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수 지방팀장
임은수 지방팀장

30년 전 대전의 모 대학에서 대동제를 한다기에 친구들과 방문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 교문을 지나자마자 낯선 남학생이 다급하게 다가왔다. "저기 저희랑 합석하실래요?…실은 제가 내기를 하는 중인데 여학생 한 분을 데리고 오면 벌주를 안 마셔서요"라며 말을 걸어왔다. 어이가 없어서 거절했다. 그런데 가다 보니 그 남학생이 벌주를 마시고 있었다.

대전 모대학 축제 모습. 사진=김민희 학생 제공

최근 3년 동안 코로나19에 갇혀 있던 대학생들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대학 축제가 대면으로 전환되면서 코로나19 이전 캠퍼스 분위기를 회복하고 있다.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축제장 부스를 체험하고 축제를 즐기고 있다. 축제 부스로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단연 먹거리다. 각 학과 단위로 라면, 떡볶이, 닭꼬치 등을 팔고 있고 다코야키는 줄서서 먹을 정도로 많은 학생들이 몰렸다.

예전 대학축제하면 파전에 막걸리 마신 기억뿐이지만 지금은 주류 판매를 금지한다. 2018년 현행법상 노상에서 주류 판매 허가 없이 주점을 운영하는 행위는 그것이 비록 캠퍼스 안이라고 해도 명백한 불법이라고 한다. 주류 판매업 면허를 받지 않고 주류를 판매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대학 축제 부스 운영 모습. 사진=김민희 학생 제공

대학축제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대학 생활의 소중한 추억 중 하나다. '다함께 어울려 화합한다'는 뜻의 대동제라는 명칭으로 불리곤 했다. 축제 기간 학업을 잠시 내려놓고 대학 문화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어울리며 소통하는 화합의 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기보다는 많은 비용을 들여 유명 연예인을 섭외하는 행사가 메인 이벤트가 되고 있다. 이런 자극적이고 상업적인 행사로 인한 사고가 되풀이되고, 아이돌 공연에 순간적으로 모인 인파로 낙상 등의 사고가 나기도 했다.

며칠 전 끝난 대전지역 축제땐 인기 걸그룹과 유명 가수가 초청돼 많은 인파는 몰렸지만 사고없이 끝났다. 캠퍼스에 많은 사람이 모임으로 인해 행여나 코로나19라도 재발하지 않을까 우려도 됐지만 기우였다. 학내에선 체육대회와 MT 등 다양한 학교 행사가 정상적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에 대한 학생들의 기대 또한 높아지고 있다. 대학생활을 비롯해 우리 일상도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아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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