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시장
2022년을 행정수도 원년으로…중앙부처 이전 속도
반도체·의료 분야 기업 13곳과 5982억 원 투자유치
KTX 세종역 설치 피력…인근 지자체 반발 극복해야
비수도권 유일 부동산 조정지역…"해제 지속 건의"

최민호 세종시장. 사진=세종시 제공

2022년, 충청권 정치지형은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거치며 보수로 탈바꿈했다. 기대와 우려 속에 7월 1일 충청권 자치단체장들이 일제히 취임하며, 민선 8기의 닻을 올렸다. 지난 100일간 숨가쁘게 펼쳐진 시ㆍ도정으로 충청권 곳곳에선 새로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반면 전격적인 방향 전환, 기존의 이해단계 등과 출돌하며 거센 도전도 받고 있다. 이에 대전일보는 민선 8기 출범 100일을 맞아 충청권 4개 시ㆍ도의 광역자치단체, 교육청, 광역자치의회, 자치구 등에 대한 변화와 도전의 발자취를 기록하고, 향후 4년을 진단해 본다. <편집자주>

행정수도 완성을 넘어 미래전략수도 건설에 시동을 건 최민호 세종시장은 취임 100일을 앞두고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밑그림 그리기에 한창이다. 미래전략수도가 자족 기능 확충에 방점을 찍는 만큼, '유망 기업 유치', 'KTX 세종역 설치', '중앙행정기관 이전' 등 굵직한 현안사업 해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최 시장은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계획이 확정된 올해를 '행정수도 원년'으로 칭하며 도시의 기능·시설·내용을 완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시민단체 등이 주장해왔던 '행정수도 개헌'에 동의의 뜻을 내비치는 한편, 수도 이전이라는 국민적 합의를 이끌기 위해선 자족 기능을 확충해야 한다는 데 배경이 있다. 법무부와 여성가족부의 세종시 이전을 두고도 가능한 한 많은 부처가 세종시로 내려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공약 파기' 논란을 빚은 대통령 세종집무실은 정부가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흐름이 반전됐다. 최 시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이미 책정된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축기획 용역비 1억 원이 국회 심의 과정에서 대폭 증액될 수 있도록 당정에 호소하고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지난달 29일 시청에서 반도체, 의료 분야 등 기업 13곳 대표와 합동 투자합의각서(MOA)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세종시 제공

자족기능 확충의 핵심에는 기업유치가 대표적이다. 세종시는 지난 8월 26일 KT&G와 '인쇄공장 건설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민선 4기 처음으로 기업 유치를 성사시켰다. KT&G는 세종 미래산업단지 내 4만 8583㎡ 부지에 약 1800억 원을 투자해 오는 2025년까지 인쇄공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지난달 2일에는 서울 용산구 소재의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를 조치원 신청사로 이전하는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청사 옆에는 정보통신기술(ICT) 폴리텍대학 교육실습동도 건립한다. 이어 반도체, 의료 분야 등 유망기업 13곳과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협약에 참여한 기업 13곳은 세종 스마트그린산업단지 35만 5271㎡의 부지에 총 5982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규 고용인원은 총 2179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 공약인 KTX 세종역 설치는 충청권 지자체 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세종시는 시정 4기 첫 추경 예산에 KTX 세종역 신설 추진을 위한 연구용역 예산을 편성했다. 대통령 제2집무실, 국회세종의사당 설치 및 인구증가에 따른 교통수요, 개발계획 등 세종시의 광역교통 여건이 이전과 달라졌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두 차례 진행된 연구용역에서 신설 경제성 기준치에 모두 미달된 만큼, 신뢰도 있는 용역 결과가 관건이다. 이에 최 시장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KTX 세종역을 국가계획에 반영해달라"라며 당위성을 피력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오송역과 공주역을 품고 있는 충북도와 공주시의 반발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최대 과제다. 이와 관련 최 시장은 "지역의 이해관계로 따져서 설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닌 KTX 세종역을 국정과제로 생각해야 한다. 오송역과 버스만으로는 긴급한 현안과 국정운영을 다루기엔 한계가 있다"며 "현재 오송역에 정차하고 있는 KTX를 세종과 교차해 탄력적으로 배차한다면, 오송역의 경제적 이익을 크게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지난달 7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예방하고 부동산 3중규제 해제 등을 건의했다. 사진=세종시 제공

세종시가 비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부동산 규제지역으로 남아 있는 점도 고민거리다. 앞서 최 시장은 지난달 7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부동산 3중규제 해제 및 세종시민 우선 공급비율 확대 등 부동산·주거 문제 해결을 적극 건의했다. 이후 국토교통부는 제61차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세종의 경우 최근 지속 확대된 주택가격 하락폭 등을 감안,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를 해제하되 높은 청약경쟁률 등을 고려해 조정지역은 유지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최 시장은 "국가정책으로 청약자격을 전국으로 개방해 놓고, 청약경쟁률이 높다는 이유로 조정대상지역 지정은 그대로 유지된 점은 아쉽다"며 "앞으로 현행 60%인 지역우선공급 비율을 최대 80%까지 확대하고, 주택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분석해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지속적으로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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