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핼러윈 전날 불구…지역 주요 번화가 주말보다 한산

30일 대전 서구 둔산동 유흥가 인근. 핼러윈 전날임에도 불구하고 거리는 평소 주말보다 한산했다. 사진=이태희 기자


"핼러윈 전날임에도 불구하고 평소 주말보다 한산하네요. 이태원 사고 이후로 그런 거겠죠"

30일 밤 9시쯤 찾아간 서구 둔산동 유흥가 인근. 평상시 주말을 즐기려는 인파로 북적이던 곳이었다. 거리에는 묘한 정적만이 흘렀다. 아무렇게나 나뒹구는 쓰레기가 한적함을 더했다. 인근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도 거리의 침묵을 채우진 못했다.

비어있는 건 거리뿐만이 아니었다. 주점 곳곳에서 텅 빈 테이블을 목격할 수 있었다. 핼러윈 전날을 맞아 사람들로 가득 차 마땅했을 곳이었건만, 그 흔한 대기 줄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일부 주점은 간신히 3개 안팎의 테이블을 채울 수 있었다.

유명 클럽도 마찬가지였다. 시끄러운 음악 소리도 거리의 정적을 깨우진 못했다. 클럽 앞에는 핼러윈의 상징물인 호박과 해골 장식 등이 걸려있었지만 발걸음을 멈춘 이들은 없었다.

클럽 관계자는 "아직 한창일 시간대는 아니지만 확실히 평상시보다 손님이 덜 찾아온다"며 "아마 클럽을 방문하는 손님들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인근 상인들은 지난 주말에 비해 일대가 지나치게 한산하다고 입을 모았다.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A씨는 "어제는 편의점마저 붐볐을 정도로 사람들로 북적거렸다"며 "핼러윈 전날 치곤 너무나도 조용한 모습"이라고 거리를 보며 말했다.

또 다른 상인 B씨는 "핼러윈을 앞둔 지난 토요일엔 평상시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거리가 꽉 찼었다"며 "아무리 내일이 월요일이라고 해도 생각 이상으로 사람이 없다"고 했다.

이어 "이태원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 탓에 그런 것 같다"며 "다들 자중하는 분위기에 밖으로 나오지 않는 듯하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시민들도 그 여느 때보다 조촐한 핼러윈을 보냈다.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C씨는 "아무래도 전날 이태원에서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에 이번 핼러윈은 가볍게 지나가기로 했다"며 "몇몇 지인들은 집에서 소박한 모임으로 대체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태원 사고에 대해 묻자 "과열된 분위기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국가애도기간에 들어간 만큼 대전지역에서도 경각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건 사실"이라고 걱정을 내비쳤다.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간단한 분장을 한 D씨도 "지인들과 잠깐 만나기 위해 거리를 찾았지만 간소하게만 즐길 예정"이라며 "저녁 식사만 하고 귀가하러 갈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거리를 떠났다. 이들이 떠난 둔산동 광장에는 차가운 정적만이 남았다.

30일 둔산동 유흥가 인근 광장. 유동인구가 적은 거리긴 하지만 이날 광장은 사람을 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했다. 사진=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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