세대에 136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총 면적은 7.07만㎢, 해안선 길이는 28.6㎞다. 연간 방문객은 2만 2000여명으로 추산된다. 특산품은 김과 쪽파, 까나리액젓 등이 있다. 주변에는 군관도, 증도(시루섬), 외죽도, 소흑도 등 4개의 무인도도 있다.

원산도 마을 전경 사진=보령시 제공

섬은 전체적으로 동서방향으로 길게 뻗는 모습이다. 섬 서쪽에 솟은 최고봉인 해발 118m의 오로봉을 제외하면 50m 안팎의 낮은 구릉지와 평지가 대부분으로 평이하다. 섬 주변의 긴 해안선을 따라 해식애(파도의 침식 작용과 풍화 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가 잘 발달, 각종 해산물이 풍부한 게 특징이다. 잘 발달된 암초와 알맞은 수심, 여기저기에 펼쳐져 있는 광활한 여밭(수심이 30m 전후 작은 돌들로 형성된 돌밭) 등 어느 곳에 낚싯대를 드리워도 손쉽게 놀래미와 우럭, 살감성돔을 잡을 수 있다.

무엇보다 서해안에서도 찾아보기 드문 남향의 원산도해수욕장과 오봉산해수욕장 있어 가족단위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섬이다. 오봉산해수욕장 가는 방향으로 원산도 트래킹코스도 조용한 쉼을 바라는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숙박시설은 주로 민박에 의존해야 하지만 울창한 소나무 숲의 야영장에서 캠핑을 즐길 수도 있다.

원산도해수욕장 사진=보령시 제공

원산도가 대규모 개발로 상전벽해를 준비 중이다. 콘도미니엄, 유스호스텔, 임대별장 등의 고급 숙박시설은 물론 해수풀장, 수상스키, 모터보트, 제트스키, 요트, 윈드서핑 등의 해양스포츠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테니스장, 사이클링 코스, 심신 단련장 등의 다목적 스포츠 시설과 여기에 숲속과 백사장 사이로 이어지는 산책로와 전망대도 계획돼 있다. 그만큼 가족단위의 호젓한 피서와 레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환상의 섬으로 거듭나고 있는 섬이 원산도다.

원산도 전경 사진=보령시 제공

대천항과 11㎞ 떨어진 원산도는 하루 3차례 배편이 있다. 여객선으로 30분 정도 소요된다. 대천항 주차장에 주차하지 않고 차량을 가지고 갈 수 있으나 차량 운송요금은 별도다. 선촌에는 배가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운행하는 마을 공용버스가 있다. 

원산도 마을 전경 사진=보령시 제공

 

원산안면대교로 이어지는 원산도 사진=보령시 제공
박계교 기자 antisofa@daejonilbo.com
 최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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