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 고위 당정 협의회 발언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부의장 자리 사퇴를 예고하면서 누가 후임 부의장직을 맡을지에 관심이 증폭된다. 대체로 후보군이 좁혀지는 상황이다. 일단 당내 최다선인 5선 의원들 이름이 거명된다. 청주 상당구가 지역구인 정우택 의원을 비롯해 부산 출신 서병수 의원, 경남 창원의창에서 지난 3월 재보선을 통해 5선 고지에 오른 김영선 의원 등이 유력한 차기 부의장 후보군으로 압축되고 있다. 이들보다 선수 1이 부족하지만 최연장자인 충남 홍성·예산 출신 홍문표 의원도 차기 부의장 후보에 포함되고 있는데 5선 의원들에 뒤질 것도 없어 보인다.

이런 조합에 비추어 보면 연속 충청권 출신 부의장 배출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5선 의원그룹에 속한 정 의원의 경우 나머지 서 의원이나 김 의원을 상대로 밀리는 구석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서 의원에 대해서는 외견상 팽팽해 우열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지만 당내 다수 세력인 초·재선 그룹 의원들의 지지표가 쏠리면 충분히 앞서 나갈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충청권역에서만 부의장 자리를 차지하느냐 하는 지적이 제기될 수도 있는 노릇이나 그것은 괘념할 부분이 아니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런 논리는 빈약할 뿐더러 현재 정치 상황을 제대로 읽는다면 설득력을 띠기 어렵다. 여당 몫 차기 부의장은 다목적 카드로서 확장성과 맞물린 인사가 선출돼야 한다면 여당 불모지에 가까운 충청 출신이기 때문에 정 의원이 가장 부합하는 인물임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정 의원이 부의장직에 뜻을 두기 보다는 차기 당대표 출마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 변수다. 그런 상황이 오면 서 의원과 김 의원 두 사람을 놓고 한명을 추대하든 경선을 치르든 결론이 날 것이라고 보면 틀리지 않는다. 이런 구도를 감안하면 4선 홍 의원이 부의장을 도모할 공간이 여의치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런데 5선 의원들이 생각을 바꾸면 홍 의원에게도 기회는 온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동년배인 점 등을 감안해 길을 터주는 것이다.

부의장을 놓고 5선 의원들이 경선으로 가는 것은 모양이 빠질 수 있다. 그런 만큼 만일 누구 한명이라도 양보가 어렵다면 과감하게 4선 의원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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